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you again,
Twenty. What touched was a gaze and lips-


윤기와 여주는 한쪽 구석에서 정회장의 아들이라고 소개받은 정민석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신여주
봤죠? 아까 나 쳐다보는거.



민윤기
네. 표정 관리 너무 못하던데.


신여주
둘이 아는 사이였던것 같아요.


민윤기
신여주가 없어진걸 아는 사람이기도 하구요. 아니 근데 저렇게 대놓고 수상해도 되는건가?


신여주
.....왤까요. 우리 아빠는 둘 사이를 전혀 모르는 눈치던데. 둘만 아는 뭔가가 있었나봐요.


민윤기
어...? 나간다 , 그 남자.

소근거리는 둘을 보지 못한건지 두리번 거리던 민석이 연회장을 빠져나갔다.

여주가 윤기의 가슴을 빠르게 쳐대며 그를 밀었다.


신여주
따라가요......!


민윤기
에......?


신여주
가자구요! 컴온....!

소리죽여 그를 부르는 여주의 제스처에 윤기가 웃어버리며 그녀를 따랐다.

연신 두리번거리며 인적이 없는 복도 끝 화장실로 들어간 민석에 여주와 윤기가 남자화장실 바깥벽에 붙었다.


정민석
.....확실해?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듯 중간중간 끊기는 대화에 여주가 더 바짝 귀를 갖다댔다.


정민석
여기 있다니까?! 그럼 뭐야, 그 여자 귀신이야?아님 뭐 부활이라도 한거야?


신여주
.......

범인이네.

딱 들어도 범인인데.

저렇게 투명한 범인한테 당한거니, 아미야.....?

여주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때였다.


정민석
어떻게 된건지 확인해. 나는 그 여자한테 접근해볼테니까. 그리고 정호석.


신여주
......!

민석의 입에서 '호석'의 이름이 나오자 여주가 입을 막았다.


정민석
그 녀석은 여전히 별 문제 없는거지? 다시 붙어. 이 여자가 어떻게 돌아왔고 그녀석하고 접촉하고 있진 않은지 제대로 감시해. 알겠어?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실종되어버린 아미 혼자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정호석과 연결이 되어있다니.

그럼 혹시.... 자신이 살던 세상에서의 호석이도.... 이 일과 연관이 있었을까? 아니, 이게 다른세상에서 같은 일로 죽을수도 있는건가???

소용돌이치는 생각에 여주가 굳어있을때 , 갑자기 윤기가 여주를 강하게 끌어왔다.


신여주
왜.....!



민윤기
쉿-

눈 깜짝할사이에 복도 끝 안쪽 벽으로 밀쳐진 여주의 앞으로 윤기의 입술이 가까이 다가왔다.


신여주
......윤....

말하려는 여주의 입술에 윤기의 입술이 아주 아주 살짝 닿았다. 그녀의 입을 막으려는 것처럼.


정민석
아 깜짝아! 뭐야-? 매너 진짜......

남자화장실에서 나온 민석이 구석벽에서 엉켜있는 둘을 보고 깜짝 놀라며 욕을 하고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무의식적으로 좀 더 깊이 벽 안쪽으로 숨는 여주를 윤기가 더 끌어안으며 감쌌다.


신여주
.......



민윤기
.......

닿아있던 윤기의 입술이 떨어졌다.

마주치듯 스친 시선에 윤기가 손등으로 입술을 가렸다.


민윤기
아...그....미안해요. 마음이 급해서......


신여주
아, 네.....


민윤기
얼굴을 안보여야 한다는 생각만 하느라.... 아 근데. 여주씨가 자꾸 말하려고 해서....아 그러니까........


신여주
.......



민윤기
......미안해요.

쿵쿵 뛰는 심장이 아슬아슬 닿아있던 입술 때문인지, 새롭게 알게 된 진실때문인지 모르겠다.

여주는 달아오른 얼굴에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윤기에게서 돌아섰다.


신여주
저...머리 좀 정리하고 갈께요. 먼저 들어가실래요?


민윤기
아...혼자...괜찮겠어요.....?


신여주
.....그렇게 말하니까 갑자기 좀 무섭잖아요.

잠깐 말이없던 여주가 두 손을 가슴에 모으며 울상을 하자 윤기가 웃었다.


민윤기
기다릴께요.


신여주
......네. 감사해요.....

어쩔수 없이 윤기와 같이 가기로 하고 화장실안으로 들어가는 여주를 보낸 후 홀로 복도에 선 윤기의 손이 입술을 덮었다.



민윤기
.......진짜 안되는데.


거의 첩보영화를 방불케 할 스케일로, 여주는 신구현의 차에서 윤기의 차로 갈아타고, 똑같은 두대의 차들을 구현에게 급히 부탁해서 교란작전을 하며 제이홉의 집에 도착했다.

오자마자 짐을 싸는 여주의 모습에, 집에서 쉬고 있던 제이홉이 잠시 지켜보다 그녀의 방으로 들어왔다.


제이홉
뭐하는거예요, 지금?


신여주
짐싸요. 나가려구요 여기서.


제이홉
........

제이홉이 돌아보지도 않고 대꾸하는 여주의 모습에 짜증스런 숨을 뱉었다.


제이홉
잠깐 얘기 좀 해요.


신여주
얘기, 죄송한데 나중에 해요. 일단은 제가 여기서 나가는게 급하거든요.



제이홉
신여주씨.


신여주
밑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짐 얼른 정리할께요.

바쁘게 움직이는 그녀의 손을 제이홉이 잡아 멈췄다.


제이홉
내가 어제 나가라고 해서 그래?

그제야 자신을 바라봐주는 그녀의 시선에. 제이홉은 그녀의 손에서 가방을 떼어내며 말했다.


제이홉
이렇게 또 멋대로 가는거예요? 들어와 사는것도 자기 멋대로 하더니. 왜 매사에 그렇게 배려가 없어요?


신여주
.......


제이홉
어디로 갈건데. 진짜 뭐 윤기형네로 가기라도 할거예요?


신여주
집으로 돌아갈거예요. 그리고. 가능하면 우리 이제 만나지 말아요.


제이홉
......뭐?


신여주
어차피 만나기 힘든 사람이잖아요, 그쵸?? 내가 만나고 싶다고 만날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이제 앞으로 콘서트 때문에 월드투어 도느라 시간도 없잖아요.


제이홉
하....! 신여주씨. 그래서 지금 이렇게 간다고? 사람 돌게 만들고?

그를 외면하며 가방으로 손을 뻗는 여주를 호석이 거칠게 돌려세웠다.


제이홉
갑자기 왜 또 이러는데요!?

답답함에 터져나온 제이홉의 외침에 깜짝 놀라는 여주다.

그리고 제이홉은, 그제야 자신이 붙잡고 있는 여주의 몸이 잘게 떨리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화가난 표정이었던 그의 얼굴이 금세 걱정으로 바꼈다.



제이홉
뭐야. 뭔데. 말해봐요. 무슨 일 있었어요?


신여주
........만났어요......아미....실종시킨 범인...... 그 사람이 맞는 것 같은데.......


제이홉
......근데요. 그 새끼가 당신도 어떻게 하겠대?


신여주
아직.....아직 확실하지 않아요. 그 사람하고는 짧게 대화했고. 다른 건 그냥 다. 제 추측이예요. 근데.......

여주는 떨리는 목소리에 한번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녀의 눈동자가 '호석'을 담았다.


신여주
나랑 있으면 당신도 위험할거예요.


제이홉
........


신여주
나는, ......나는요.


제이홉
.......


신여주
호석이를, 두 번 잃을 수 없어요. 절대 그러지 않을거예요.

둘의 시선이 곧게 마주 닿았다.

또랑또랑한 여주의 결연한 얼굴이 제이홉의 마음에, 강하게 박혔다.


신여주
내가 당신. 지킬거예요.




[작가의 말] 급 전개 된것 같지만...ㅎ 정민석과 여주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는 다음편에서~ 그리고 그거 아시죠?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