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 smile for me
#30 Pretty Fox Year



남은화
오늘 제가 살게요, 마음대로 다 고르세요!

맑게 웃는 은화

거기에 또 기가 죽었다

이사님과 은화가 같이 앉게 됐는데


남은화
이거 맛있어요, 고기랑 크림이랑-


김태형
...나쁘진 않네요

누가 봐도 잘 어울렸다

서여준
........

기분이 나빴다

정말 내가 이사님을 좋아하는건가

거기까지 생각을 마치니 기다란 손가락이 내 손등을 두드렸다


김태형
뭐 먹을래요?

다정하긴 하네

서여준
저는 아무거나...


김태형
그럼 나랑 다른거 시켜서 나눠 먹어요


김태형
내가 골라줄게

웃음을 가득 머금고 메뉴판을 다시 뒤적거리는 태형

가만히 앉아있는 여준에게 은화가 입모양을 벙긋거렸다


남은화
[안가요?]

서여준
아...

가기 싫은데

정말 둘만 두고 가기 싫은데


남은화
[빨리 가요, 음식 나오기 전에..!]

다그치는 은화

다시 두 사람이 내 시야에 들어오자

서여준
....이사님, 저 가봐야겠습니다

알 수 없는 패배감과


남은화
여준씨? 무슨 일 있어요?

저 예쁜 여우년에 대한 부러움과 시기감 때문에


김태형
서여준씨? 무슨 일이라도 있어ㅇ..

서여준
죄송합니다

바로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김태형
멈춰요, 무슨 일이에요


김태형
걱정되잖아요

서여준
아무것도 아니에요, 점심 드세요

눈을 마주치지 못하겠다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울 일이 아닌데


김태형
말 해요

표정, 굳었다

싫어, 무섭고 괴로워

서여준
은화씨가, 이사님 좋아해요


김태형
......그래서요

서여준
자리, 자꾸 만들어 달라잖아요


김태형
허, 그래서요

서여준
......들어가 보세요


김태형
내 눈 봐요

서여준
....싫어요

태형에게 붙들린 양어깨가 점점 떨려온다

아팠다


김태형
여준씨는 내가 우스워요?


김태형
내가 좋아한다고 했잖아요

버럭, 소리지르는 태형

결국 움츠러든 여준이 고개를 푹 숙였다


김태형
좋아한다는 사람을 다른 사람이랑 이어주려고 다리 놔주는거


김태형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서여준
........

나도 그러기 싫은데

진짜 싫은데

바보같이 행동하게 된다

최악이다

서여준
죄송..해요

흔들리는 목소리를 최대한 힘을 주어 숨겼다


김태형
...됐습니다, 들어갈게요


김태형
서여준씨가 원하는대로 해드려야지

탁, 하고 놓은 어깨가 바들거리자 태형은 단 1초도 쳐다보지 않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서여준
......아

눈물이 뚝,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