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heap bastard"
14_ "It seems like we're both having a hard day."


여주는 회장실 문 앞에서 크게 심호흡을 했다.

똑똑_

회장실 문을 두드린 후_ 여주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니_ 별로 반갑지 않다는 표정을 지은 두 남자가 있었다.

상석에 앉은 남자는 여주의 아빠, 그리고 그 옆에 앉아 불편한 듯 여주를 쳐다보고 있는 남자는 오빠다.

여주는 그런 시선이 익숙한 지 자연스레 다리를 꼬고 앉았다.

하여주
왜 부르셨어요_ 그렇게도 절 보기 꺼리시는 분들이


하성운
넌 아버지 앞에서 다리를 꽈야겠냐?

하여주
꼬든 안 꼬든 아니꼬운 건 똑같을 거라면, 난 꼬고 있을래


하성운
너 못 본 새 더 싸가지 없어졌다?

하여주
왜 부르셨냐고요

성운의 말을 무시하고 아버지를 쳐다보며 말하는 여주에, 성운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여주아빠
지금 네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 말이다

하여주
그게 왜요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라는 말에 여주는 표정을 더욱 굳혔다.


하성운
우리한테 넘기라고

하여주
뭐?


하성운
그 사업은 네 회사가 진행하기엔 스케일이 너무 커


하성운
그러다가 실패하기라도 하면_ 그땐 어쩌려고?


여주아빠
맞는 말이다


여주아빠
안전하고 확실하게 사업을 성공시키려면 너보단 성운이가_

하여주
저기요


하성운
뭐?


하성운
저기요?

하여주
그냥 네가 잘되는 꼴 보기 싫으니까 하지 말라고 대놓고 말하세요

하여주
아까운 시간_ 말 돌리는 데 쓰지 말고


여주아빠
여주야, 난 네가_

하여주
부탁인데요_ 제발 이런 일로 나 불러내지 마세요

하여주
가뜩이나 바쁜 사람

하여주
나 부를 땐 누가 죽었네_ 이런 거 아니면 부르지 말라고요

여주는 회장실을 나갔고_ 성운과 회장은 그런 여주를 째려보다시피 쳐다봤다.


하성운
허_ 저게..


전정국
대표님_ 얘기는 잘 마치셨습니까?

하여주
어_ 이제 가자


여주엄마
어디 가니?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_ 말을 건 사람은 바로 여주의 엄마였다.

하여주
제가 어딜 가든_ 그게 무슨 상관이신데요


여주엄마
나도 여주 너랑 같이 얘기 좀 하고 싶었거든

하여주
전 할 말 없어요

하여주
물론_ 들을 말도요


여주엄마
여주야

여주는 뒤돌아 가려는 자신을 자꾸만 불러세우는 엄마가 귀찮았다.

하여주
왜요_ 자꾸

하여주
나 바빠서 가야 한다고요


여주엄마
이제..그만 집에 들어오렴

하여주
뭐요?

여주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여주엄마
들어오라고


여주엄마
우리 가족_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살지 않았니

하여주
하아_

하여주
지금 나더러 날 버리려고 했던 엄마랑 항상 날 절벽 아래로 밀어버리려는 오빠랑_

하여주
그걸 보고 칭찬이나 해주는 아빠가 있는 집에 들어가라고요?

하여주
뭐_ 나보고 숨 막혀 죽으라는 건가?

하여주
내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여주엄마
여주야, 너 말이..

하여주
나한테 그 말 한 번만 더 해봐요, 그땐 진짜 남남이니까


여주엄마
여주야..

하여주
전 비서


전정국
네

하여주
회사 말고 술집으로 가


전정국
알겠습니다

여주는 자신의 가족을 만난 날은 무조건 술을 마셨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가뜩이나 심한 불면증이 더 심해진다.

그래서 술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어서오세요_"

하여주
럼주

"알겠습니다"

여주는 술을 잔에 따르지도 않고 커다란 병을 통째로 들어 벌컥벌컥 마셔댔다.

조금, 속이 풀리는 것 같기도..

잠시 후, 문이 열리더니 한 남자가 들어와 여주 옆자리에 앉았다.


민윤기
스피리터스요

"네, 알겠습니다"

윤기는 술을 시킨 뒤에서야 옆에 앉은 사람이 여주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민윤기
여긴 어쩐 일입니까

하여주
보면 모릅니까_ 술 마시러 왔잖아요


민윤기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보죠..?

하여주
그건 그쪽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민윤기
오늘은 우리 둘 다_ 힘든 날인가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