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Minty Lavender (Season 1)
EP16. All that I remember-(2)


울며 윤기오빠의 사진을 끌어안으며 안을수록 증오심과 분노심은 겉잡을 수 없이 커져만갔다

김여주
.....흐윽....오ㅃ......끄흡...흑.....

다

전부 다

죽여버리고 싶었다

그렇게 부들부들거리며 나는 다시 한번 눈을 꼭 감았다

네모난 뽑기상자 속에 손을 넣어 제비를 뽑듯 나는 머릿속을 뒤져가며 분노가 아닌 다른 아무 감정들을 떠올리려고 애를 썼다

그때 내 핸드폰이 울렸다

'지이이이이잉'

김여주
여..보세요..

간호사
ㅇ..여보세요!!! 김여주님 맞으세요??

김여주
...ㄴ..네 저 맞는데...

간호사
아....지금 전아연 환자분께서 갑자기 쇼크가 오셔서 수술실로 이동 중 이신데..상황...좀 전해 달라고 김선생님께서 전해..달라고..하셔서요..

김여주
네..!?

전화의 내용은 상황이 악화되었음을 알려주었다

회복실로 돌아온 아연이가 눈을 뜨기는 커녕 쇼크를 일으켰다는 소식에 또 다시 겨우 눌렀던 분노가 터져나왔다

이젠 속이 다 울렁거릴 지경이었다

결국 나는 분노와의 정신 싸움에서 패하고 말았고 부들부들거리며 칼을 집어들었다

날카로운 칼날에 희미하게 비치는 나의 모습에 더 억울하고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혹시나 해서 돌아본 창밖에서는 역시나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얼마 후..한 두 방울씩 떨어지던 비가 이젠 마구 악을 쓰며 소리질러대도 들리지 않을 것 같은 정도로 내렸다

나는 미친 사람처럼 일어나 우산도 겉옷도 챙기지 않은채로...머릿속에 가득한 분노만을 데리고 비가 오는 밖으로 향했다

나도 모르게 내 뇌가 시키는 대로 무작정 달려가더니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박지민
...여보세요.

김여주
밖..에 나와.


박지민
뭐!?...갑자ㄱ...

김여주
지금 나오라고...밖으로.

목소리만 들어도 느껴지는 분노에 수많은 빗방울들 그 사이로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전화가 끊긴 핸드폰을 아직도 붙잡으며 전화로는 하지 못할 말들을 나는 작게..중얼거렸다

김여주
나와...

김여주
얼..른 나와..

김여주
나..지금 너네 집 앞에..있어.

김여주
널....

김여주
너를..죽이려.

그렇게 박지민을 죽이기로 결심했다

나와 아연이를 고통으로 몰아넣었던..그리고 어쩌면 윤기오빠를 죽였을지도 모르는 박지민을...

난..죽이기로 마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