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you again,
Forty-four. What if Bach cries?! ....Bach, sob...


여주가 구현과 함께 복도를 걸어 석진이 기다리고 있는 휴게실로 향하고 있을때, 끅끅 거리며 웃는 석진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김석진(김비서)
소가 노래를 부르면 뭔줄 아나?


김남준
......아니요.



김석진(김비서)
소송일세.



김남준
.......하.


김석진(김비서)
그 소들이 떼창하면 뭔지 아나?


김남준
.....아니요.



김석진(김비서)
단체소송일세.....끅끅끅끅....



김남준
....그렇구나.... 하.하.하..... 형 진짜.....캐릭터 독특하시네요.


신여주
......풉....!

둘의 대화에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린 여주가 입을 막았다.

그녀의 소리에 돌아본 석진이 구현을 보고 벌떡 일어나 허리 숙여 인사했다.


김석진(김비서)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신구현회장
언제봐도 유쾌한 친구야. 그런걸 아재개그라고 하던데. 맞나?


김석진(김비서)
예.


신구현회장
하나 더 해보게. 재밌는데.



김석진(김비서)
어, 네. 그럼 바로~ 오리를 생으로 먹으면 뭔지 아세요?

구현이 갸웃거렸다.

남준은 슬쩍 눈치를 보고는 빠르게 입을 막았다.



김석진(김비서)
회오리~?

아....싸늘하다. 이 분위기 어떡할거야.

그런데 이 정적이 너무 웃기다.

3초 정도의 공백 후에 이번에도 웃음을 터트린 여주와, 오늘 처음 본 석진의 캐릭터가 신기했던 남준이 입을 막고 어깨를 들썩였다.

그리고 뒤늦게야 구현이 웃음을 터트리며 호탕하게 웃었다.


신구현회장
하하하...재밌는 친구야. 같이 점심먹으러 가지!


김석진(김비서)
우와. 회장님이 사주시는 건가요?

고개를 끄덕이며 구현이 남준을 쳐다보았다.


신구현회장
제이홉군은 다른 미팅이 있어서 좀 걸릴거라네. 자네도 같이 들지.


김남준
아.....


신여주
그래요. 같이 가요 남준씨.

눈치를 보며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남준을 여주가 슬쩍 끌어왔다.

그런 남준의 어깨위로 석진이 턱, 손을 올렸다.



김석진(김비서)
그래. 나 혼자 끼면 뻘쭘하니까 부디 같이 가자.



김남준
....형 진짜 여러모로 존경합니다.

석진에게 잡힌 남준의 체념한듯한 말에 구현과 여주가 웃었다.




제이홉
.......앉으세요.

꽤 긴 침묵끝에 제이홉이 소파를 가리키며 옆으로 비켜서자 그제야 정근수 회장도 지팡이에 의지해 몸을 움직인다.

정근수회장
네가.....그아이구나......


제이홉
.......

정근수회장
네가, 정호석이었어.....



제이홉
제이홉입니다. 제 이름.

아련하게 중얼거리는 정근수의 말에 제이홉이 빠르게 정정했다.

그런 홉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정근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정근수회장
오랫동안, 널 찾고 있었다.


제이홉
.......

정근수회장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내가...네...


제이홉
알고 있습니다. 친부.....라고. 들었습니다ㅡ

제이홉의 말에 정근수는 마른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래ㅡ 무슨 말을 더 하랴. 무슨 말로, 흐른 세월을 보상하겠나.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정근수회장
너무 늦게 와서....미안하구나.


제이홉
.......

정근수회장
못알아채서 미안하다. 아이가 바꼈다는걸.... 그땐 오로지 성공만이 목표였어...가정을 돌보지 않았다.아무래도 상관이 없었지......이제와 후회한들 다 변명이다만.....못난 아비를 용서해라....

숙여진 정근수의 고개에 제이홉은 시선을 돌렸다.

불편했다.

답답하고. 이제와서 아버지라며 나타나 고개 숙이는 그에게 어떤 얼굴로,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결국 제이홉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근수의 어깨를 붙잡아 일으켜 세웠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그의 얼굴에서,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이런말....이런 생각....진짜 하기 싫었는데.

"아버지"를 닮았나보다. 나.


정호석
......저, 행복하게 자랐습니다.

정근수회장
.......


제이홉
다섯살까지 고아원에서 크긴 했지만, 그 뒤로 입양해주신 양부모님께 사랑받으면서 잘 지냈습니다. 지금도, 아실지 모르겠지만 부족한거 없이 성공해서 잘 살고 있구요. 그러니까....

정근수회장
.......


제이홉
자책하지 마세요.

제이홉의 말에 정근수 회장의 눈에서 결국 눈물이 흘렀다.

정근수회장
호석아.

정근수는 떨리는 손으로 호석의 두 손을 붙잡았다.

정근수회장
네 자리로 돌아오거라.


제이홉
.......

정근수회장
내가 다 돌려놓으마.

꼭 붙잡은 그의 손이 뜨거웠다.

잠시 정근수를 내려다보던 호석이 그의 앞에 무릎을 굽혀 앉았다. 두툼한 손에 잡혀있던 자신의 손을 빼서 되려 정근수의 손을 감쌌다.


제이홉
회장님.

아버지가 아닌 회장님이라고 선을 그었다.



제이홉
저, 아이돌입니다.

정근수회장
.......


제이홉
지금 있는 자리. 제 모습. 제 이름. 바꿀 생각없어요ㅡ 바꾸고 싶지도 않구요.

정근수회장
....호석아.


제이홉
그리고 저 키워주신 부모님, 못 버립니다.

정근수회장
호석아.


제이홉
돈은 생각하시는 것보다 많아요ㅡ 그러니 돈으로 유혹하시려는 생각은 일찍 접으시는게 좋아요. 28년을 아들로 생각하고 살아온 사람이 있으시잖아요. 저까지 욕심내지 마세요.

정근수회장
........



제이홉
이거, 부탁입니다.

덮어진 손을 바라보고 있던 호석이 시선을 들어 정근수와 마주했다.

근수는 그 눈빛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단단하고 다부진 눈매. 순수한 고집이 느껴지는 그 눈빛.

그는, 제이홉에게 모든걸 주기로. 그 순간 마음먹었다.

손을 놓고 일어나 자리로 돌아가는 제이홉을 바라보는 근수에게 제이홉이 꾸벅 인사를 했다.


제이홉
건강 안좋으시다고 들었습니다. 빨리 쾌차하시길 빕니다. 그럼 저는 이만.....

정근수회장
여주가 위험하다.


제이홉
........

돌아서던 제이홉이 멈칫하며 정근수를 돌아보았다.

정근수회장
여주를 지키려면 내 도움이 필요할 날이 있을게야.



제이홉
신여주는 건들지 마시죠.

정근수회장
.....나도 그러고 싶다만 너무 깊숙히 들어왔더구나 이미. 너무 많은 걸 알고있고. 너무 많은 걸 건드렸어.


제이홉
위험하다는거 아시면 막아주시면 되잖아요.

제이홉의 말에 정근수는 힘없는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떨궜다.

정근수회장
아들아, 나는 힘을 잃어가는 중이야. 혼자서 싸우고 지키기 힘든 나이가 되었단다.



제이홉
.......

정근수회장
내 한몸 지키기도 버거워. 누가 내 사람인지 분간하는 지혜도 흐려졌지. 그래서. 그러니 너를 찾은거다.

제이홉은 숨을 내쉬며 주먹 쥔 손으로 이마를 눌렀다.

역시 성공한 기업가는 다른가. 사람의 약점을 빠르게 파악하고 다루는 솜씨가 기가막히다.

정근수회장
여주를 지키고 싶으냐? 그럼 내 편이 되어다오.





[작가의 말] 오빠들 미모 물 올랐어

보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ㅎ

난 카리스마 제이홉이 좋더라.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