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tour

Episode 3

제 3화.

어쩌면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생긴걸지도 모른다.

"안내말씀 드립니다. 인천공항에서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으로 가시는 BH1210 탑승객께서는 37게이트에서 탑승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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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가시죠.

안내방송이 나오자 그는 생긋 웃는 얼굴로 나와 어머니를 게이트로 데려갔다.

"김여주 씨. 비즈니스석 이시네요. 좌석번호 2a 입니다."

"최선영 씨. 비즈니스석 이시네요. 앞에 가신 분 일행이신가요?"

어머니

아, 예.

"좌석번호 1b 입니다. 일행이신데 좌석이 다르네요."

어머니

그냥 그렇게 잡았어요.

어머니의 쌀쌀맞은 말투에 직원은 놀랐는지 눈을 끔벅였다. 그러는 사이 어머니는 지나가고 강다니엘의 차례가 왔다.

"강다니엘 씨. 비즈니스석 이시네요. 좌석번호 2b 입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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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네.

그도 탑승 수속을 마치고 나. 아니 우리를 따라 비행기 탑승구로 향했다.

지금 내 옆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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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생긋) 벨트 메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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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네.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는지. 공항 오는 길에 만났는데. 경로도 같고. 비행기도 같고. 좌석도 내 옆.

내가 그런 우연에 감탄하고 있을 때, 그는 내게 넌지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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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세계 일주를 왜 하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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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냥 이곳저곳 여행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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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어머니와.. 많이 안 친한가보죠?

그가 내 정곡을 찔렀다. 많이 안 친하냐고? 사실은 많이 안 친한 거지만 그렇게 얘기를 하면 어릴 때의 그 일까지 말해줘야 할 것 걑았다. 그렇다고 친하다고 얘기하면 이상한 사람이 될 것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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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 맞아요. 잘 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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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그랬군요.. 왜죠?

왜라니.. 그 일을 말해줘야 하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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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싫으면 얘기 안 해도 좋아요. 나는 그 고민을 조금 풀어주려는 것 뿐이니까.

그의 다정한 말투와 표정에 나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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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흐윽.. 흡...

비행기 안에서 소리내며 울면 안 될 것 같아 어릴 때처럼 소리 없이 숨죽여 눈물만 흘렸다.

톡. 톡.

내 눈에서 흘러나온 맑은 이슬은 내 치마에 곱게 떨어졌고, 그 이슬은 치마에 퍼져 흔적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때.

토닥. 토닥.

그가 내 어깨를 토닥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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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괜찮아요. 울면서 얘기할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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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게..

그 한마디를 시작으로 나는 그때 있었던 일들을 모두 그에게 이야기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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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렇게.. 멀어졌죠.

내 이야기를 다 듣더니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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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힘내요. 내가 하나 알려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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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뭔데..요..?

그의 순둥순둥한 미소는 나의 궁금증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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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나, 이번에 일본에서 공연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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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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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시간 되시면 보러 오세요. 아. 그리고 나는 스트리트댄서로 보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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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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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그런가요?

이게 말로만 듣던 심쿵사? 왜 모르는 남자에게 이렇게 끌리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