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sult of trust
Episode 54. Royal Physician


그날 밤

어의: 무사님?


수빈
예, 예?

수빈은 약방 앞에 기단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수빈
아. 깨어나셨나요?

어의: 아뇨. 언제 깨어나실지는 모릅니다.


수빈
아...그러면 내일 호위를 맡은 분께도 전달하겠습니다.

어의: 이 일에 대해서는 그분 외에 함구하십시오.


수빈
아...예. 알겠습니다.


수빈
그런데 무슨 일입니까?

어의: ...

어의: 죄송하지만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수빈
아..알겠습니다.


수빈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어의: 예.


수빈
저기...


윤기
네?


수빈
저..전하께서..오늘 갑자기 쓰러지셨어요.


수빈
내일은 약방 쪽으로 가세요.


윤기
네.


윤기
그런데 왜요?


수빈
그건 저도...


수빈
어의가 안알려 주더라구요.


윤기
그래요..?


윤기
뭐가 비밀이 있나 봐요...


수빈
그러게요.


수빈
궁금한데...


수빈
그죠?


윤기
네.


윤기
궁금하네요.


수빈
전 최가 수빈이에요.


윤기
아. 민가 윤기입니다.


수빈
전 21살이에요.


윤기
24살입니다.


수빈
그쪽도 되게 일찍 합격하셨네요.


윤기
그쪽이 할 말은 아닌데요.


수빈
저도 나름 저희 동네에서는 천재 소리 듣고 자라서요.


윤기
ㅎㅎ


윤기
그런데 최가는 관리들 중 들어본 적이 없는데...


수빈
아 ㅎ 제 가가 워낙 별 볼일 없어서...

아무리 그래도 본인의 가를 별 볼일 없다고 하는 경우는 없었다.

가를 중요시하는 시대인 만큼 아무리 별 볼일 없는 가여도 그 가의 일원이 이렇게 말하지는 않았다.


수빈
그런데 민가는 많이 들어본 것 같습니다.


윤기
아 ㅎ


윤기
제 큰형님, 작은형님, 아버님, 큰아버님, 작은아버님 모두 지금 관직을 지내고 계십니다.


윤기
저 혼자 무인이죠.


수빈
왜..혼자 무인이신가요?


윤기
그냥...어느순간 하고 싶었습니다.


수빈
아...그냥..


윤기
네.


윤기
그러는 그쪽은 왜 무인이 됐어요?


수빈
유일하게 잘하는게 무예라서요.


윤기
아 맞다. 그쪽 원래 1등이었죠?


윤기
무인들 중에 대련으로는 1등이던데?


수빈
아. 맞아요. ㅎㅎ


수빈
기억하시네요?


윤기
어떻게 잊겠어요.


윤기
나보다 어린 사람을 무과에서 처음 보는데


윤기
거기다가 1등이니


수빈
ㅎㅎ 부끄럽네요.


수빈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윤기
그래요.

성재가 쓰러진지 몇일이 지났다.


남준
전하께서 지금 많이 편찮으시어 공식 업무는 내가 보기로 하였다.

그렇게 몇일이 지났다.


성재
하아_하아__

어의: 전하. 정신이 드세요?


성재
나..쓰러졌어요?

어의: 예. 혹시..

어의: 약을 안 드셨습니까? (소근


성재
아...몇일정도...

어의: 전하. 약은 꼭 드셔야 합니다.

어의: 그러지 않고선 점점 시야가 흐려지고 눈이 멀어갈겁니다.


성재
아..알겠어요.

어의: 혹 약간 어지러우셨습니까?


성재
네.

어의: 그건 극한의 긴장상태가 계속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성재
아...그건 어쩔 수가 없네요.

어의: 전하. 전 전하를 전하께서 세손이실 때 부터 뵈왔었습니다.


성재
그렇죠..

어의: 그러면. 하나만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성재
뭘..요?

어의: 호위무사를 왜 바꾸셨습니까?

어의: 6년씩이나 함께하지 않으셨습니까?

어의: 전하를 향한 애정이 남달랐는데...

어의는 급히 어두워진 성재의 표정을 보고 말을 그만할 수 밖에 없었다.


성재
그...그게...요..

성재는 그 상황을 생각하는것 만으로도 눈물이 차오르는 것 같았다.


성재
어떻게 된..거냐면요...(흐읍

어의: 전하. 말씀하기 힘드시면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어의: 제게 말하지 않으셔도 "무슨 일이 있었겠지." 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어의: 하지만...그분과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곤..상상도 되지 않아서요.


성재
그렇죠...저도 상상도 못했었죠.


성재
그 세월이 다 가식이라고 하긴...힘들어요.


성재
믿을 수가 없거든요.. 동거동락을 함께 했고...


성재
정말 힘들 때 항상..힘이 되어 주곤 했는데..

어의: ......


성재
무사님이요...


성재
무사님이..날...



성재
배신했어요..

어의: ?!

어의: 그..그분이..전하를 배신했다고요..?!


성재
믿기지 않죠?


성재
저도 처음엔 안 믿을려고 해보고...


성재
회피도 해봤는데...


성재
사실은..사실이더라구요.


성재
지금은 숙부님 댁에 있대요.

어의: 대군이 지시하신 걸까요?


성재
그런 것 같아요.


성재
나 어떡하죠?


성재
나 너무 무서워요.


성재
무사님 없이 하루를 견뎌낼 자신이 없는데...


성재
무사님마저 결국...날 떠나네요.

어의: ......


성재
정전에 들어갈 생각만 해도...


성재
숨이 턱 막혀요.

어의: .......

어의: 전하...

어의: 불쌍한..우리 전하...


성재
?!

성재의 눈에선 왠지 모를 눈물이 흘렀다.


성재
흐윽__흐아아_

어의: 항상 그 바들바들 떨리시는 작은 손으로

어의: 청심환을 먹고 정전에 들어가시고

어의: 제가...어른으로서 죄송합니다.

어의와 성재는 오래 본 사이였기에 성재가 믿는 몇 안되는 사람이었기에

둘은 이런 대화가 가능했던 것이다.


성재
나..너무 힘들어요.


성재
매번 나 살려준 그쪽한텐 미안한데...


성재
별로 살고 싶지 않아요.

어의: 그럼 저를 봐서라도 죽지 마세요.

어의: 모든 목숨은 갚지다고 생각합니다.

어의: 그렇기에 의원이 된 것이구요.

어의: 부디 간청드리온데

어의: 스스로 목숨을 버리지 마소서.

성재에겐 본인을 이렇게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것 자체로도 위안이 되었다.

모든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얹었습니다.

오늘거 쓰다가 왠지 모르게 눈물이 또르르 ʘ̥_ʘ

요즘 너무 내용이 우울하다고 쓰다보니 몰입이 돼서 ㅠㅠ

역시 전 감수성 만렙인가 봅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