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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so in love with you that I can't turn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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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도, 한예화 진짜 좋아하거든….

난 원래도 거짓말을 그렇게 물 흐르듯 잘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이유가 있어 울고 있는 사람 앞에서는 더욱 더 그랬다.

송곳 무섭다고 우는 사람에게 주삿바늘 들이밀며 괜찮다고 할 위인이 지구에, 또 유토피아에 어디 있겠는가. 범죄자가 아닌 이상에야 가능할 리가 없지.

내 몸에서도 그런데 남의 몸에서 거짓말이라니, 정말 그건 아니다.

나는 어딘가 깊숙이 잠재되어 있을 한예화의 감정을 읽으려고 노력하며 잠자코 박지민의 등만 토닥였다.

불행 중 다행으로, 박지민의 훌쩍이는 소리는 그리 오래 들려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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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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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도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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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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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애들이 다 너만 좋아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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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우리 한예화, 예쁘고, 착해서 인기 많아….

박지민은 중간중간 숨을 들이마셔가면서 웃음소리를 냈다. 미친 웃음소리보다는 조금 정상적이다.

그런데 꽤 나를 의심하지 않는 거 같이 보였다.

원래도 박지민이 이렇게 울면, 한예화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나 보다.

여긴 뭐 여주인공 기본 베이스가 다 남주들한테 옮겨 갔나, 남주들이 다 왜 이렇게 여리고 잘 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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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뭘 예쁘고 착해, 아니야.

한예화는 뭐 예쁘고 착한 거 둘 다 맞지만, 착해서 겸손하니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박지민이 나를 꿰뚫는 듯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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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예쁘고 착한 게 아니라는 거야, 아니면 걔네가 널 좋아하는 게 아니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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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둘 다.

박지민은 떨리는 목소리로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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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둘 다 맞아,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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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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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둘 다 맞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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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그 삼인방, 이여주 좋아하잖아. 내 웃는 얼굴 되게 싫어해 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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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민윤기가 혼잣말하는 거 못 들었어?

얘는 민윤기가 혼잣말하는 것도 다 들리고 그러나 보다. 소머즈인가?

나는 무심코 고개를 내저었다. 그 상태로 가만히 있으니, 박지민이 내 턱을 잡고 자신을 바라보게 고개를 들어올렸다.

아윽, 혀 깨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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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걔가 너 귀엽다더라. 나한테는 한예화 그만 묶어두라고까지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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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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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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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그럴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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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도 내가 붙어있는 거 싫어하잖아.

한예화는 박지민의 치덕거림을 싫어한다기보다는 불편해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박지민 본인도 그걸 인지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내가 한예화의 감정을 그대로 뿜어주어야 이상적일까, 아니면 숨겨야만 할까?

하지만 나는 아까도 설명했듯 거짓말을 그저 잘 하지는 않았다.

설령 주삿바늘이 아니더라도, 작은 옷핀이더라도 그것을 사탕이라고 꾀어 목에 집어넣어서는 안 되는 거였다.

한예화와 박지민의 과거가 어땠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두 가지 사실만은 알고 있었다.

한예화도 나도 박지민을 좋아하지도 사랑하지도 않는다는 것.

둘째는 만약 그 셋 중 한 명이라도 한예화를 향한 마음이 진심이라면, 박지민이 더욱 힘들어질 거라는 것.

이쯤에서 소꿉친구와의 로맨스는 안녕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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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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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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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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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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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나도 니가 집착하고 있는 거, 불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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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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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그래서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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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알아!

작게 소리를 친 박지민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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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나 아직 말 다 안 끝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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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알아.

박지민은 나를 안은 손을 풀었다. 그리고는 나를 침대 쪽으로 밀쳤다.

나는 한예화의 몸으로 침대 위에 사뿐히 떨어졌다.

내가 벌떡 일어서자, 박지민은 나를 뒤로하고 옷을 갈아입으려는지 옷장 쪽으로 향하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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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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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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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나 아직 말 다 안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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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알고 있어, 나도 알고 있어. 무슨 말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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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그러니까 들어야지.

보통 드라마에서 많이 나오는 장면이다. 저렇게 나와도 무조건 끊어두어야만 하고, 연을 없애야만 했다.

내가 그렇게 마음이 강인하진 않지만, 주인공들이 더러 그렇게 하니까. 악역도 어떻게 보면 주인공이기도 하고

박지민의 손이 멈칫하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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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듣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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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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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듣기 싫다고!

박지민이 소리지르는 게 방 안에 울렸다.

방음이 되어 있어서 소리는 새어나가지 않겠지만, 나는 귀를 막지도 않은 상태였어서 상태가 어벙벙해졌다.

박지민이 한예화한테 소리를 지른다고? 그것도 듣기 싫다는 내용으로?

분명 박지민은 한예화, 몸의 주인에게 소리 친 것일 텐데, 나한테 말한 것처럼 갑자기 윗배가 아리다.

먹은 게 얹힌 것 같은 기분이지만, 얹히지 않은 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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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듣기 싫어, 보기 싫어. 한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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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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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도 알아. 떨어져있자고, 절교하자고 할 거잖아. 나도 알아, 다. 박지민 눈치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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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근데… 그냥 안 들었으면 좋겠어. 아니, 안 들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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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절교하자고 안 할게.

원래 내가 해야 할 말은 그만 보자 같은 내용이었는데, 저렇게 떼를 쓰니 말할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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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비슷한 말이겠지.

정곡을 찔려서 입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박지민은 꽤 세련된 잠옷 위에 긴 외투 하나를 걸치더니, 외출용 슬리퍼를 신고 문고리를 잡았다.

지금이 아니면 말할 기회가 없을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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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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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냥….

그가 문고리를 돌리지 않고 나를 바라본다. 네 눈에는 한예화가 비치겠지만, 아마 니가 대화하고 있는 건 한예화가 아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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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냥,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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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도 다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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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냥 내가 떼 쓰는 거라고 생각해주라, 나…….

박지민은 뭔가 더 말할 것처럼 마른 입술을 깨물더니, 그대로 밖으로 걸어나갔다.

…의도치 않게, 한 아이의 마음을 나락으로 떨어트려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정도면 주삿바늘은 면했더라도 그냥 침 하나 꽂아준 셈 아닐까. 그 정도면 괜찮은 거 아닐까!

아, 모르겠다. 진짜.

지난 날들을 돌이켜보면서 어떻게 돌아갈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왜 돌아가고 싶어하는지는 간단하다. 이 세계는 정말 예쁘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세계이지만.

여기에 내가 000 그대로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행동에 크나큰 제약이 따른다. 그 전에 생긴 인연들은 내가 이해를 못 하기도 하고.

우선, 내가 이 곳에 온 지는 얼추 한 달쯤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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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한 달.

그 동안 수많은 일이 지나갔고, 몇 번을 죽을 뻔했다.

그 사이에 전정국과 김태형과는 굉장히 친해졌고, 박지민과는 어색한 관계로 남았다.

이여주와는 적대관계, 이여주와 함께 있는 민윤기와도 적대관계.

콩퓜의 위치를 아는 엑스트라 김남준과, 기사님 같은 친구 박지훈.

그리고 미스테리의 끝을 달리는 김석진까지.

정리를 하니까 이해가 더 안 되는 것 같았다.

이젠 한국에서 내가 쓰던 글의 원래 내용까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지경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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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언제쯤 돌아갈 수 있을까.

나는 다시 이불에 파묻혔다, 날씬하다 못해 얇은 예화 언니의 팔목을 감싸쥐고서.

이 언니는 어떻게 먹어도 먹어도 몸에 살이 안 쪄.

다음 날, 일어났을 때부터 박지민이 자리에 없었다. 물건들은 다 제자리에 있으니 가출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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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꽤 일찍 일어났는데…….

나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하고 목 뒤를 벅벅 긁었다.

어차피 기숙사 내에는 없을 테니까, 그냥 옷이나 챙겨 입고 나가자. 수업 시간에는 들어오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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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왁, 시발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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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이 새끼가 왜 여기 있어! 얘네는 진짜 무슨, 어디서 튀어나와서 사람 놀라는 모습을 즐기는 건가?

나는 정말이지 의심이 한가득 담긴 눈빛으로 전정국을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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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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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왜 여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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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데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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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누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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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병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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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

난 이런 단어들로 이루어진 대화가 된다는 것이 신기했다. 조금의 설명이라도, 아니 차라리 형용사라도 하나 붙여 주지.

사기캐님 영어에서 꾸며 주는 말 못 배우셨나 봐요, 꾸며 주는 말.

나는 천천히 눈을 꿈벅이다가 고개를 도리질하고 역사 교실로 향했다.

전정국이 무심한 척 나를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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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나 오늘 기분이 상당히 더럽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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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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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어, 자제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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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연고.

시발 뭔 소리야. 얘는 굳이 내 기분이 더럽다는데 헛소리로 기분을 더 망쳐 놓고 싶을까?

나는 한심한 눈빛으로 존나 잘생긴 사기캐 새끼를 쳐다보았다.

이제 화를 낼 기운도 없었다. 연고? 연고 뭐. 연세대 고려대? 공부해서 같이 대학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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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연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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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내가 치료해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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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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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니 상처.

약간 저는 당신을 위한 에너자이저에요! 같은 느낌의 단어 선택이었나 보다.

…그보다, 백육십 오를 조금 넘기는 한예화의 몸으로 쟤를 보니까 느낌이 굉장히 새롭다.

예화 언니야 물론 머리가 잘 떡지지 않는 마법의 사람이지만, 정수리 냄새 안 나나?

나는 궁금증과 스트레스 넘치는 정신 상태가 섞인 상태로 교실 쪽으로 천천히 걷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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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어, 민윤기네.

걷다 보니 민윤기가 있어서 그냥 지나갈랬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여주가 함께 있지 않다!

민윤기가 대화하고 있는 상대는 전의 그 존잘남… 김석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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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흐음.

나는 천천히 다가가서 아이돌 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낯짝을 가진 김석진에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을 걸려고 했다.

쟤는 인성 파탄도 아니고, 내가 캐릭터를 좆같이 짜지도 않았던 데다가 잘생겼으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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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그, 민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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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한예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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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어, 이 분, 나랑 좀 이.

대화를 한다라고 하면 뭔가 엄숙해 보이고, 시간을 달라고 하면 뭔가 이상한 분위기가 감돌 거 같아서 이상하다.

아악, 단어 선택. 단어 선택을 해야 해.

나는 그 때, 머릿속에 빛처럼 스쳐가는 한 문장을 그대로 입으로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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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얘 맘에 드는데, 나 좀 소개시켜줄래?

내 취향에는 딱 부합하는 문장이었다. 그런데 민윤기랑 전정국은 안 그런가 보다.

민윤기는 친구 뺏겼나 보니까 이해할 수 있는데, 전정국은 뭐냐.

얘도 친구… 그니까 한예화 뺏겨서 그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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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뭐?

오, 표정 완전 익스트림. 어메이징. 민윤기의 표정이 그저 팍삭 찌그러져 있다. 꼭 잘못 터트린 계란 같은 느낌.

내가 김석진에게로 다시 고개를 돌리려고 할 때, 누군가 나를 훅 들어올렸다.

나는 직감적으로 그게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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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저언정국… 내려놔 이 스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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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싫어.

나는 최대한 존잘님 앞에서 욕을 참기 위해 입술을 꾹 깨물고 버텼다.

그래, 이 세계야 뭐. 존잘님은 여기 저기에 널리고 널린 희한한 세계인 거야 나도 당연히 알지.

그래도 존잘 또라이(전정국)와 존잘 다른 여자의 소유물(민윤기)보다는 역시 존잘 젠틀남(김석진)이 낫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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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아, 니가 드라마 남주인공이냐, 내려놔라.

나는 최대한 중압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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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뭔 소리야. 두래마?

내가 바닥 쪽을 쳐다보는데, 마냥 어색한 웃음을 품고 있는 민윤기와 달리 김석진의 표정은 서서히 굳어 갔다.

뭐지? 뭔가 불편한 게 있나? 생판 처음 보는 애가 소개시켜달래서 당황한 건가?

김석진은 곧 내 목소리가 기어들어갈 만큼 작아질 때까지 가만히 있다, 내가 반 졸도했을 때에야 입을 떼었다.

그리고 그 때 내 정신은 바로 들었다. 이곳에서 들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 했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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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예화야, 너 드라마라는 걸 알아?

이번 편은 지민이가 요리를 하고, 정국이가 밥상을 차리고, 석진이가 마지막 공격으로 숟가락을 놓는 완벽한 조화네요.

오늘도 채팅방 홍보를 합니다. 「인예와 애기님들」! 오시면 인예가 다음 화가 업로드될 때마다 바로바로 알려드리고, 티엠아이와 스포도 뿌린답니다. 질문도 다 받아드려요. (비밀번호 inye)

또 기본 설정에 관한 티엠아이를 가져왔어요! 이번엔 아이들 하나하나에 관한 티엠아이에요.

다들 여주와 예화가 함께 가진 설정이 「저주받은 아이」라는 건 알고 계시죠? 흐음, 그럼 다른 아이들은 과연 어떤 아이들일까요오. 의문이 드네요오.

우선, 여주는 「저주받은 아이」이면서, 「함께 하는 아이」입니다. 여주의 삶의 의의는 자신의 저주에 의해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있고, 여주는 그들과 함께 삶을 이어가고 있어요.

여러분들이 아마 가장 잘 알 캐릭터가 「이연서」가 아닐까 싶네요. 여주는 광적으로 연서를 위한 것에 집착하니까요.

그리고 우리의 매력적인 악녀, 예화는 「저주받은 아이」이면서, 「사랑하는 아이」에요. 눈이 붉고 능력이 사람을 고문하는 것이란 이유로 저주받았다고 불리워져요.

하지만 본연의 마음은 따뜻하고 생각이 깊어 다른 사람을 쉽게 사랑하고, 그로 말미암아 쉽게 상처받죠. 그게 여주를 싫어하는 주된 이유에요.

00이의 소설 속의 남주인공! 태형이는 「사랑받는 아이」에요. 유일하게 과거사가 행복하고, 밝은 구조로 이루어져있어요.

또 윤기, 예화에게 한정해서는 「길을 아는 아이」이기도 해요. 윤기나 예화처럼 늘 어딘가가 결핍하여 성숙한 게 아니라, 아이의 모습 그대로 순수하니까요.

그리고 우리의 남주인공 이 번, 사기캐 정국이는 「선물받은 아이」에요. 선물이 영어로 Gift이고, 여기에 ed만 붙이면 「재능이 있는」이라는 뜻인 기프티드가 된답니다.

다르게 해석하자면 「축복받은 아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혹시 신의 축복 기억하시나요?ㅋㅋㅋㅋㅋ

찌통의 대명사, 앞으로의 길이 너무너무 궁금해지는 남주 윤기는 「복수하는 아이」에요. 인생을 잘못된 아버지를 향한 화로 살았고, 그 때문에 반쯤 무너졌으니까요.

아마 사실 윤기도 알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진정한 사랑을 데리고 간다한들 아버지에게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을요, 대통령과 가위바위보로 이겼다고 자신이 나라를 가질 수는 없는 것처럼요.

늘 새드엔딩을 맞고 있는 예화 한정 얀데레, 지민이는 「미움 받는 아이」에요. 지민이는 과거사가 정말 정말, 제 기준 가장 마음 아픈 아이에요.

지민이는 여주에게 있어서는 「위태로운 아이」에요. 아마 여주에겐 사람 하나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려 드는 모습이 자신과 정반대되어 보일 거에요.

거의 마지막이네요! 마지막은 그냥 쭉 나열할게요. 다른 조연 아이들의 테마에요.

벨라; 「교육하는 아이」 이연서; 「안아주는 아이」

박지훈; 「막아주는 아이」 조지안; 「물들여진 아이」

마지막, 000; 「제작하는 아이」.

이렇게 오늘의 티엠아이도 마쳤어요. 오픈채팅에 뿌렸던 티엠아이를 한 화에 하나씩 주섬주섬 정리해서 가져와보려고 해요.

아참, 잊을 뻔했네요.

《명예의 댓글상》

녤원님이 차지하셨습니다! 정말 분위기에 맞지 않게 너무 웃겨서 인형 부여잡고 끽끽거리면서 웃었답니다.

정말 너무 웃기고 재밌었어요…. ㅠㅠ

우리 애기들은 「천사같은 아이」들…. 기여운 애기님들이에요. 흐음, 애기님들의 의견이 갑자기 궁금해졌네요. 인예는 0000 아이, 무슨 아이일까요? 댓글로 한 번 적어주세요!

오늘도 재밌게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고, 좋은 하루 좋은 오늘, 또 좋은 애기 되셔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