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special force S1
#27 “The Heroine’s Past (1)”



이른 아침 교실에 앉아있었다. 양쪽 귀에 이어폰을 끼고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남 설 아
흐흐흥... 흠...


한 수 진
오늘도 일찍왔네?

그런 나의 뒷자리에 앉으며 내 어깨를 톡톡 치는 한 여고생도 있다.


남 설 아
아, 수진아ㅎ

한 쪽 이어폰을 빼며 고개를 돌려 웃었다. 수진이도 웃어보였다.


한 수 진
너 잠은 자냐?


한 수 진
맨날 일등으로 등교해... 신기하다, 진짜


남 설 아
알잖아.. 나 공부하는거


한 수 진
그렇긴 해도...


여주 엄마
너...!! 시험 점수가 이게 뭐야?

여주 엄마
2등이 말이 돼? 엄마가 1등하랬잖아!


남 설 아
죄송해요... ㅎ, 한 문제 실수했어요..

여주 엄마
실수..? 실수라고 했니, 지금?

여주 엄마
실수도 실력이야!

여주 엄마
니가 더 열심히 공부했으면 실수고 뭐고 안 했을거 아니야?!


남 설 아
그럼


남 설 아
그럼 여기서 뭘 더 해야되요?

예쁘게 빛나던 눈에서는 어느 순간부터였는지 눈물이 떨어졌다.


남 설 아
매일 허벅지 꼬집어가면서 공부했잖아요


남 설 아
죽어라고 밤 새면서 공부했잖아요..!

여주 아빠
남설아 너,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내 고개가 돌아갔고 뺨이 얼얼했다. 맨날 이런식이지.. 이젠 다 지겹다, 지겨워

여주 엄마
니 과외에만 돈이 얼마 드는지 몰라서 이래?

여주 엄마
그 돈 처먹었으면 사람 구실을 해야될거 아니야!


남 설 아
그러게 누가 사람 구실 못하는 애한테 돈을 쓰래요?


남 설 아
그 돈 먹고도 못하면 그건


남 설 아
그냥 애초에 소질이 없는거겠죠

그대로 핸드폰만 챙겨서 집을 나왔다. 등 뒤로 날 부르는 부모님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우산도 없는데... 비를 퍼붓는 하늘을 올려다 봤다.


남 설 아
날씨도 참 개같네... 짜증나..

그냥 비를 맞으며 걸어다녔다. 공원 밴치에 앉자 생각나는 단 한 사람.


남 설 민
“누나, 우리 떡볶이 먹을까?”

내 동생 설민이...


남 설 아
... 남설민..!

분명 나 대신 설민이를 건드릴거다. 그 전에 내가 가서 죽도록 맞는데 백 배, 아니 천 배는 더 나았다.



남 설 아
남설민..!!!

머리에서는 물이 뚝뚝 흘러내렸고 입고 나간 교복은 물에 젖어 딱 달라붙었다.

남설민은 거실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으며 아빠라는 인간은 옆에 놓인 소주 잔을 들었다.


남 설 아
안 돼...

본능적으로 달려갔다. 온 몸으로 남설민을 막았고 날카로운 무언가가 내 등에서 깨지는게 느껴졌다.


남 설 민
ㄴ..누나..!!

여주 아빠
역시... 니 년한테 가족은 동생밖에 없지? 망할 년..


남 설 민
미쳤어요? 그렇다고 사람한테 소주잔을..


남 설 아
남설민.. 괜찮아...?

아빠는 침을 한 번 뱉고는 방으로 들어갔고 엄마도 따라 들어갔다.


우리도 방에 들어왔다. 병원에 갈수도 그렇다고 버티기엔 버거운 고통에 눈물이 핑 돌았지만 참았다.

난 누나니까


남 설 아
어디 다친데 없어..?ㅎ


남 설 민
그걸 왜 누나가 물어! 내가 물어야지...


남 설 아
나 괜찮아ㅎ 울지 말고, 뚝!


남 설 민
ㅁ..미안해 누나....


남 설 아
뭐가 미안해, 또


남 설 민
내가 못 지켜줘서... 늘, 늘 누나만 나 지켜주고..


남 설 아
난 내가 지켜


남 설 아
너도 내가 지키고


남 설 아
그니까 울지 마. 강해져야지


그 사람들이 죽은 그 날도 난 죽도록 얻어맞았다. 골프채, 유리병, 베개, 화분... 너나 할 것 없이 나에게 날아왔다.

날 능지처참하게 만들고는 유유히 떠났다. 차를 타고...

다음 날 아침 뺑소니로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화가 났다.

부모가 죽어서가 아니라

내 손으로 벌 받게 하려고 했는데 자기들 마음대로 죽어버려서

죄값도 안 치르고 떠난게 짜증났다.


설민이는 그 후 무기력해졌다. 아무리 나쁜 부모였더해도 미운 정이 든 건지..


남 설 아
설민아, 남설민! 밥 먹게 나와


남 설 민
안 먹어. 누나나 먹어


남 설 아
야... 너 지금 삼 일째야


남 설 아
말도 안되는 소리말고 나와서 밥 먹어.


남 설 민
아, 됬다니까?!

순간 몸을 움츠렸다. 날 향해 소리지르는 설민이한테 아빠라는 인간이 겹쳐보여서


남 설 아
흐으... ㅁ,미안해 때리지 마...!!


남 설 민
누나...?

설민이가 나한테 손을 뻗었고 난 그 손을 매섭게 처냈다. 그러고는 무릎을 꿇고 울면서 빌었다.

때리지 말라고, 아니 난 죽어도 좋으니 설민이는 건들지 말라고. 그 어린애가 뭘 알겠느냐고..


남 설 민
누나... 누나..!!!


남 설 민
ㄴ..남설아...? 설아 누나아!!


설민이는 온 힘이 빠지도록 울던 날 들춰 업고 병원으로 갔다. 간소한 상담과 수차례에 걸친 검사 후 위사와 우린 마주앉았다.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들기며 듀얼모니터를 응시하던 의사가 나와 설민이를 번갈아 쳐다봤다.

+
남설아 환자분 맞으시죠?


남 설 아
..네

의사쌤이 내 이름을 불렀다. 그는 의자를 당겨 나와 설민이 앞으로 왔다.

+
• • •

그의 입에서는 예상했던 말이 나왔지만 막상 직접 들으니 생각보다는 두근댔다.

힐끗 돌아본 설민이는 눈물을 참고 있었다. 바지를 꾹 쥐고.. 나는 꽤 괜찮았나보다. 그 상황에서도 주름이 질 바지 걱정을 했으니까ㅎ

- ‘여주의 과거’ 다음 화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