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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 Views Special) Min Yoongi

몹시도 부유한, 치그페이아 공작가의 어느 봄날이었다.

봄날이라지만 꽃샘추위라는 게 한창 불어와 소녀들이 옷깃을 여미는 날에, 민윤기가 시녀들의 품에서 깨어남을 알렸다.

그 날은 워낙 추운 날이었던지라 작고 여렸던 윤기는 태어나자마자 지독한 감기에 시달려야 했다.

어렸던 윤기에게는, 한 가지의 도드라진 특징이 있었다.

검은 머리에 검은 눈, 그 아이는 무감정했다.

윤기는 여섯 살이 될 때까지, 이십 대의 어머니와 사십 대의 아버지 아래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틈만 나면 바람을 피워대고, 아직 어린 아들인 윤기의 앞에서 젊은 여성들을 성추행하는 모습을 거리낌없이 보여주었다.

어머니가 윤기의 앞을 막아서고 꼭 안아줄 때면, 윤기는 언제나 울지도 웃지도 않고 그저 조용하게 그녀를 토닥였다.

그느 본래부터 무덤덤했던 성격에 더해져, 미성숙하고 변태적인 성격의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숙했다.

가끔 아버지가 술에 잔뜩 취해 빈민가로 들어갈 때면, 고작 여섯 살의 나이에 그의 앞을 막아서곤 했다.

그의 어머니는 윤기를 그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했지만, 아비는 아니었다.

아직 사랑이 필요한, 체험이 필요한 나이에 그에게 약혼해서 집안을 일으킬 것을 요구했다. 그에게 가문을 이끌라는 명령을 내려댔다.

늘 그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랐고,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다.

어머니가 화사하게 웃는 모습보다, 울며 아버지에게 소리치는 모습을 더 자주 보고 자란 윤기는 한 부분에서 큰 단점이 있었다.

공감 능력, 그에겐 공감 능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일곱 살이 된 여름날, 잠들기 전 하녀가 그에게 동화책을 읽어 줄 때, 윤기는 그녀에게 이렇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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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민윤기

카테아, 그 주인공이 설명하는 슬픔은 무슨 뜻인 거야?

그 하녀는 그렇게 설명했다.

눈물을 흘릴 때 느끼는 것이 슬픔이라고. 한없이 우울해지고, 한없이 떨어지는 거 같은 느낌이 든다고.

윤기는 어머니의 눈물을 수없이 봐 왔으므로, 어머니를 도와주기 위해 하녀에게 또 한 번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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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민윤기

슬픔은 화와 비슷한 거야?

그 하녀는 그렇게 말했다. 화는 누군가 때문에 일어나는 감정이지만, 슬픔은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면서도 느낄 수 있다고.

슬픔은 책을 읽으면서도, 연극을 보면서도, 귀여운 강아지를 보면서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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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민윤기

으응, 그렇구나.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윤기는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그렇다면 어머니가 우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 알지 못했다.

어머니의 슬픔은 보잘것없는 아버지가 너무도 불쌍해서 일어나는 감정인지, 아니면 그 아래에서 자라난 내가 불쌍해서 일어나는 감정인지.

둘 다 아니라면, 스스로가 너무 비참해서 흘리는 눈물인 건지.

윤기는 하녀에게 슬픔이 일어나는 대상에 대해서 알려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굳이 묻지 않았다.

사회에서 자신 같은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볼지는 뻔하기 때문에.

여론은 누군가의 작은 빗방울에서 시작되어, 해일을 불러오는 존재이니. 어떻게든 소문은 번질 수 있었다.

윤기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또 자신의 치그페이아 가문을 위해서라도 입을 다물고 있는 편이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 감정을 이해 못 한 채로 여덟, 새로 들어온 나이 많은 하녀가 그의 방에 들어갔다.

전에 들어 온 동화책과는 다르게, 이번의 책은 얇고 가벼운 소설책이었다.

어머니의 선택이니 재밌겠지, 하는 생각으로 윤기는 눈을 감았다.

내용은 한 기사가 황녀를 만나 진행되는, 알콩달콩한 연애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 때 윤기는 하녀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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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민윤기

연지, 사랑은 무슨 뜻인가요?

늙은 하녀는 당황한, 혹은 놀란 듯 고개를 갸웃하고는 설명해 주었다.

화와 슬픔, 웃음, 불안, 또 행복을 동시에 느낄 수도 있는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그 감정은 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마음, 그 이상으로 바라본다는 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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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민윤기

좋아한다는 마음 그 이상.

윤기는 가만히 입으로 되새기고는 미소를 띄우고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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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민윤기

사랑, 사랑.

학교에 들어가는 날부터 그 사랑을 찾아봐야겠다고, 윤기는 그렇게 생각했다.

열셋. 윤기는 원래 공립학교에 들어가고 싶어했지만, 공작 신분의 아버지를 향한 수많은 삿대질로써 릴리에티 사립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학교에서 사랑을 찾기 위해 윤기는 맨 처음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했다.

그 때 눈에 들어온 게, 여자아이들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는 일진들이었다.

저기 들어가면 사랑을 찾을 수 있을 지도 몰라, 윤기는 책에 그렇게 끄적였다.

그리고 특유의 뛰어난 수력 마법 기술들로, 바로 일진 무리의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갔다.

집에서는 술에 잔뜩 쩔어 공부나 하라며 소리를 빽빽 질러대는 아버지 앞이라, 죽어도 쓰지 못 한 마법들이었다.

자신이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윤기는 생각보다 다른 일진 구성원들의 말을 참 잘 들었다. 무감정하다는 것이 본성이 나쁜 것은 아니기에. 허나 다른 구성원들은 본성이 나빴다.

누군가를 찍어누르라고 하면 가차없이 학교생활을 제대로 못 하게 만들었고, 여자아이들이 유혹해대면 능청스럽게 웃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자신이 찾는 「사랑」은 보이지 않았다.

하다못해 예쁘다고 알려진 조지안과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녀도, 작은 설레임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점점 일상이 삐뚤어지던 중, 열네살에 자신의 행적이 귀족 세계에 낯낯이 까발려졌다.

아버지는 술에 취한 상태로 윤기에게 온갖 물건을 던졌고, 하다못해 그의 다리에는 술병까지 날아갔다.

아버지는 네가 뭔데 그 지랄을 하느냐, 우리 가문에 먹칠을 했다며 그에게 마구 소리를 질러댔다.

팔과 다리에서는 피를 흘리고, 눈 앞은 흐려지기 시작한 상태로 윤기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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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민윤기

저는 아버지와는 다른 진정한 「사랑」을 찾을 겁니다.

그의 아버지는 무섭게 웃어대며, 내가 늬 애미에게 베풀어주는 게 사랑 아니냐. 라고 외쳤다.

각종 욕설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졌고, 윤기는 화난 눈으로 그의 아버지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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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민윤기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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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민윤기

우리 어머니에게 아버지는, 더 이상 좋은 남편이 아니니까요.

윤기는 그렇게 학교 내의 폭력 집단에 들어갔다.

어떻게 해서라도, 아버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은 마음에 조금은 성급히 내린 결론이었다.

모든 학생은 전학 오자마자 심상치 않은 윤기의 분위기에 존댓말을 썼고, 윤기는 그게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폭력적으로 살았다.

그런 윤기에게, 일진 여학생들은 늘 같이 놀자는 핑계로 휘두르려 들러붙었고.

윤기는 그런 생활에 어느 정도 중독이 되어있었다.

이 년, 빠르다면 빠를 또 느리다면 느릴 세월이 흐를 동안 윤기는 그 양아치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 해 윤기는 열여섯이 되었다.

어느 정도 성인에 가까워진 그는, 자신의 능력인 물처럼, 자신도 그 속에 서서히 녹아갔다.

그리고 루이아에서, 윤기의 반으로 한 남학생이 전학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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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버지 직장 때문에 자주 옮겨다니고, 김태형. 잘 부탁해.

모든 학생의 앞에서 처음부터 무례하게 말했을 뿐만 아니라, 누가 봐도 책상에 발을 올리고 있는 데에 교복도 안 입은 윤기의 앞에서 반말을 썼다.

윤기는 그 아이, 아니 김태형이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 날부터 자신에게 반말을 쓰는 사람은 모두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던 중에, 일이 벌어졌다.

태형이 전학 온 지 한 달쯤 지난 한 여름이었다.

한 아이를 짓밟고 올라서서, 얻은 것들에 행복감을 느끼고 있던 윤기에게 태형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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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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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존댓말 쓰라고,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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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인생 똑바로 살아.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학생에, 윤기는 짚고 있던 다리 한 쪽을 태형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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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 따위로 살 거면, 죽어가는 불쌍한 사람들한테나 기증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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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 뒷감당 하려고 지랄하는 거지?

윤기는 피식 웃으며 태형에게 물계 능력을 가벼이 선사해주려고 했다.

그러나, 태형은 그 물을 다시 바람으로 밀어내어 윤기에게 흩뿌렸다. 윤기는 낙엽이 떨어지듯 작은 소리를 내며 바닥에 그대로 처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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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씨발,

윤기가 뱉은 욕설이 적나라하게 강당에 울렸고, 고개를 들자 태형은 날아올라 있었다.

차마 닿을 수도 없는 위치에 윤기가 이를 깨물었다. 상대할 수 없는 사람.

단 한 번도 겪은 적 없는, 짜증나는 유형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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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런 능력, 너만 있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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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유리 섬엔 마법에 미친 새끼도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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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걔한테 비함 넌 벌레도 안 되니까, 조심해.

윤기는 그냥 학교를 때려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사랑도 찾지 못 한 상태로, 처참히 짓뭉개졌다.

또 그는 꽤나 결심이 뚜렷한 사람이었다.

다음 날부터, 폭력 서클도 일진 무리도 학교도 다 그만두었다.

그저 어머니를 보호하고 아버지를 대신하여 가문을 대표하기 위한 자제로써 자라났다.

아무것도 고민할 필요가 없었지만, 아무것도 선택할 기회가 없었다.

인형처럼 살던 열일곱에, 그 곳에서의 초대장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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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유토피아.

열여덟의 민윤기는 공중섬에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짐을 정리하기 위해 리플럽 기숙사 건물로 걸어가던 중, 그냥 나갔다 올 심산이었는지 후줄근한 차림의 한 여성과 만났다.

그리고 그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냈다.

걸어가기만 해도 쫓아가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가지고 싶은 느낌. 꼭 누군가가 그에게 마법을 건 것처럼.

그녀의 이름은 이여주라고 했다.

윤기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내어서, 사랑을 아버지의 눈 앞에 들이밀고 싶었다. 진정한 사랑은 이런 것이라고, 더 이상 어머니에게 상처를 주지 말라고.

그로 말미암은 아버지를 향한 적대감으로 가득 차서 살았다.

그리고, 지금 그 「사랑」은 민윤기에게 있었다. 그녀를 노리던 전정국과 김태형이 전부 한예화에게로 옮겨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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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근데….

그는 이불 속에 몸을 파묻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알아내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오래지 않아 그는 답을 알아냈다. 민윤기는 행복하지가 않았다.

행복하지가 않았다.

그렇다고 화가 나지도,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화가 나지도,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았다.

그냥 마음 속이 허했다.

처음부터 그녀를 원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저 한순간의 환상이었던 것처럼.

그저 이여주는… 사랑이 아니었던 것처럼.

돌이켜보면 이여주와 함께 있었던 날의 대다수의 기억은 머릿 속에 없었다.

너무 행복해서 잊은 게 아니라, 꼭 그 부분만 잘라내어간 것처럼 사라져있었다.

윤기는 갑자기 공포가 닥쳐오는 것을 느꼈다. 그럼 나의 사랑은 누구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거지?

이윽고, 윤기는 함께 있을 때 행복하기도, 화가 나기도, 슬프기도, 웃기도, 불안하기도 했던 사람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아무리 생각을 하고 또 해 봐도, 그 아이밖에 없었다.

자신을 온전히 채워 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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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착한 앤 줄 알았더니….

구해주었더니 갑자기 들어온 이여주의 뺨을 때렸을 때의 감정,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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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특이해, 귀여워.

몸으로 여러 표현을 하는 그 아이를 보며 느꼈던 감정, 행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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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작작 해라, 전정국.

소년의 손 끝에 힘없이 매달려있던 그 아이를 보며 느꼈던 감정,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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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푸흡, 아 진짜, 쟤 왜 저렇게 욕 잘 해?

그 아이가 자신의 전 친구씩이나 되는 사람에게 욕을 했을 때 느꼈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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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박지민,

그 아이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소년을 봤을 때에 느꼈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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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한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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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한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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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한예화.

윤기는 팔을 올려 눈을 가렸다. 붉은 홍채, 하얀 피부, 검은 머리카락.

자신의 이상형이 아마 그런 사람일 거라고 생각을 해도, 그 아이가 아니면 안 되었다.

똑같이 붉은 눈동자에 검은 생머리를 가진, 한 하녀를 생각해 보아도. 아니었다.

한예화가 아니면 아니었다.

그는 깨달았다. 자신의 어머니를 보호하고픈 마음에서 우러나온 감정이 효, 즉 어머니를 향한 사랑이고.

그와는 조금 다른, 「진짜 사랑」을 한예화에게서 느끼고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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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나 진짜 어떡하냐….

윤기는 밤산책이라도 하기 위해 조용히 기숙사를 나섰다. 그리고 레임 기숙사의 귀퉁이에 분홍빛 머리칼이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곧, 전정국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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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전정국이 울어? 말세네, 말세야. 티브루아가 다 무너지겠어.

윤기는 그 자리에서 고개를 몇 번 젓고 돌아서려던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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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한예화, 진짜…….

뒷말은 들리지 않았지만, 두 단어는 너무나도 확실하게 귀에 꽃혔다.

윤기는 가만히 계단을 걸어올라가 룸메이트가 깨지 않도록 조용히, 자신을 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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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민윤기 병신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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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하필이면 걔가 사랑이어서.

그는 베개에 머리를 묻고 몇 시간을 뒤척였다. 오늘은 쉬이 잠에 들지 못 할 것 같았다.

육천 뷰! 너무너무 감사해요ㅠㅠ

이번에도 「인예와 애기님들」 채팅방에서 투표를 하여 나온 남주의 과거를 오픈했답니다. (비밀번호 inye)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남주인공 캐릭터는 태형이지만, 과거사만 보면 윤기랑 지민이가 맞먹을 수준으로 열심히 짰네요.

오늘은 「작가는 관전중」이라는 글에 대한 티엠아이가 조금 많을 거 같아요. 다들 소재 문제로 질문이 많으셔서….

혹시나 마음에 안 드시면 꾹꾹꾹꾹 눌러서 지나가셔도 되시지만, 별점 한 번, 댓글 한 번씩만 눌러주세요!

우선, 특별편 구성이나 캐릭터 설정에 대해서 설명드릴게요. 개인적으로 구조 상 가장 도움이 된 작품은 「레 미제라블」이 아닐까 싶어요.

그 작품은 선인과 악인의 구분이 없이, 개별적인 인물들의 스토리가 아무래도 주가 되니까요. 귀족들은 대다수가 악인이지만요.

그 글에서 가져온 과거 설정은 없지만, 아이들에게 다 슬프고 개성 넘치는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책장에서 그렇게 자주 뽑아 읽는 건 아니지만요ㅋㅋㅋ 단순 참고용일 뿐이죠. 티엠아이로 작가의 최애 도서는 「데미안」과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랍니다.

윤기의 과거사와 함께, 다들 궁금해하셨던 "윤기는 여주와 악녀 중 누구의 편을 들까?!" 의 정답이 밝혀졌네요. 원하시던 결과인진 모르겠네요.

또 작가는 관전중의 소재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건 포토카드 내에서 닉네임이 「~작가, ~자까」 같이 되어 있는 분들의 표지 신청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정말 포토카드에서 빙의글 작가인 사람이, 빙의글 속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부터 시작했어요.

그런데 포토카드의 작가라는 건 대부분 다 글 내에서는 밝고 긍정적인, 어딘가 엉뚱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고, 거기에서 000이라는 아이의 설정이 나왔어요.

제가 알고 있는 수많은 작가이신 애기님들을 볼 때도 그렇게 느끼구요.

사실 한예화라는, 또 000이라는 아이의 설정을 굉장히 잘 짠 거 같다고 생각을 해요. 어쩌면 예화가 애기들이 작가는 관전중을 보는 커다란 이유일 수도 있을 거 같아서요.

여주는 보통 굉장히 예쁜 연예인의 사진을 사용하거나, 굉장히 예쁜 사람의 사진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수수한 이미지의 미인, 이여주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다른 글들에서 악녀가 여주와 비슷한 수준의, 혹은 늘 「니가 여주보다 못생겼어」 같은 말들을 듣는 것과는 다르게 예화를 세계관 속의 제일 예쁜 아이로 만들었죠.

또, 보통 포토카드에 있는 소설들은 여주가 악녀로 전향하거나, 정말 답답하고 고구마적인 악녀들이 등장한다는 것에서 문득 생각한 게 있었어요.

「왜 빙의글에서는 나쁜 사람은 끝까지 나쁘고, 착한 사람은 처음부터 착한 거지?」 라는 생각이요.

물론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어요. 하지만 「여주」라는 프레임과 「악녀」라는 프레임이라는 게 정말 무서울 때도 있잖아요.

여주인공은 악녀나 악역에게 무슨 짓을 해도 「속이 시원하다」 라는 소리를 듣고, 반대로 아주 잘 나가는 여주인공에게 남주들에 대해 아주 사소한 태클을 걸어도 악역이라면 욕을 먹죠.

설령 뭐 세계 일 위의 일진인 여주인공이, 여주를 좋아하지만 정작 여주가 받아주지는 않는 남주인공 옆에 붙어 있는 악녀를 밟다 못해 죽였다고 해도 잘했다, 잘됐다는 소리를 들어요.

개인적으로 그 시야나, 기본적인 클리셰들을 바꾸고 싶었어요. 제 작품이 인기가 없더라도 읽는 애기들에게는 적어도 이런 마음을 심어주고 싶었어요.

「주인공에게도 악역에게도 숨기고 싶은 과거와 비밀은 있고, 흑역사도 있으며, 주인공과 악역 역시 사람일 뿐이라 누군가에게는 착하고, 누군가에게는 나쁘다.」

인예님 쓸데없이 뭔가 항상 혁신적이고 싶어해요ㅋㅋㅋㅋ 아무튼 그렇다는 거죠.

제 설명이 너무 장황했나요? 그럼 티엠아이는 이제 그만 끝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교장 선생님 연설 같기도 해요, 하하.

아무튼 오늘도 재밌게 읽어 주셔서 너무너무 고맙고, 사랑하는 애기님들 육천 뷰를 넘어서 작가의 욕심이라지만 만 뷰, 이만 뷰까지 쭉쭉 함께해요!

가기 전에 별점 한 번, 짧은 댓글 하나 써 주시고 가시면 작가에게는 큰 힘이 되니까 한 번 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찡긋)

그럼 다시 제대로 된 스토리 진행으로 다음 편에서 봬요. 좋은 하루 좋은 오늘 되세요 :)

(세상에, 이번 편은 티엠아이까지 합하면 팔천 자나 되네요. 제가 쓴 글 중에 역대로 긴 거 같은데 축하 좀 해주실래요! 물론 이 부분까지 합쳐서 팔천이에요,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인예를 더 사랑해주시는 걸로? 희희. 농담이에요, 사랑해요 애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