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t and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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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랑 여주는 사귄 지, 3년 정도 된 커플이야.

처음에는 윤기가 여주 너무 좋아해서 먼저 같이 살자고도 했고, 물고빨고 난리였는데 요즘의 윤기는 옛날의 윤기와는 많이 달라졌지.

윤기 더이상 여주 연애상대로 안 봐.그냥 가끔 성욕 푸는 애로 생각해

옛날 같으면 여주가 밤에 혼자있으면 항상 퇴근 일찍 하는데 이제는 안 그러지. 별로 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고 김여주가 그저 지겨워.

윤기 여주한테 막 대하는데 그게 진짜 증오, 분노 이런 게 아니라 난 이제 너 안 사랑하니까 너가 알아서 떨어져라.. 이런걸 행동으로 보여주는거야.

직접 말하기 너무 껄끄럽잖아? 자기가 애걸복걸해서 어린애랑 동거했는데 이제 와서 지겨우니까 나가라고 하는 거, 스스로가 생각해도 웃기지. 그래서 그냥 개차반으로 구는 중이야. 근데 여주는 윤기 아직 너무 많이 좋아하거든.

여주가 처음에는 윤기한테 틱틱대구 엄청 새침하게 굴었어. 윤기한테 고백 받았을 때도 여주가 새침하게 거절했다가 윤기가 울면서 고백하니까 뭐…이러면서 사귀어줬던 거지.

윤기가 먼저 꿇고 들어왔기도 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줬거든. 말 그대로 공주였지 뭐.

근데 살 부비고 살면 살수록 윤기 진심으로 좋아지는 거.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두부 같은 눈두덩이가 정답고, 웃을 때면 드러나는 치열 하나하나까지 소중해.

여주한테 윥기는 없으면 안 되는 사람. 평생 같이 하고싶은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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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저녁

윤기가 회사 끝나고 회식까지 하고 늦게 들어오는데 여주 안자고 소파에서 윤기를 기다리고 있어

띡띡띡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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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벌컥)

김여주

(꾸벅꾸벅)

윤기 입가에 슬며시 웃음 머금고 들어왔다가 자기 기다리면서 소파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여주 보고 웃음 싹 굳어.

왜이렇게 구질구질하게 구는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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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답답하다

도어락 닫히는 소리에 여주가 벌떡 일어나서 현관으로 걸어가

김여주

오빠 왔어요?

윤기는 굳은 얼굴로 구두 벗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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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주를 보지도 않으며) 응.

침실로 들어가려는 윤기를 여주가 잡아

김여주

(손목을 잡으며) 저기..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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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미간을 찡그리며) 손 놓고 얘기해

윤기가 팔 탁 쳐내는데 현관불만으로도 여주의 눈에 눈물 일렁이는거 보인다

김여주

오빠..내가 뭐잘못한거..있어요?

여주가 우물쭈물 거리면서 물어보는데 윤기 대답도 안하고 여주 팔 잡고 침대로 끌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