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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Story 1 (Jihoon's story after the female lead's death)


그녀가 죽었다

나의 영원한 안개꽃이 되어주겠다면서

눈이 소복소복 싸이던 날

너의 장례식을 치렀다

그것이 모함이었던 사실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도둑은 그녀가 아닌 후궁, 김용선이었다

김용선은 다른 남자에게 곳간의 곡식을 빼돌려 자신의 이익을 챙겼다

그게 김용선에게 정이 가지 않는 이유였다

그녀는 나를 위해 주었는데...

그녀가 궁에서 떠났을 때는 공허함만 남았었다

하루하루 그녀를 그리워했지만

나는 한 나라의 왕이기 때문에 그녀를 보러갈 수 없었다

00이는 너무 쑥쑥 자랐다

처음에 그녀가 죽었을 때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아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내 슬픔은 걷잡을 수 없었다

유일한 버팀목이던 여주가

이젠 없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가 이런 느낌이셨을까

그 이후 난 00이를 볼 수 없었다

00이를 볼 때 마다 00이의 얼굴에서 그녀가 보였다

그래서 00이를 더욱 볼 수 없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싶다가도 00이의 얼굴을 보면 그녀가 생각나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난다

미리 더 잘해줄걸

나는 하루하루 말라갔다

언젠가는 여주를 따라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00이에게 아비까지 잃게 하고 싶지 않았다

눈이 오면 그녀 생각이 났고

어느 때는 하루종일 울기만 한 적도 있었다

그 만큼 사랑했다

하늘이와 우진이도 보지 않았다

그들을 보면 그녀 생각이 나니까

그렇게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갔다

나이가 들어 중년이 되었을 때

00이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그녀와 함께 걷던 안개꽃밭에 찾아갔다

그곳에는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마치 어릴적 나 같았다


박지훈
안녕?

여자아이
안녕하세요


박지훈
여기서 혼자 무얼하는 거니?

여자아이
안개꽃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박지훈
그래

여자아이
근데 안개꽃 꽃말이 무엇인지 아세요?


박지훈
순결한 사랑

여자아이
그거 말고 하나 더 있어요

여자아이
슬픈 사랑


박지훈
아!

나는 깨달았다

안개꽃인 여주가 먼저 간 이유를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내 꿈에 아버지가 나오셨다

아버지는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셨다

그리고 그날은 5월의 따뜻한 봄날이었다


박지훈
오늘따라 여주가 보고 싶구나

나는 알고 있었다

오늘 여주를 보러 갈 수 있다는 걸

그날 밤

따뜻한 5월 28일 밤

헬쓱해진 나는

너를 생각하며

너를 따라 하늘의 계단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