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story collection of handsome men

Regret <Park Jimin>

너무 사랑해서

그 사랑이 감당할수 없이 커져서

더이상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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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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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제발...내 인생에서 사라져주면 안되냐?

그런데

넌 그러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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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박지민 네가 나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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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니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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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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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니가 뭔데.., 니가 뭐냐고

지민이는 여주의 어깨를 벽 쪽으로 쳐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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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 ㅋ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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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오늘 늦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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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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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그리고

투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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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 회사 갔다 올 동안 대충 읽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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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도장 찍어

...주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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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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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갔다 올게

철컥)..... 타악))

항상 보는 너의 등이 왠지 오늘따라 더 넓고 포근해 보여서...

그런 너의 품에 안겨 어린아이처럼 어리광을 피우고 싶어서..

내 꼴이 이렇게 비참해질 때까지...

널 놓지 못했어..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나한테 사랑이란걸 가르쳐줘서...,느끼게 해줘서..

너무 고마웠어

...

사랑해

여주는 장문의 편지를 써내렸고...애써 눈물을 꾸역 꾸역 삼키며 얕게 떨리는 손으로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

여주의 짐은 모두 작은 캐리어에 담겨졌고...차래 차래 집 곳곳에 남은 자신의 흔적을 지워갔다

또한 아까 지민이가 나가며 여주에게 건냈던 약 50억정도의 돈이 담긴 통장이 여주의 눈에 밟혀왔다

...

하지만 여주는 그 통장도 다시 서류봉투안에 집어 넣으며 투덜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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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너나 잘 먹고 잘 살아라 박지민

여주는 짐을 다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현관에 서서 힘껏 숨을 들이쉬었다

그러자 갑자기 조금은 진정됐던 기분이 다시 울적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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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잘 있어라!!!!!

여주는 괜히 큰소리를 치며 문고리를 잡았다

철컥.....탁

그렇게 그나마 남아있던 따뜻한 온기마저 사라져버리게 되었다

...

11:35 PM

....

띡띡띡띡 띠ㅣ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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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박여주 나왔ㅇ...ㅓ

...

지민이는 술에 잔뜩 취해 비틀거리며 집문을 열고 들어왔다

...

하지만 여주가 있을리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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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박여주우!!!!!!!

지민이는 여전히 불러도 답이 없는 깜깜한집을 한참이나 응시했다

타닷))

지민이는 불을 키고는 집을 둘러보았다

자신의 신발만 가득한 현관..

사라진 여주의 옷들..

지민이는 당황함도 잠시 뭐가 웃긴지 미친 사람처럼 한참을 웃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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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는 정장도 벗지 않은 체 그대로 침대로 뛰어들었다

...

그렇게...속절없이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다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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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으...ㄱ..

지민이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거실로 걸어나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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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박여주

...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여주의 짐은 모두 없어져 있었고.. 식탁 위엔 서류봉투가 놓여 있었다

지민이는 곧장 서류봉투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고, 그 안에는 도장이 찍혀있는 이혼서류와 예쁘게 접혀 있는 편지, 자신이 여주에게 주려던 통장이 들어있었다

...

지민이는 아무 말 없이 이혼서류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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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으.. 잘 됐네... 뭐

지민이는 후련하다는 듯 이혼서류를 다시 식탁 위에 던져 놓고는 편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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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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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털썩))

지민이는 TV 전원을 키고는 소파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

연지야!!!!연지야...제발.....내가 잘못했어..나 너 없인 못 살 것 같아....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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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 저딴 드라마만 하냐고!!!!

지민이는 TV를 켠지 얼마 안 돼서 또다시 TV 전원을 꺼버렸다

...

괜히 투덜대며 무심코 창문을 보니 하얗고 소복한 눈이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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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지민아...밖에 눈 오는데 눈사람 만들러 가자!!!

순간 지민이는 작년 겨울 여주가 같이 눈사람을 만들러 가자고 어린아이처럼 잔뜩 졸랐던 게 떠올라 살포시 웃음이 세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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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때도 바쁘다고 눈사람도 같이 못 만들어 줬는데..

지민이는 못 본 지 하루도 채 안 돼서 여주를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보며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지었다

?

띠리리리ㅣㅣ

?

📞본부장님 오늘 출근 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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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ㅇ..어??아 미안 미안 바로 갈게

순간 출근하는 것도 까먹고 있던 지민이는 부랴부랴 씻고 옷을 챙겨 입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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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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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박여주!!!!!내 차키 못봤....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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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씨...

지민이는 결국 차 키도 못 찾고 새삼 처음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도착하였다

...

07:00 PM

....

띡띡띡 띠리릭

지민이는 웬일로 일찍 퇴근을 하여 집에 들어왔다

아무도 없는 집안...처음느꺼보는 이 조용한 느낌이 딱히 달갑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여주가 없었기에 딱히 저녁을 해줄사람도,같이 먹어줄 사람도 없었기때문에 지민이는 그냥 대충 술이나 한잔 하자는 생각으로 냉장고 문을 활짝 열었다

...

지민이는 그순간 할말을 잃고 말았다

그 큰 냉장고에 가득가득 차있는 반찬들...

<포스트잇> 또 또 밥 안먹고 술마시려고 그러지..니가 좋아하는거 많이 해놨으니까.., 꼭 잘 챙겨 먹어!! -여주가

...

지민이는 또 아무말 없이 포스트잇을 바라보다 한숨을 쉬곤 냉장고 문을 다시 닫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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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자존심도 없나...

그리곤 또 다시 소파에 앉아 멍을 때리며 생각에 잠겼다

이상하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미련 없이 진짜 가랬다고 가버린 여주가 밉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미안하기도 하고..,지금은 어디서 뭘하는지 걱정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들쑤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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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씨 알게 뭐야

...

한편으론 여주도 기대를 했지

혹시 날 다시 찾아주지 않을까?

나에게 미안하다며 술을 먹고 전화를 한 번이라도 해주지 않을까..?

하지만

시간이 참 야속 하기도 하지...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이렇게 자그마치 1달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다...

여주는 끝까지 놓지 않던 희망을 결국 놓쳐버리고 말았고...

그렇게 여주 없이도 잘 살것 같았던 지민이는

하루가 다르게 피페 해져가고 있었다...

여주를 볼 면목이 없어서 계속 자신의 가슴을 썩히고 있던 지민이는 결국 더이상 자신이 감당할수 없을정도의 상황이 되고 나서야 여주의 흔적과 여주가 마지막으로 남겼던 편지를 열어보았고..

함께 찍었던 사진과 여주의 손글씨가 담겨있는 편지를 붙잡고 어린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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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가... 내가. 미안해...

....띠리리리리리리리ㅣㅣㅣㅣ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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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ㅇ..여보세요..?

?

박여주 환자분 남편분 맞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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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ㄴ..네?네!!!

사실 지민이는 이혼 서류를 미루고 미루다 결국 내지 않았었고

아직 학법적으로 '부부'라는 사이는 변하지 않았었다

?

여기 00병원 응급실인데 환자분이 지금 교통사고로 쓰러지셔ㅅ...

뚜우_____

지민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아직 추운 1월의 날씨를 무시하고 슬리퍼를 끌어 신어 무작정 병원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젠 내가 널 붙잡을게...

이젠 내가 널 더 사랑할게..

내가 '사랑'을 잊었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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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미안해...끅 미안해ㅇ..흐...

사랑해....여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