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 Earth

The reason I had to leave Earth

-나야의 2년 전-

지구가 점차 멀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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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야

결국은 이렇게 됐네.

우주선 내부를 둘러보면 나와 같은 팀에 속한 아이들이 보인다.

16살인 그때의 나보다 더 어린 아이들이.

팀원

와, 언니. 우리 드디어 우주여행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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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야

팀장님.

팀원

...

팀원

네, 팀장님...

풀이 죽어 다른 곳으로 가는 10살짜리 팀원을 보는 내 마음도 썩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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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야

왜 그런 운명을 타고나서...

아직 어린 나이에 사실상 우주로 쫓겨난 아이들이 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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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야

나도 같은 처지긴 하지만.

점점 멀어지는 지구는 슬프도록 푸르렀다.

왜 어린 아이들이 제2의 지구를 찾아 떠나야 하냐면

정말 오랜 기간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연구소장

지원자는 없지?

연구원

네...

연구소장

그럴 줄 알았어.

연구소장

정신 멀쩡한 성인이 제2의 지구를 찾는 일을 자처할 리가 없지.

연구소장

우주여행인 줄 아는 아이들이면 몰라.

연구원

그럼 역시 그 아이들을?

연구소장

어차피 제2의 지구를 찾기 위해 길러진 아이들 아닌가.

연구소장

이제 밥값을 해야지.

대다수의 아이들은 이 진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저 '실내 놀이터'인 줄만 알았던 '몸이 뜨는 방'은 '무중력 적응 훈련장'이었고

책에서 얼핏 본 '놀이기구'라 생각했던 기계는 '압력 적응 훈련장'이었다는 걸.

늘 먹던 음식이나 늘 이용하던 화장실에 물기가 적거나 없는 건 특별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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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야

근데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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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야

나는 왜...

태어나서 처음으로 국을 먹었던 날을 난 잊지 못한다.

물기가 있다 못해 음식 자체가 물인 건 처음이고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음식은 처음인 나는 국을 소화할 수 없었다.

연구원

난 국물 없이는 못 사는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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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야

국에 대체 뭘 넣었...

연구원

아니, 그건 정말 평범한 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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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야

...

연구원

못 믿는 눈치네?

아무렇지 않게 내가 먹던 국을 들이키는 연구원을 볼 수밖에 없던 것이

그렇게 비참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내가 여기서 빠져나올 수 없었던 건

내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던 건

연구원

어머니 소식 안 보고 싶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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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야

...

자신 딸의 복제인간인 내 존재를 모르지만

난 분명히 알고 있는 그 사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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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야

잘 지내고 계시네요...

연구원

남편과 하나뿐인 딸을 차례대로 잃은 사람 치고는

연구원

아, 하나뿐이진 않네. 본인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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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야

...

모니터 속 어머니를 직접 보고 싶다고

아니, 그저 어머니가 무사하셨으면 좋겠다고

그런 생각들이 나를 지구에서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여주의 과거편이 좀 길었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