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iolence of unrequited love.
Episode 24. A Nothing Special 02



변백현
“너네 뭐라고 짓거리는 거냐?”

남자아이
“왜? 맞잖아. 존나 못생긴 것이…. 너도 안 부끄럽냐? 오크년이 너를 좋아하는 것이….”


변백현
“개소리 하지마. 적어도 너네보다는 예쁘니까.”

남자아이
“하하하하하하ㅏ핳… 미친. 눈이 어떻게… 어이없다. 오크년아…. 지금은 변백현이 콩깍지가 껴서 그럴 수도 있는데, 언제 변할 지…. 뭐, 그 기간은 빠르겠지만… 크크크크크”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다 맞는 말이고, 사실이었으니까. 진짜로 그럴 것 같았다. 변백현이 날 돌아설 시간이 좀 있으면 올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변백현은 보고 말했다.


조연비
“미안해…. 모르는 사이로 지내자….”

내 말에 남자애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리고는 눈물을 닦고서 말했다.

남자아이
“와…. 변백현 오크년에게 차인 거야? 시발ㅋㅋㅋ 존나 웃기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반 밖으로 나갔다.

아니, 아예 학교 자체를 나갔다. 무단으로 적혀도 상관이 없었다. 지금 이 감정 상태이면 수업을 들어도 아무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학교를 나가자 갈 곳이 없어졌다. 그래, 이 시간에 나와 있을 사람은 없으니까. 아니, 언제든 나와 있을 사람은 없다.


조연비
“어….”

이상하게 또 오늘 같은 날에 비가 쏟아진다. 내 기분을 아는 건지, 하늘에 구멍이 난 건지, 계속해서 쏟아진다.

갑작스러운 비에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몇몇의 사람들은 편의점에서 우산을 사서 나왔다. 멍하니 물이 떨어지는 거리를 걸어 다니는 나를 사람들은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당연히 이상하겠지. 하늘에서 물이 떨어지는데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우산도 없이 걸어다니니. 누가 봐도 이상하겠지.


조인훈
“연비야!!!!”

길을 걷고 있는데 눈 앞에 오빠가 보였다. 우리 오빠…. 불쌍한 우리 오빠. 오빠는 내게 환한 미소로 달려왔다. 내 이름을 부르는 오빠를 보고 있자 눈에서 눈물이 차올랐다. 차오르다가 흐르기 시작했다.

내 눈물을 본 오빠는 왜 우냐고 물었지만 나는 대답을 못 했다. 오빠는 길 건너에 있었다. 오빠를 더 가까이 보고 싶었다. 오빠는 여전히 길 건너에 서있었고 오빠와 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사라졌다. 내 눈에는 그랬다.

오빠는 자신에게 오라는 손짓을 날렸고 나는 오빠에게 갔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걸었다. 점점 오빠의 얼굴이 가까워지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박찬열
“조연비!!!!!”

뒤를 돌아 목소리의 주인공을 보자 박찬열이였다. 박찬열과 눈이 마주치자 아무 것도 없었던 주의에 사람들이 생겨나고 모든 것들이 생겨났다. 나는 박찬열을 보다가 다시 오빠를 봤다. 오빠는 여전히 손짓을 내게 보내고 있었다.

내가 한 발자국 나가자 박찬열은 더욱 크게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내 앞에는 오빠가 있는데… 박찬열의 말에 멈출 수 없었다. 오빠는 내게 손을 뻗었고 나는 오빠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거의 잡히려는 데 옆에서 밝은 빛이 뿜어 나왔다. 멍한 얼굴로 옆을 보니 빛나는 두 눈이 나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조연비
‘어..? 뭐지?’

몸이 붕 뜬 느낌이 들었다. 넘어지는 와중에도 오빠는 내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 나는 손을 뻗어 오빠의 손을 잡았지만 힘 없이 손은 떨어졌다.

딱딱한 검은 바닥에 머리가 닿자 오빠는 사라졌고 박찬열이 내게 다가왔다. 머리에는 무언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박찬열은 119를 부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눈이 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