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You

8 ❀ True Lies

그때의 감정은 애매모호했다.

확실한건 하나.

죽었다, 언니가.

어머머, 저걸 어째...

안타깝네요.

빨강, 파랑, 빨강.

이가온 image

이가온

언니.

목소리는 닿지 않았다, 나의 코 앞에서 떨어져버렸다.

깊숙이,

이가온 image

이가온

언니ㅡ

언니에게 달려가려던 순간 따뜻한 감촉이 나의 팔에 느껴졌다.

괜찮으세요?

잠시 적막이 흐른 후, 무언가 이상한 감이 머리에 스쳐지나갈 때.

어라, 소리가 안들리는데.

15살, 나의 소리는 그렇게 멈췄다.

이가온 image

이가온

아.

짧은 마디를 외치고는 기분 나쁜 기억에서 빠져나왔다.

신예성 image

신예성

뭐야, 이가ㅡ

이가온 image

이가온

예성, 아. 예성아.

그저 흐르기만 하는 눈물에 예성을 껴안는 가온이었다.

슬픈 감정은 없었고,

기쁘지도 않았다.

나의 소리가 멈춘 것 처럼.

내 감정도 멈춘듯이.

이가온 image

이가온

나, 나 힘들어. 힘들어, 예성아.

신예성 image

신예성

왜 그래. 무슨 꿈 꿨어? 응?

아무말 않고 예성을 더 껴안는 가온에 예성은 눈을 감고 살포시 등을 토닥여줬다.

신예성 image

신예성

왜 그래.

이가온 image

이가온

어떡해.

퍼즐 조각이 맞춰지니까, 무너져버렸어.

퍼즐이 무너졌어.

더이상 맞출 수도 없게 됐어.

이가온 image

이가온

어떡해, 어떡해. 예성아.

예성의 이름만 외치던 가온은 이내 예성의 팔을 풀고 일어섰다.

이가온 image

이가온

바람 쐬고 와도 되지.

복잡해져버린 머리에 연신 머리를 쓸어넘기던 가온은 낯익은 목소리를 들었다.

배진영 image

배진영

어어, 가온이다.

생글생글 웃으며 가온이 앉아있는 자리 근처에 앉은 진영은 가온의 표정을 살피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배진영 image

배진영

무슨 일 있어?

언제부터 말 뗐었냐, 너.

이가온 image

이가온

그냥, 조금 안 좋은 꿈을 꿔서..

배진영 image

배진영

울고 싶어?

응. 너무, 너무 울고 싶어.

내 세상이 떠나갈 수 있도록 울고 싶어.

모든게 끝날 수 있도록.

이가온 image

이가온

아니! 다 나았어. 괜찮아.

배진영 image

배진영

음,

잠시 고민하던 진영은 허리춤에서 부드러운 비단을 꺼냈다.

배진영 image

배진영

이거 부적처럼 들고 다녀!

이가온 image

이가온

이걸?

배진영 image

배진영

부들부들하잖아. 이거 만지면 괜히 마음 편해지더라.

이가온 image

이가온

고마워.

이렇게까지 해주는 사람도 있구나, 싶던 와중. 시간이 늦었음을 안 가온은 서둘러 갈 준비를 했다.

이가온 image

이가온

미안, 나 가봐야 돼.

순간, 웃음을 지운 진영을 보았다.

처음으로 지은 무표정을 보았다.

ㅡ 1초 뒤 바로 웃음을 지었지만.

배진영 image

배진영

부적 잃어버리면 안돼.

가온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던 진영은 손을 내리더니 한숨을 쉬었다.

배진영 image

배진영

강의건은,

얼마나 버틸까, 저 아이에게서.

신예성 image

신예성

일하는건 적응 안되나봐. 난 아직도 일하기 싫다.

이가온 image

이가온

나라가 말씀하셨는데 어째.

왕이 나라고 나라가 왕이니까.

신예성 image

신예성

맞다.

신예성 image

신예성

지유현 있잖아. 그 홍길동.

이가온 image

이가온

아아, 왜?

신예성 image

신예성

좀 이상해~. 스산한 기분도 들고, 별별 분위기가 다 섞인 느낌?

이가온 image

이가온

난 별로, 그닥 그렇게 느끼진 않았는데. 너가 예민한 거 아니야?

허벅지를 꼬집은 발끈한 예성에 가온은 아파했다. 아아아, 잘못했어. 잘못했어어! 아!

이가온 image

이가온

너 멍 들면 책임 질 거야?

신예성 image

신예성

내가 책임을 왜 지냐?

이가온 image

이가온

그럼 그렇지. 신예성 바보!

신예성 image

신예성

너 진짜ㅡ

예성이 오기 전 얼른 도망을 가려던 가온은 유현과 마주쳤다.

지유현 image

지유현

에고, 조심.

살짝 몸을 비킨 유현은 가온에게 속삭였다.

친한가봐요, 저 사람이랑.

온몸이 찌뿌둥했던 가온은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에서 기지개를 쭈욱 펴고 있었다.

이가온 image

이가온

잠깐 졸까. 진짜 피곤해애애애.

털썩 주저앉은 가온은 눈을 감고,

여느때처럼 3초 후 잠에 들었다.

강의건 image

강의건

무슨ㅡ

사람의 실루엣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자, 걸어가서 모습을 확인한 의건은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가온이었으니까, 잠을 자고 있는.

강의건 image

강의건

궐에서 잠도 자니, 베짱은 커서ㅡ

입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혼잣말에 입을 다무는 의건이었다.

가온이 끙끙 앓는 소리를 내기 전까지는.

이가온 image

이가온

소리..

별로 좋지 않은 표정을 짓던 가온을 바라보던 의건은 살짝 가온의 머리를 정리해줬다.

강의건 image

강의건

네가,

강의건 image

강의건

네가 만약 소중한 사람이 된다면,

여느때보다, 괜찮지 않을까.

조곤조곤 속삭이던 의건은 그 자리를 떴다.

웃음을 짓고.

시년 image

시년

전 단단히 미친게 분명해요 분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