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ion Workshop

13.

다음 날 아침ㅡ

나는 침대에서 눈을 떴다

어제는 쉬었으니, 오늘부터 열심히 일해 보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자, 머리가 띵하고 아파 왔다

왜 이러지?

어제 한 것도 없는데, 몸 상태가 조금 안 좋아진 것 같다

그래도 그렇게 심한 건 아닌 것 같으니, 준비나 하자

주연서

오늘 의뢰인은...

주연서

김석진?

주연서

아....의사네..

주연서

의사는 좀 별론데..

내가 의사는 별로라고 해서, 의사라는 직업을 싫어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그저, 의사와

그리고 병원과 안 좋은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나는 대체 왜 안 좋은 추억이 많은 거지?

안 좋은 추억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생각이 나는데,

좋은 추억은 기억하려고 해도 기억나지 않는다

부모님, 친구 그리고 나 혼자만의 좋은 추억

없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모두 있는, 그런 추억들

주연서

하....이런 생각을 해서 뭐해..

주연서

빨리 준비나 하자..

오늘 의뢰인은 같이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

만나기로 한 시간이 12시 30분이니,

집에서 11시 20분쯤에 나가면 여유 있게 식당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부쩍 내 의뢰인 중에 고위층 의뢰인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저번에 장관도 그렇고, 유명한 가수에 이번에는 의사까지

예전에 한 번은 해외의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와 팝 가수가 나를 만나기 위해, 일부러 한국을 찾아오기까지 했다

나 이러다가 공중파 방송까지 나가는 거 아니야?

주연서

하...이런 망상은 접어두자..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거야

신문 한쪽에 대문짝만하게 기사가 실리는 것보다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시계를 보니 11시 20분이었다

주연서

나가자..

나는 택시를 잡아 올라탔다

의뢰인이 예약해 놓은 레스토랑을 기사님께 말하니, 기사님이 깜짝 놀라시면서 나에게 반문했다

"여기 엄청 비싼 데잖아요, 여기로 점심 드시러 가세요?"

주연서

네, 뭐

주연서

근데 거기가 그렇게 비싼 덴가요?

"모르셨어요? 누구한테 초대받으셨나 보네"

주연서

굳이 따지자면, 그런 셈이죠

"좋으시겠네요, 이런 데로 초대도 받으시고"

"나도 참, 말이 너무 많았네요"

"그럼 이만 출발하겠습니다"

기사님이 서둘러 출발했다

기사님의 말을 들으니, 조금 부담됐다

이런 비싼 레스토랑으로 예약하셨다니

너무 죄송한데..

그렇다고 '제가 먹은 건 제가 내겠습니다' 하고 말했다가

뒤에 붙어있는 영 개수를 보고 뒷목 잡을지도 모르고

참, 난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