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Minty Lavender (Season 1)
EP30. The Crumpled Triangle


※이번화도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박지민
하아...하아....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눈물을 겨우 참아내고 지민은 간신히 골목을 빠져나왔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는 지금 너무나도 두려웠다

수십 명의 경찰들의 표적이 되는 것도...언젠가는 잡혀갈 수 있다는 사실도..

그 어떠한 것도 그를 두렵게 만들지 않았지만

단 한가지.

만에 하나 여주를 살릴 그 꽃을 구하지 못한다면 이대로...이렇게 눈을 감은 채로 여주를 떠나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움을 넘어서 그를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그럴리가 없을거라고 스스로를 달래보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그의 머리를 이미 감싸안아 놓아주지 않았고 자꾸만 그의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속을 뒤집어 놓았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버린 그는 머리를 벽에 기대어 눈을 감았고 그렇게 얼마가 지나가고 나서야 살며시 눈을 떴다

'지이이이잉!'

너무 오랫동안 눈을 감은 탓인지 어지러움이 느껴질때 쯤 지민의 핸드폰이 불안한 진동소리를 내며 울렸다

얼마 전부터 함께 복수를 하자고 마음먹은 태형의 전화였다


박지민
여보세요..


김태형
야! 박지민 너 지금 어디야!?!?


박지민
뭔데 갑자ㄱ...


김태형
이정욱 밑에 있는 놈들 지금.. 전부 다 사라졌어!!!! 아무래도..여주가 위험한 것 같아!!!


박지민
ㅁ,뭐!?


박지민
이런 씨발!!!!

여주가 위험하다는 비보가 지민에게 들려왔고 지민은 전화를 끊을 새도 없이 여주가 있는 병실을 향해 무작정 달려갔다


박지민
하아...하아....안돼..안된다고!!!!

지민이 달려가는 내내 끊겨지지 않은 핸드폰 너머로 태형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태형
지금 분명 전정국 그 새끼도 올꺼야 조심해!!!!


박지민
씨발!!!그 새끼가 오든 말든!!!!!..하아...하아.. 신경꺼!!!


김태형
이 멍청한 새끼야!!!! 내가 지금 니 걱정하는 줄 알아!?


김태형
너 이대로 잡히면 그땐 복수고 나발이고 다 물거품 되는거야!!!!!!


김태형
다 끝이라고!!!!!


김태형
그러니까..지랄말고 정신 똑바로 차려!!!!!


박지민
하아...하아....

한편, 침묵만이 돌던 경찰서에 요란한 전화벨 소리가 울려퍼졌다

'따르르르르ㅡ릉!!'


전정국
여보세ㅇ..

간호사
ㅅ,살려주세요!!!..끄흡...흑...제발...!!!!!

"꺄아아아악!!!!!"

정국이 붙들고 있던 수화기 너머로 여기저기서 두려움이 잔뜩 묻혀진 아우성이 들려왔다


전정국
거기가 어딥니까!?!?!?

간호사
ㅇ,여기..아미병원 B..B병동 4층 중환자ㅅ...!!! 꺄아아아ㅏ!!!!

"이 씨발!!! 어디서 전화질이야!!!!!!!!"

'뚜--뚜---'

언제 끊겨질지 모르던 전화가 결국 끊어져버렸다


전정국
...!!!! 이 경장!!!!

이 경장
넵!


전정국
지금 당장 지원인력 요청해!!! 아미병원 정,후문에 인력 배치한 다음 나머지 입구들 전부 봉쇄하고!!!! B병동 환자들은 전부 대피시켜!!!!

이 경장
네! 알겠습니다!!!!


전정국
....씨발!!!!!!

아미병원 B병동 4층 중환자실은 여주가 있는 곳이었기에 그 어느때보다 더 정국의 속이 타둘어가기 시작했다


전정국
신입!!! 넌 나랑 곧바로 중환자실로 올라간다!!!

김순경
네!!ㄱ,그럼 운전은..제ㄱ..


전정국
나와!!! 늦으면 전부 끝장이야!!!

정국은 신입이 조수석에 앉음과 동시에 시동을 걸어 빠르게 출발했다

하지만 병원으로 통하는 4차선 도로는 퇴근시간에 맞물려 꽉 막혀있었고

정국이 급하게 핸들어 꺾어 도착한 내부순환도로는 이정욱이 작정하고 보낸 부하들의 끼어들기와 500m 남짓되는 곳에서 3중 추돌 사고까지 발생해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전정국
젠장!!!!!!!

정국은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서 도로 한가운데에 갇히자 화가 끝까지 치솟아 주먹으로 운전대를 마구 내리쳤다


전정국
젠장!!!!!..젠장!!!!!...하아...

김순경
ㄱ,경감님!!! 진정하세요!!!!


전정국
진정!? 지금 진정하게 생겼냐고!!! 씨발!!!

정국의 입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바짝 말라갔고 그의 심장은 제 분노를 이기지 못해 미친듯이 요동치고 있었다

결국 정국은 차를 신입에게 맡긴 채로 내려버렸고 무작정 병원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김순경
....!?!?!ㄱ,경감님!!!!!!!!

한참을 정신없이 달리고 나서야 병원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미 온힘이 다 빠져버린 정국은 숨을 몰아쉬며 입구로 들어갔다

윤 순경
ㅈ,전경감님!!! 괜찮으신겁니까!?!?

여태껏 정문을 지키고 있던 윤 순경이 땀으로 흠뻑 젖은 정국에게 물었다


전정국
하아....하아....하아...비켜..

윤 순경
먼저 쉬시는게...


전정국
비키라고..!!!!!....하아.....

정국은 더 이상 움직일 힘조차 없어보이는 몸을 이끌고 4층을 향해 올라갔다

1층,2층..한층씩 올라가면서 보이는 거라곤 텅빈 병실들 뿐 이었다.


전정국
....하아...제발...제..발...하아..


전정국
....!!!!!!

어느덧 그는 4층에 다다랐고 눈에 보이는 거라곤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시체들 뿐 이었다


전정국
ㅁ,뭐야!!!!

시체들을 보자 더욱 조급해진 정국은 서둘러서 여주가 있는 1013호로 뛰어갔다. 부디..무사하길 속으로 빌면서..

'드르륵!'

정국은 서서히 병실 문을 열었고..


전정국
하아...

다행히 여주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여전히 눈을 감은채로 정국을 맞이했다. 그런 여주를 마주한 정국은 이제서야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경장
경감님!!! 경감님!!!!

뒤이어 이 경장이 정국의 뒤를 따라 들어왔다


전정국
밖엔 어때?

이 경장
개미새끼..한 마리도 안보입니다

이 경장
음..??..그런데 이게 도대체 뭡니까..?

이 경장은 조금 놀란 듯 정국에게 말했다


전정국
뭐가..?

이 경장
이것 좀 보십시오...라벤더..같은데..

이 경장은 여주의 팔목을 가리키며 말했다


전정국
ㅍ,팔찌..??

여주의 팔목엔 정국이 지난 번에 왔을땐 보이지 않았던 라벤더팔찌가 채워져있었다

이 경장
이..정욱...그 자식인걸까요..

사뭇 어두워지는 정국의 표정에 침을 꿀꺽 삼키면서 정국의 눈치를 보았다


전정국
아니야...아니야...


전정국
아니야..씨발!!!!!


전정국
...하아...하아..박지민!!!!!!!!!!!!!

정국은 무언가 알아챈 듯 갑작스럽게 화를 내며 여주 팔목의 팔찌를 끊어버렸다

이 경장
ㄱ,경감님!! 왜 그러십니까!?!?


전정국
씨발..개새끼...


전정국
내가 더 먼저 도착할 수 있었다고 개새끼야!!!!!


전정국
하아...하아.

여주 팔목에 채워진 라벤더 팔찌.

그것은..내가 너보다 먼저 도착해서 여주를 지켜줬다는 지민의 여유이자 정국에 대한 지민의 도발이었다

그렇게 이들 셋의 관계는 찌그러질대로 찌그러져버린 삼각형이 되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