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become someone else and you look even better.
Episode 10. It's not as good as I thought


나만 너무 좋았고,

나만 너무 행복했고

나만 좀 특별할 거라고 생각했던 사이.

결말은 모두 똑같은 이야기

그 흔한 이별노래를 들으며, 또 시간에 기댔었다.

박여주
모두가 오빠랑 다 똑같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김태형
내 눈 보면서 얘기해 박여주.


넌 남이 되고 오히려 더 좋아보여.


김원우
여주랑 아는 사이세요?


김태형
네. 저 여주 남자친구 됩니다.


김원우
아_ 근데 어쩌죠, 여주랑 저랑 할 얘기가 많아서ㅎ

탁 -

조금 비릿한 미소를 띄우며 원우가 여주의 손목을 잡았다.


김태형
손 떼세요.

탁 -

마찬가지로 태형도 여주의 반대쪽 손을 잡았다.


김태형
손 떼


김태형
이 큰 마트에서 큰 소란내고 싶지 않아요.


김태형
빨리 떼세요. 그 더러운 손으로


김태형
여주 만지지 마


김원우
남자친구 분이 화가 원래 좀 많으신가봐요?


김원우
털 끝 하나라도 더 건드리면 진짜 큰일나겠네ㅎ


김태형
진짜 그럴 수도 있어요.


김원우
오늘은 날이 아닌 것 같아서요. 제가 다음에 다시 여주 보러 오겠습니다.


김태형
되도록이면 그냥 오지 마세요ㅎ


김태형
한번만 더 내 눈 앞에 띄면 그땐 진짜 죽여버릴지도 몰라서.

입은 웃고 있었지만 태형의 눈빛에는 원우를 향한 살기만 가득했다.


김원우
그럼ㅎ

태형의 경고에도 원우는 아무 대답도, 반응도 없이 끝까지 기분 나쁜 미소만 띄우며 자리를 떴다.


김태형
괜찮아?


김태형
미안해. 내가 너 혼자 돌아다니게 심부름 시키는 게 아니었는데


김태형
다친 덴 없어?

박여주
오빠


김태형
괜찮아, 나중에 설명해줘도 돼.


김태형
지금은 그냥 우리 할 일 끝내자

원우가 간 후에도 여주의 손과 눈은 매우 떨리고 있었고, 그걸 본 태형은 자신에게 설명을 하려는 여주를 막고

그냥 아무 말 없이 안아주었다.

우여곡절 끝에 살 물건을 다 사고 차에 탄 둘

둘 사이에는 없던 어색함이 생겼다.

박여주
오빠

박여주
오빤 안 궁금해?


김태형
뭐가?

박여주
아까 그 사람은 누군지, 나를 어떻게 아는지, 내가 왜 그렇게 벌벌 떨었는지

박여주
안 궁금해?


김태형
응


김태형
니가 과거에 어떤 남자를 만났든, 니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행동을 하였기에 어떤 일이 생겼는지


김태형
난 솔직히 그닥 궁금하지 않아.


김태형
내가 지금 사랑하고 있는 여자는 박여주고, 내가 아는 박여주는 절대 나쁜 짓을 하거나, 누군가를 괴롭힐 사람이 아니야


김태형
그리고, 니가 날 만나지 전, 누구를 만났냐도 물론 가끔 궁금했었어


김태형
근데 지금은 날 만나고 있잖아.


김태형
전에 누구를 만났던 간에, 어떻게 헤어졌던 간에


김태형
지금은 날 만나주고 있으니까


김태형
난 그걸로 만족해.

박여주
그래도 궁금할 때, 충분히 말 해줄 수 있어.

박여주
그니까 알고 싶으면 물어봐도 돼

박여주
오빠한테 말하는 건 아무것도 겁나지 않아.


김태형
고마워, 박여주

_

_

조금은 오래 걸렸던 장보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둘.

박여주
오빠 먼저 손 씻고 와 -

박여주
내가 냉장고에 다 넣어 놓을게.


김태형
고마워_

태형이 손을 씻으러 간 사이, 아까 사온 것들을 냉장고에 하나하나 반듯하게 놓는 여주.

-


김태형
다 했어?

아직 손에 남은 물기를 자신의 옷에 닦으며 말한다.


김태형
아까 니가 했던 말, 진짜 내가 물어보면 알려줄 거야?

박여주
응. 당연하지


김태형
그럼 지금 물어볼게


김태형
아까 그 남자 누구야?

박여주
내 전 남자친구.

박여주
걔 본모습을 알기 전까지는, 나만 걔를 좋아했고,

박여주
나만 우리가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박여주
나만 혼자 외로웠던 시간을 가지게 한 사람.


김태형
걔 본모습이 뭔데.

박여주
집착.

박여주
내가 걔랑 만나고 있는데도 너무 외로워서 걔한테 헤어지자고 했다가

박여주
걔가 얼굴이 변하는 순간을 딱 보고 나서

박여주
아무 말도 못하겠더라고.

박여주
이미 좀 쎄한 느낌을 느끼고 나서라 그런가, 다시 만나지는 못할 것 같아서

박여주
걔한테서 도망쳤는데

박여주
정말 운이 안좋게도 오늘 걔를 만났어.

박여주
불행 중 다행으로 옆에 오빠가 나타나서 다행이지

박여주
나 혼자 간 거였으면 나 진짜 큰일 났을지도 몰라


김태형
그럼 너 지금 위험한 상황 아니야?

여주에게 질문을 던진 후, 태형은 여주의 집 창문 쪽으로 가서 창 밖을 보고 커튼을 친다.


김태형
너 위험해 여주야

박여주
오빠가 내 옆에 있는데 뭐가 위험해_

여전히 식탁 의자에 앉아 태형을 보며 태형에게 얘기하는 여주다.


김태형
너 내 여자친구야. 내가 지켜야 되는 게 맞는데


김태형
내가 만약 널 못 지켜주는 시간이 오면, 니가 널 지킬 수 밖에 없잖아.

박여주
오빠 어디 가?

박여주
못 지켜주는 시간이 왜 와


김태형
나 사실 너 없는 4년동안 외국에 있었어. 그래서 한국에 안 보였던 거고


김태형
기존에 니기 알고 있던 회사에서 날 인턴쉽을 보내서, 4년동안 인턴쉽 다녀오고 나서 회사로 복귀했는데


김태형
수고 했다고 휴가 주신 거야.


김태형
휴가 기간 안에 널 만난거고.

박여주
말을 했어야지.

박여주
휴가 기간이 얼마나 되는데?


김태형
2개월

박여주
2개월 뿐이면서 왜 나한테 이제 얘기해?

박여주
이미 한 달이 지났잖아.

박여주
사실 아직은 4년동안 뭘 했는지 알고 싶지 않았고, 그냥 우리가 지금 다시 만난다는 거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박여주
이제라도 들어보니까 오빠 또 바빠지네.

박여주
또 시작이네.


김태형
박여주


김태형
너 말 계속 그런 식으로 할 거야?

박여주
비교 별로 안좋은 거 아는데, 지연이한테 들어보니까 정국씨는 다 얘기해.

박여주
모두가 오빠랑 똑같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김태형
내 눈 보면서 얘기해 박여주.

_

_


박여주
우리 그만하자


김원우
춥다. 빨리 올라가 여주야_ 쌤 기다리시겠다.


김원우
지금 한 말은 못 들은 걸로 할게.


김원우
내일 보자_

박여주
그만하자.

박여주
너랑 만나면서 남자친구랑 만나는게 아니라, 너한테 맞춰지려고 만나는 거 같아.

박여주
너랑 만나면 항상 내 자신을 하나씩 잃어

박여주
그만하자.


김원우
빨리 올라가.

박여주
내일은 나 혼자 갈게.

박여주
이제 연락하지 마

박여주
연락 안된다고 집에 찾아오지도 말고

박여주
미안해.

10:49 PM

쾅쾅 -


김원우
여주야, 내가 미안해


김원우
문 좀 열어봐_


김원우
잠깐이면 돼. 잠깐 얘기 좀 하자


김원우
안에 있는 거 알아. 진짜 잠깐이면 돼_

철컥

박여주
그만 찾아와

박여주
너 이게 몇번째야.

박여주
시끄럽게 하지 말고 빨리 가.


김원우
내일 데리러 올게

박여주
오지 마. 분명 말했어


김원우
내일 봐

탁 -

나도 모르게 문을 닫았다.

문을 닫은 후, 잠깐 정적이 돌았고

그 정적이 계속 지속될 때, 나에게서부터 멀어지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긴장이 풀려 주저 앉았다.

그날 그 상태로 주저 앉아서 얼마나 울었는지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그날 이후로 사람과 지속해서 만나고, 인연을 이어가는게 무서워졌다.

_

_


바쁨.

바쁨이라는 단어가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나왔다.

서로를 믿는다고 생각했는데,

그 믿음 속에도 아주 작은 오점이 있었나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다른 누군가를 비교하면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적어도 둘이 같이 있는 시간에는 전에 우리가 헤어져야만 했던 이유를 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점점 더 서로간에 믿음 속 아주 작았던 오점이 커지면서 서로에게 하면 안되는 말을 했다.

또 시작.

또 시작이라는 말도 어쩌면 질린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을 것임도 알고

다 알고 있었는데.


김태형
내 눈 보면서 얘기해 박여주.

이 순간에도 내 자신의 잘못은 알고 있었는지

너의 눈은 보지 못하고 있었다.


김태형
너 지금 그런 말하고 후회하고 있는 거 다 알아.


김태형
물론 나도 잘못한 거 맞아. 우리가 참아왔던 것들이 터져서 니가 그런 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김태형
그래도 노력하려고 했는데


김태형
오늘은 안되겠다.


김태형
나중에 연락해


김태형
오늘은 그냥 갈게. 밥은 잘 챙겨먹어

철컥 -

쾅



어서오세요 -

박여주
아_ 저 녹차라떼로 한 잔 주세요.

당시 22살이던 여주, 대학 근처 카페에서 녹차라떼를 한 잔 시킨다.

???
녹차라떼 나왔습니다.

박여주
감사합니다_

???
여기 되게 자주 오시네요ㅎ

박여주
네?


김태형
거의 맨날 보잖아요_ 되게 자주 오시네

박여주
아_ 네ㅎ


김태형
혹시 저 보러 오는 거예요?

박여주
네? 아니요_


김태형
아, 아쉽다. 전 그쪽 진짜 좋아하는데


김태형
번호 좀 주세요ㅎ




찜니만
저를 마구 치십쇼


찜니만
시험기간 때문에 글을 6일동안 안 썼다죠?


찜니만
미쳤죠


찜니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찜니만
오늘도 잘 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