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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25. A Tragic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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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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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진짜 오래 걸렸어…. 너 찾기까지.

"나 예뻐해 주세요_" _25화

Love Is Not Over - 방탄소년단 / 자, 오늘까지만 꼭 들읍시다. 다음부터는 강요(?) 안 할게여. 진짜로!

[지난 화에 몰입 잘 됐다는 댓글 보고 저 오열 광광...🥺🥺🥺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앍....🙆🏻‍♂️😭😭😭]

05:16 AM

이른 새벽, 손으로 눈 두어 번 문지른 태형이가 뭐라 웅얼거리더니 곧 눈을 뜨고서 바로 보이는 천장을 가만 응시한다.

그것도 잠시, 바로 옆 가까이서 들려오는 다른 누군가의 숨결에 움찔한 태형은 고개를 돌렸고.

제 팔을 베개로 삼아 곤히 잠들어있는 여주를 확인한 태형은, 싱긋- 세상 환하게 웃는다.

태형이 그렇게 잠들어있던 여주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을까, 머지않아 눈을 뜨게 된 여주는 눈 몇 번 부비적하더니 이내 똑바로 눈을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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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우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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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잠깐만... 요정 씨 머리가......?

급기야 태형이 볼 양손으로 꾹, 누른 여주가 태형이 머리칼 만지작거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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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파랑색 어디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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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우리 요정님 머리 검은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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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검은색…?

여주 말 듣고 그제서야 제 앞머리를 시야 안으로 쭉 내려보는데… 역시나 검정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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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뭐야...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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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러게….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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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까워... 파란 머리 사진이라도 찍어둘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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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파란색 예뻤는데.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듯한 여주의 눈빛을 가만 보던 태형도, 이건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는 듯 두 눈 동그랗게 뜬 채로 멈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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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래도, 검정도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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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뭔들 안 예쁘겠어-.

말 끝나기 무섭게 여주를 제 품 안으로 꼭 끌어안은 태형이가, 여주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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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 씨 잘 잤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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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네-ㅎ 잘 잤어요_

그렇게 안고 있다가도, 문득 생각난 게 있는지 여주를 조심스레 품에서 풀어주며 여주 목 부근을 살핀다.

아니나 다를까, 단추 두 개 정도 풀어져있는 여주의 실크 잠옷. 예상했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단추 잠그며 여주 바라보면, 부끄러워서 두 손으로 얼굴 가리고 있다.

그런 여주 보며 입가에 미소 머금은 태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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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머리색 바뀌니까 진짜 다른 사람 같아...

웅얼웅얼, 눈 못 마주치고 혼잣말하다가도 생각난 게 있는지 아! 하며 태형이 눈 바로 쳐다보는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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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나 오늘 꿈 꿨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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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무슨 꿈-.

그런 여주 머리칼 귀 뒤로 넘겨주며 세상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여주 바라보는 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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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내 전생이요ㅎ

조금의 뜸 뒤에, 들려오는 여주의 말에 여주 머리칼을 정리하던 태형의 손은 잠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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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조금 슬펐는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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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많이 슬프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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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래도... 나름 예쁜 사랑을 했더라고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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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예쁜 사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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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과연 그게 예뻤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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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적어도 난 예뻤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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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전생의 나도, 지금의 나도... 그때의 내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ㅎ

여주는 너무나도 예쁜 미소를 지었다. 은하수를 담군 듯한 눈동자는 빨려들어갈 것만 같았고, 활짝 올라간 입꼬리는 태형이 전생에 알던 여주의 모습과 너무나도 같았다.

그래서일까. 태형은 그때의 선택에 대해 여주를 원망했기도 했고, 제 자신을 원망해오는 중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전생은 너무나도 극과 극이었다.

흔히 말해, 둘에게 흐르는 피조차 다르다고 여길 정도로.

태형은 잘 사는 귀족 집안 출신의 외동 아들이었다. 하나뿐인 아들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관심과 무한한 사랑은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었지.

반면에, 여주는 가정사가 좋지 못했다. 어릴적, 병으로 엄마와 동생을 잃고 가족이라곤 아빠 하나뿐인 상황에 여주의 아빠가 일하는 곳이 태형의 집이었던 것.

아빠가 유독 몸이 좋지 않은 날에는, 여주가 그 몫을 대신해서 일하기도 했다. 태형의 집안 어른들은 태형이 얼굴도 못 보게 하며, 여주를 하대했지만 먼저 다가간 건 태형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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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저기… 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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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 일은 힘들지 않으냐…?

백여주

헙...

진작에 그가 누구인지를 알고 있었던 여주는 토끼 눈이 되어, 어서 이곳을 피해야겠다 싶었지만 발은 그곳에 묶인지 오래.

백여주

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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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이야…?

백여주

어어... 안됩니다아!

백여주

소녀, 마님의 명을 받들어 도련님과 있으면 아니 되옵니다...

백여주

어서 들어가세요...

눈을 질끈 감은 여주. 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이제는 갔겠지 싶어 눈을 떴는데… 코 앞에 있는 태형의 모습에 뒤로 넘어질 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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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어... 조심하거라!

백여주

어서... 가시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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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네가 싫어하니... 하는 수없이 나는 가봐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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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조심…하거라, 꼭.

집에 들어가는 와중에도 여주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던 태형의 무의식적인 행동이, 둘의 인연의 시작이었다. 고작 두 사람이 열 살과 아홉 살일 때.

그렇게 시간이 지날 수록, 어쩔 수 없이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태형을 받아줄 수밖에 없던 여주였고…

몰래몰래 만남을 이어오기 시작한 두 사람이었지.

한 날은 그랬다. 여주가 몸져 누운 자신의 아비를 대신해 마당 청소를 하던 날. 여주가 열다섯이라는 나이가 되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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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이야-.

백여주

도련니이임…!

백여주

자꾸 이렇게 오면 안 된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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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으응... 그래도 지금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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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버지, 어머니 모두 당분간 없을 터이니- 너 또한 조금 쉬거라.

백여주

정말... 그래도 되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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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정말이다!

여주의 손에 들린 빗자루를 대충 마루 밑바닥으로 던져 넣은 태형은, 여주의 손을 잡고 뒷마당으로 향했다.

그동안 뒷마당에서 그 둘은 둘만의 기억을 만들곤 했으니, 그곳만큼 특별한 장소도 없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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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것 봐. 내가 특별히 널 위해 가장 따뜻한 걸로 골라왔다!

백여주

이게... 무엇이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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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육전이라고 하는 것인데, 맛있을 거야ㅎ

백여주

육전이라면…!

백여주

어어... 안 되옵니다. 소녀에게는 너무 과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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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과분하다니. 내가 널 위해 가져온 것인데도... 먹어주지 않을 텐가...?

백여주

…….

태형의 눈물 연기에 넘어갈 수밖에 없던 여주는 하는 수없이 육전을 베어 물고는 했지.

백여주

……마싯씀미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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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렇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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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앞으로 많-이 가져다 주마.

백여주

예에…?

백여주

마님께 들키면 큰일 납니다…!

백여주

도련님을 위해서라도 그런 행동은 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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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치이... 이럴 때는 차라리 내가 너였으면 좋겠구나.

백여주

무슨 말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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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네가 편히 좋아하는 걸 먹고, 따뜻하게 자고, 내일을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백여주

…….

입에 남아있던 육전을 씹어 삼킨 여주는 나오려는 눈물을 간신히 참아내고, 애써 웃음 짓곤 했다.

백여주

…무슨 말씀이십니까아...

백여주

저는 지금도 좋습니다ㅎ

백여주

도련님을 만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아요-ㅎ

그렇게 두 사람에게 행복한 날만 있나... 싶었지만, 세상은 그렇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사랑을 하면, 그것을 기어이 비참하게 깨트리는 세상이었다.

날 때부터 몸이 좋지는 않았던 여주에게, 어릴 때 치료가 된 줄로만 알았던 심장 질환이 성인이 된 후에 재발하기 시작한 것. 한 마디로 하루 아침에 불치병 환자가 된 셈이었다.

여주는 생각한 것보다 많이 아팠고, 급기야 일어날 수 없는 지경까지 가게 됐다. 하루에 한 번 발을 딛고 일어서는 게 기적일 정도로.

여주가 태형의 집에서 일을 할 수 없는 것은 당연시 되어버렸고, 그로 인해 안 그래도 몸이 좋지 않던 여주의 아빠는 힘겨운 몸을 이끌고 매번 하루도 빠짐 없이 태형의 집으로 갔다.

그럼 태형은, 어른들의 시선이 닿지 않을 때를 틈타 집을 빠져나와 여주의 집으로 가 여주를 돌보는 게 일상이었고.

그 또한 얼마 가지 못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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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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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무래도 들킨 것 같다...

백여주

…제가 그랬지 않습니까...

백여주

언젠가는 들키게 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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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기에 오는 건 오늘이 마지막일 거야...

떨리는 손으로 여주의 차가운 손을 붙잡은 태형은, 눈물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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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제발... 살아 있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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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꼭... 내가 다시 찾아오기로 약속하마...

백여주

……저는 괜찮으니,

백여주

도련님의 안전이 최우선이옵니다......

백여주

부디......

백여주

다치지만 마십시오...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임에도 불구하고, 태형의 손을 꼭 잡아준 여주가 애써 입꼬리를 올리며 웃자 태형이는 울음을 참으며 여주의 이마에 가볍게 입 맞춰주었다.

그리고… 이것이 이들의 마지막이었다.

유난히도 날씨가 맑던 날. 비극이 일어났다.

태형 집안의 어른들은 태형을 앞마당 한 가운데 무릎을 꿇혔다. 그리고 집안의 모든 노비들과 여주의 아빠까지… 이 상황을 직관하게 만들었다.

가장 연장자로 추정되는 남성은 집에서부터 갈고닦은 듯한 긴 검을 바닥에 질질 끌어오며 태형의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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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내가 너 따위 것으로 인해...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한다.ㅎ"

태형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비릿한 웃음을 짓던 남자는 태형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봤다.

"그 이유가 고작…"

"귀하디 귀한 내 손자가 노비 집안 계집이랑 사랑놀음을 한다는 것인데... 웃기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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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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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 아이에겐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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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러니 그 아이를 해치려 들지 마십시ㅇ,

짜악, 태형의 고개가 옆으로 거세게 돌아갔다. 태형을 내려다보고 있는 남자의 눈빛에는 이미 분노와 경멸로 가득 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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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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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할아버지……!!

"어디 감히 네 따위가 큰 소리를 내느냐!!!!!!"

태형이 태어나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였다. 늘 그에게 온화했고, 친절했던 할아버지였는데…

여주가 뭐라고, 그깟 집안이 뭐라고. 둘의 관계가 돌아갈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너도, 그깟 계집도 내 눈에 걸린 이상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게 너의 운명이고, 네 선택의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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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할아버지...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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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제발 그 아이만은 살려주세요….

남성의 바지 깃을 잡고 늘어진 태형이는 울고 불며, 집 너머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들릴 만큼의 목소리로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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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할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다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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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러니까...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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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러니까 제발 그 아이만은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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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 아이는 죄가 없습니다…!!!!!!

"그 입 다물어라."

"너에게 주어질 변명의 여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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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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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할아버지...!!!!

중년의 남성은 끝내 바닥을 끌던 검을 어깨 위로 높이 들었고, 태형은 두 눈을 질끈 감아, 눈가에 맺혀있던 눈물은 그의 볼을 타고 흘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백여주

아니 되옵니다…!!!!!!!

귀를 찢을 듯한 비명 소리와 함께, 칼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 그리고… 태형의 볼에 튄 따뜻한 액체.

이상한 느낌에 감았던 두 눈을 뜬 태형.

할아버지 앞, 그러니까 즉, 태형과 할아버지 사이에 무릎을 끓은 채 제 목을 부여잡고 있는 익숙한 뒷모습의 여인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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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하하... 멍청한 계집 같으니라고ㅎ"

제 할아버지의 목소리와 동시에, 뒤로 쓰러지며 절로 태형의 품에 안기게 된 여인.

백여주

ㅇ...어...ㅇ,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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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ㅇ...여, 여주...여주야... 여주야...!!!!!!!

백여주

ㅇ...아...아...ㅎ

여주의 목에서는 멈출 줄 모르는 피가 물 쏟아지듯 새어나오는 중이었고, 그런 여주의 목에 손을 가져다 대어 어떻게든 막아보려 애를 쓰는 태형이었다.

바닥에 피범벅이 된 검을 던지고, 유유히 돌아서서 집으로 돌아가는 할아버지를 향해 목 핏줄 터져라 소리치는 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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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일부러 다 계획하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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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원래의 목적은 제가 아니었던 것이지요...!!!!!

한편,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던 노비들 중_ 자기 딸이 목이 베이는 광경을 지켜본 여주의 아빠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그럼 내가 설마 내 핏줄을 내 손으로 끊겠는가."

태형에게 돌아온 건 섬뜩한 한 마디였다.

여주가 태형 대신에 죽을 걸 알고 있었다는 저 말. 태형은 지금 당장 미쳐버리고도 남을 지경이었지.

그 와중에 제 품에 안겨 자신의 목덜미를 끌어안아오는 여주에, 태형은 소리 내어 우는 것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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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ㅇ...안 된다...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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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제발 정신 차려... 제발...!!!!!

백여주

...도련님......

백여주

다음 생에 나를 찾아주러 오세요......

백여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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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ㅇ...안 된다... 안 된다. 여주야.

끝내 태형의 목덜미를 안았던 여주의 팔은, 차갑게 바닥으로 떨어졌다. 여주는 눈을 감았고, 태형은 그런 여주를 끌어안고 엉엉 울었다.

…여주의 피가 멈출 때까지.

걷기조차 힘들었을 여주가 여길 왔다는 자체로 태형은 끝없이 자책했고, 그 가녀린 몸으로 칼날을 맞을 생각을 한 여주가 벌써부터 곁에 없는 자체로 무척이나 그녀가 그리워지는 날이었다.

그리고… 그녀를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태형으로 인해, 두 사람의 첫 번째 생은 매듭을 지었다.

[다음 화부터 핫팩 백 개, 극세사 이불 한 개, 난로 세 개 정도... 그리고 전기장판 최고 온도로 예열 시켜놓으세요. 제 뼈를 갈아 넣은(?) 달달 포텐이 앞으로 지속될 계획입니다.]

[제가… 미리 경고를 하는 상황이면, 안 봐도 달달 수치 어느 정도일지 예상이 가시죠? ͡° ͜ʖ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