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epening wounds of the heart
43. Don't cry... Eunbi...


[은비시점]


정은비
....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으려 부엌으로 왔다

아무도 없었다

조용했다

그때 오빠가 방에서 나왔지만

우리는 아무 말도 없었다


정은비
....


정호석
.....


정은비
하아....

왜... 이런 일이 일어난거지...?


정호석
나 다녀올게


정은비
... 응

오빠가 밖으로 나가고 나도 버스시간에 맞춰 집을 나갔다


정은비
.....

학교에 들어와 자리에 앉자마자 엎드렸다

도저히 내 할 일을 할 기운이 없었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

난 그 분위기에서 잘 살 수 있는건지

의문이 들었다

심리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도 많았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

*

야자시간

나는 그저 책을 보고 있었는데

또 다시 새벽에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아빠가 엄마에게 소리치는 소리와

큰이모가 엄마에게 소리치는 소리

또... 이혼 얘기까지...

도대체 어쩌다 우리 가족이 이렇게 된 걸까..?

세상엔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지만,

이건 너무 가혹하잖아..

왜 하필...

왜 우리가족에게....

이런 시련이 있는건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야자 한 시간 내내 소리없는 울음을 흘려보냈다

*

야자가 끝나고 늦은 밤

나는 집에 왔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정은비
.....

오빠는 고3이라 집에 오면 11시가 넘기에....

차라리 엄마와 아빠가 없는 게 더 낫다

왜냐면... 만약...

보게 된다면....






울 것 같았기에....

학교에서 많이 울었지만....

또 나올 눈물이 있을까 싶지만

나올 것만 같았다

내 눈물이...

내 서러움이....

훅 밖으로 빠져 나올 것 같았다...


정은비
후....


정은비
아니야... 울지 말자....


정은비
많이 울었잖아...


정은비
이젠... 울지 말자....

주위를 둘러보았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한편으로는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허전했다...


정은비
울면 안돼....


정은비
울지 마....


정은비
울지 마... 은비야..

난 울음을 참으려 했다

여기서 내가 여기에서 울어버리면...

내가 너무 비참해 보이고..

처량해 보일 것 같기에....

*

나는 씻고 소파에 앉았다

휴대폰을 하다가 아빠한테 문자가 왔다

아빠)□사랑하는 딸 아빠가 너무 미안해 어제 많이 놀랐지 미안, 아빠는 당분간 아주아주 멀리 떠나있으려고 해 아빠 없는 동안 엄마 말도 잘 듣고, 사랑해 딸


정은비
......

눈물이 흘렀다

겨우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

그때 오빠가 들어왔다


정호석
... 왜 울어..?


정은비
흐으... 오빠.....

나는 오빠에게 휴대폰을 보여주었다


정호석
......

오빠는 문자내용을 보고 그대로 날 안아주었다


정호석
....

오빠는 아무 말도 안 했지만

품은 굉장히 따뜻했다

그리고 이내 내 어깨가 젖어왔다


정은비
...

오빠도... 울고 있구나....

새벽에 울지는 않았지만

오빠도 한편으로는 상처를 받은 듯 했다


정은비
내가... 우리가...


정은비
잘 살 수 있을까...?


정호석
괜찮아... 괜찮아 은비야....

오빠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그 마음을 나도...

잘 알기에....

우리는 한동안 한참을 울었다

43.울지 마... 은비야..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