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uy I always fought with in games is sitting in front of me at the PC room?

The seat in front of me is V_11

화악-

어째 얼굴은 술 마신 태형씨보다 내가 더 빨개진 느낌이냐...

훅 들어온 멘트에 귀까지 화끈거렸고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나도 태형씨를 안아줘야 하나 이런저런 당황의 극치를 보여줄 정도로 어정쩡하게 서있었다.

김여주

"어,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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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도 욕 쓰고 성질 더러우니까 나 안 만나주는 것까지 각오하고 왔어. 지금은 잠시만 이러고 있자."

낮은 중저음으로 내 귓가애 나긋나긋하게 말하며 몇 분동안 날 안은 채로 서있었다.

김여주

"시간도 늦었는데 집 들어가봐야 하는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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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시간이 문제야? 다신 못 볼지도 모르는데."

김여주

"내가 언제 안 만나준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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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 만나주는 거에요?"

김여주

"모 아니면 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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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고마워요!"

쪽-

김여주

"...?"

쪽...? 태형씨가 내 볼을 잡고 바로 입술에 뽀뽀를 했고, 당황한 나머지 그대로 석고상처럼 굳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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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미안. 나도 모르게."

김여주

"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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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웃어."

김여주

"귀여워서요. 그나저나 우리 언제부터 말 놓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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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방금 전부터...? 너도 놓아. 오빠라고 불러."

김여주

"알겠어, 오빠. 얼른 들어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나에게 크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주는 태형씨 덕분에 아직 나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

김여주

"오늘은 두 발 뻗고 잘 수 있겠다."

김여주

"하, 시발. 늦었다."

어제 너무 좋아서 잠을 설치다가 잤더니 지각이 코 앞이였고, 허둥지둥 급하게 챙기기 시작했다.

띠리리리리링- 띠리리리리링-

김여주

"여보세요?"

누군지도 모르고 무작정 받은 전화의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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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야."

다름아닌 태형 오빠.

김여주

"어?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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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지금 집이야? 주변이 조용하네."

김여주

"아, 응. 방금 일어나서 지각할 것 같아. 지금, 하아-. 챙기고는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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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다 챙기고 나와. 차 대기 중이니까."

김여주

"차...?"

급하게 가방을 챙겨 나오자 왠 검은 차량 한 대가 서있었고, 그 차의 창문이 내려가더니 반가운 태형 오빠가 나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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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안 타? 지각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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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러니까... 빵실궁뎅이랑 뷔랑 둘이 썸타는 사이였다고...?"

소식을 전해들은 정국이 충격이 가시지 않는 듯 미간을 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