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ion Workshop

14.

아까 기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그것보다 더 하잖아..

대리석 건물에, 화려한 샹들리에, 벽에 걸린 비싸보이는 그림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을 들어오는 사람들의 차림새

주연서

내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는데...

본 적도, 상상해본 적도 없는 명품들을 몸에 걸치고 호호거리는 저기 아주머니들

그에 비위를 맞쳐주는 아저씨들

여기 앉아있는 난 그냥 번지수 잘못 찾은 서민이잖아...

주연서

하아...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한숨이 안 나올 수가 없지

분위기에 완전히 압도당해 버렸는데

시계를 보니 시침과 분침이 12시 30분을 살짝 넘어가고 있었다

주연서

곧 오시겠네

그렇게

한 시간ㅡ

두 시간ㅡ

....

주연서

뭐야, 왜 이렇게 안와?

분명 12시 30분에 만나자고 하지 않았나?

근데 지금 3시가 다 되가고 있잖아!!

뭐 이런 무례한 경우가 다 있지?

아니, 늦을 것 같으면 연락을 좀 미리 주던가

가뜩이나 오늘 컨디션도 안좋아서 빨리 끝내고 가려고 했는데...

내가 연락을 할 수도 없고...

아니, 의사라서 바쁠 수는 있는 건데

바쁘면 문자라도 남겨야하는 거 아니냐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연서

집이나 가야ㅈ....

자리에서 일어나자, 순간 머리가 띵하고 울려왔다

동시에 세상이 잠시 돌기까지 했다

주연서

하아..

주연서

빨리 가서 쉬자....

주연서

괜히 택시비만 날리겠네...

아....

너무 심각한데..?

몸을 어떻게 가만히 내버려두기가 너무 힘들다

주연서

나 진짜 왜 이러지...

주연서

어제 뭐 한 것도 없는데...

정말 이상하다

갑자기 몸이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주연서

옹성우한테 연락ㅇ.....

옹성우에게 연락을 하려던 찰나에 나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여기서 의식을 잃으면 안되는데....

정말 안되는데....

그 이후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여...여기 사람이 쓰러졌어요!!"

"119!! 119!!"

응급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내 쪽으로 달려왔다

응급차에서 노란 구조복을 입은 응급대원들이 내려 나를 간이 침대에 뉘였다

그리곤 내 휴대전화를 들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다

그 누군가는 아마

당연히 옹성우일 것이다

내 연락처에는 옹성우 전화번호밖에 없으니까

따르릉, 통화음이 몇 번 울리자 성우가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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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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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네가 왠일로 전화를 걸었대?

*"아, 옹성우시 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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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네...그런데 누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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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이거 주연서 전화 아닌가요?

*"맞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폰 주인께서 길거리에서 쓰러지셔서 지금 병원으로 이송하려고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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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네??! 안돼요! 절대로 안돼요!!

*"네? 왜 그러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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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아...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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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어디 병원으로 가실건데요?

*"보라병원으로 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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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아,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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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그리고 최대한 깨어나지 않게 해주세요, 최대한이요

*"ㄴ..네..알겠습니다"

성우의 단호한 말투에 약간 당황했다

그리고 응급대원은 나를 서둘러 응급차에 실었다

덜커덩, 흔들리는 응급차 안에서 응급대원들은 나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있었다

"저..최대한 깨우지 말라고 하셨는데...어떻게 하죠..?"

'일단은 호흡기부터 확보하고...'

"그런데 왜 깨면 안된다는 걸까요?"

'낸들 아니...빨리 여기 좀 잡아봐'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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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하아...한동안 잠잠하더니...

사실, 주연서는 몸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그래서 의뢰인도 하루에 한 번만 받는 거고

그리고 병원은...

제발 내가 갈때까지만 깨지마라, 제발

부우웅, 요란한 엔진소리를 내며 성우의 차가 도로를 질주했다

성우의 난폭운전 덕분에 주변에선 경적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성우는 그런 것들에 신셩쓰지 않고 엑셀만 더 밟아댔다

당연했다

지금 성우에겐, 연서 일보다 중요한 건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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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주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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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하...삭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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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응급환자들이 들이닥치냐...

조금 전, 그러니까 주연서씨를 만나러 가려고 할때쯤

갑자기 응급환자 열댓명이 병원으로 들이닥쳤다

연서씨와의 점심약속때문에 오후스케줄까지 다 비웠건만

환자들을 내버려둘 수는 없으니...

대수술엔 거의 30명에 가까운 의사, 어시, 레지던트들이 모였다

그 중 하나는 나였고

연서씨께 연락을 드린다는 것도 까먹은 채,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을 모두 마치고 나니 생각난 것에, 내가 너무나도 미워졌다

많이 기다리셨을텐데...

전화를 해도 받질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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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모르는 전화라 안받으시는건가...

그때, 한 간호사가 나에게로 헐레벌떡 뛰어왔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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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왜 그러세요?

"그게..지금 환자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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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환자분이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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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일단은...갑시다..!

이때는 몰랐었죠

설마 제가

이런 식으로 당신과 엮이게 될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