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Park Jimin's Butterfly Yeoju
EP.30 The Butterfly Left Alone in the Darkness


얼굴 위로 쏟아지는 따가운 햇살에 부스스 눈을 뜬 지민은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일으켰다 .


박지민
아 ..!!

.. 분명히 .. 어젯밤에 ..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지민이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방안의 모습은 아무런 흐트러짐 없이 깨끗했다 .


박지민
아니야 .. 분명히 ..

분명히 어젯밤에 나비가 다녀갔는데 .

곱게 싸여진 이불보는 새하얀 모습 그대로였고 , 방안의 그 어느 것에서도 누군가가 다녀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박지민
....

분명히 , 느꼈다 .

외로운 몸을 감싸안던 품 , 등을 쓸어주던 차가운 손 . 두 눈을 가리며 속삭이던 그 그립고도 정겨운 목소리를 .


이여주
" .. 왜 안 불렀어요 . 도움 필요했으면서 "

시야가 완전히 차단 된 상태에서 , 천천히 등을 쓸어주는 느낌에 눈물이 나며 잠기 멍해지는 듯 했지만 ,

가쁘게 몰아쉬는 호흡 틈새로 느껴지던 진한 피냄새가 선명했다 .


박지민
" .. 누구야 , 너 누구야 .. "

지민은 이미 알고있었다 . 그것이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하고 또 증오해오던 여주였음을 .

대책없이 떠나버려 죽도록 미웠고 , 그래서 매일밤 그리며 울었던 여주라는 사실을 알고있었다 .

하지만 ..


이여주
" ... 저는 그냥 . 꿈이예요 . "

여주는 자신을 그저 꿈이라고 이야기했고 .


이여주
" 이대로 잠들어주세요 .. 가만히 .. "

지민의 눈을 가린 채로 등을 쓸어주며 잠을 재웠다 .

그때 돌아보았어야 하는건데 , 당장에 불을 켜고 여주의 얼굴을 확인 했어야 하는 건데

자신을 품에 가두고 쉬이 , 하며 진정시키는 여주의 손길에 취해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


박지민
.. 꿈일리가 없어 .

분명히 , 나비 너였다 .

헝클어진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 지민은 맨발로 방을 빠져나갔다

찾아야만 해 . 만나야만 해 . 나는 . 너를 .

터벅이던 발검음은 곧 찰박이는 뜀박질이 되고 , 금방 숨이 차오를 정도의 속도가 되었다 .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 없었다 . 네가 이 곳에 있긴 한걸까

내 발걸음이 멈추는 곳에 네가 존재하긴 할까

이렇게 , 뛰고 또 뛰다보면 네게 닿을 수 있을까


박지민
하아 .. 헉 .. 허어 ..

지민은 무작정 아비의 방으로 향했다 . 이곳에서 나비를 본 것아 마지막이였으니까 . 타박타박 뒤어 다다른 그 문 앞에서 지민은 몸을 바들바들 떨며 문고리를 틀어쥐었다

철컥 ,

잠긴 문은 지민을 거부했다 . 아아 , 안돼 . 지민은 잠긴 문을 달칵이며 미친 듯이 문을 두드렸다 .


박지민
나비야 ... 나비야아 ..

쾅쾅쾅 , 아무리 내리쳐도 어떠한 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


박지민
나비야아 ..너 거기있지 ? 너지 ? 너였지 ? 응 ?

복도에 서서 아무 반응 없는 문에다 대고 지민은 간절히 외쳤다 .

어젯밤 나에게 다녀갔던 그 사람 ,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달래주었던 그 사람은 .


박지민
너밖에 없잖아 .. 난 ...

눈물이 났다 . 어제 미처 다 흘리지 못한 눈물이었다 . 맨발로 문을 내리치는 아픔까지 더해져 아아 , 하는 신음까지 복도를 울렸다 .

하인
도련님 !!!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소란에 저 멀리 복도 끝에서 웅성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 지민을 찾으러 온 하인 무리들이었다

하인
아침부터 이곳 저곳 다 찾았습니다 . 사라진 줄로 알구요 . 혼자 돌아다니시면 위험해요 , 도련님

순식간에 지민의 곁에 다가온 하인들이 지민의 팔을 틀어쥐었다 . 양쪽에서 힘주어 묶은 덕에 지민의 몸이 붕 떠올랐다 .


박지민
놔 !! 이거 놔 !! 나 나비 찾을거야 !! 여기 있을거라고 !!

아무리 발버둥늘 쳐 보아도 온몸에 힘이 풀린 지민이 그들을 이기기에는 역부족 이였다 .

도대체 왜 .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건 하나도 없는거야 . 나는 그저 너를 한번만 보고싶고 , 만지고 싶을 뿐인데


박지민
한번만 .. 한번만 ..!!

한번만 보게 해달라고 , 그들에게 빌었다 . 이상하잖아. 그 비릿한 피냄새와 , 차가운 손가락이 .


이여주
... 박지민

순간 , 소란을 잠재우는 목소리가 있었다 . 등 뒤에서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얼른 몸을 돌려 여주에게로 시선을 던졌다


박지민
나비야 ... 나비 ..!!

자신에게 지독하게 매달리는 하인들을 주렁주렁 매단 채 , 지민이 기어가듯 몸을 써 여주에게 향했다 .

이미 흐려진 시야 탓에 눈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 지민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 눈물을 떨군 후 차갑게 자신을 내려다 보는 여주와 눈을 맞추었다 .


이여주
.. 그렇게 불리고 싶지 않다고 . 말씀 드렸습니다 .

여주는 멀쩡했다 . 군더더기 없이 예쁜 얼굴과 , 단정한 수트는 마치 자신 밑에서 수발을 들던 때와 똑같았다 .

.. 약간은 귀찮다는 듯 , 작게 한숨을 내쉬며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는 사실만 빼면


박지민
나비야 , 너 괜찮은 거야 ? 응 ?

하인들에 의해 묶여진 팔을 휘저으며 여주에게로 손을 뻗었다 .손끝이 닿을 쯤이면 어김없이 뒷걸음 질을 치는 여주였기에 털끝 하나의 온기 조차 느낄 수 없었다 .


박지민
왜 먼저 갔어 . 왜 나 재웠어 . 너 어디 다쳤지 ? 나 보고 싶었지 . 응 ?

울컥 토해내는 말들은 지독히도 진심이였다 .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두서없이 내뱉은 말들은 .

자존심 상하게도 , 모두 진심이었다


이여주
..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

그러나 . 차가운 눈동자는 지민을 서늘하게 관통했다 . 서러운 마음에 매달려 우는 지민과 달리 말끔한 자태로 발끝을 까딱이는 여주는 .

지나치게 여유로웠다


이여주
... 이렇게 막무가내로 찾으시는거 . 불쾌합니다 .

손목을 찰랑이며 시계를 내려다보던 여주의 시선은 지민을 둘러싼 하인들에게로 돌아갔다 .


이여주
이제 등교 준비 시켜드릴 시간 아닙니까 ?


이여주
관리 똑바로 하세요 . 회장님 분부입니다 .


이여주
... 도련님 .. 데리고가십시오 .

차가운 목소리를 뒤로한 채 , 지민의 팔이 더욱 단단히 묶였다 .


박지민
잠ㄲ .. 잠깐만 ..!! 나비야 ! 나비이 !!

복도에 울리는 간절한 외침은 무기력했다 . 원하던 말도 제대로 전하지 못한 채 복도 끝까지 끌려온 지민의 얼굴은 온통 눈물 범벅이었다

나비야 , 나는 무엇이 이렇게 슬플까 . 단순히 네가 그리운 것일까 . 그것이 아니면

그저 나의 일상이 조금 귀찮이지고 분주해진 탓일까 .


박지민
아아 .. 대체 왜 .. 대체 왜에 ...

.. 혹시 그것도 아니면

겨우 힘주어 돌아본 시야에 들어온 네 뒷모습에


박지민
아니야 .. 아니야아 ...!!

왜 이렇게도 힘겹게 한 쪽 다리를 절뚝이고 있을까


박지민
... 그럴 리가 없잖아 ..

내 앞에선 그렇게도 멀쩡하고 , 멀쩡한 너였는데 . 내 앞에선 그리도 차갑고 , 강한 얼굴을 하고 있는 너였는데


박지민
.......

왜 내가 볼 수 없는 어둠 속에 남겨진 너는 그렇게 약하디 약한 모습을 하고 있는거야 .


박지민
아아아악 !!

지민의 표효가 다시 한차례 복도를 울렸다 . 그 간절함이 담긴 표효는 여주의 귓가에 전해졌다 .


이여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