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Majesty, I love you.
19. I hope my sincerity was conveyed well.


어느새 이 곳에 점차 적응하기 시작할 때쯤, 폐하가 오는 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니.


이대휘
빨리 보고 싶은데……막, 나 미워서 내 얼굴도 안 보는 건 아니겠지?


박우진
뭘 그렇게 걱정하고 있대. 이재희보다 잘난 건 동현이 형인데.


이대휘
그래도……제발 차이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폐하가 오늘 온다는 말에 설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했다. 긴장했기 때문일까, 손도 차가워지는 것 같았고.


박우진
동현이 형이 그럴 일은 없겠지만 뭐라 하면 나한테 와! 그 형은 나 절대 못 이겨~


이대휘
못 이기는 게 아니라 폐하가 져주는 거겠죠. 아, 전 지금이라도 하늘에 빌고 있을게요.

두 손을 꼭 모아 이상한 주문을 말했다. 성운 님이 잘 해결해 주셨죠?


박우진
음, 시간 다 됐으니 난 가볼게. 여기 가만히 있어?


이대휘
빨리 와야 돼요! 완전 현기증 나.

따스한 미소를 보내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심심한데 뒤에 갑자기 폐하가 와줬으면 좋겠다-

툭툭-


이대휘
ㅍ, 폐하……?


이재희
안녕~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있대, 너 진짜 바퀴벌레야?

한 손으로 머리채를 꽉 쥔 채로 말했다. 약간의 욕을 하면서.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웃음만 나왔지. 이미 예상한 듯이.


이대휘
시X, 꺼져. 언제까지 나만 괴롭힐거야? 내가 뭘 잘못했는데?

화를 내는대도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내가 이렇게 힘 없고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이라서. 매일 당하기만 해서.


김동현
야, 이재ㅎ…….


이대휘
……???

분명 폐하인데, 반갑지가 않았다. 왜 이재희 이름을 부르면서 오는데? 안 그래도 울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만 갔다.


이재희
동현아……!! 나, 난 대휘한테 분명 사과했는데 다짜고짜 욕부터 하는 거 있지……?

어라, 이게 아닌데?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부터 나왔다.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팔을 잡으며 눈을 똑바로 쳐다봤는데 실실 웃는 거 아닌가.


이재희
흐으, 난 사과했잖아! 왜 나한테만 그래?


이대휘
아, 아니 그게 무슨-


김동현
손 치워. 네가 왜 여기있어? 너랑 우리는 급부터 다르잖아.

또르르, 결국 눈물이 흘려내렸다. 그러면 폐하 얼굴을 보고 좋은 말이 안 나오겠지.


이대휘
쓰레기……쓰레기보다 못한 놈.

마음만 같아서는 욕도 같이 해주고 싶었지만 그 말만 한 뒤로 우진에게로 갔다.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했다.


박우진
잠시만, 동현이 형 뭐하는……!


이대휘
그냥 가요,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고 했잖아요.

울고 있는 이재희의 팔을 잡고 있는 폐하의 모습을 더는 볼 수가 없었다. 배신당했다는 상처가 크게 때문이겠지.


김동현
……이대휘.





박우진
ㄷ, 대휘야 방금 무슨 일이었어? 그보다 너 괜찮아?


이대휘
아, 나 괜찮아요. 난 우진 님만 있으면 되는데?

평소처럼 미소 지으며 손을 잡았다. 세상 괜찮은 사람처럼. 하지만 그게 가면이란 걸 바로 알아채서 차갑게 얼어 붙은 몸을 꼭 안았다.


박우진
상처 많이 받은 거 알아. 아까 동현이 형이 그런 건 이재희 때문일거야.


이대휘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보자마자 하는 게 그런 거일 수가 있어? 난 폐하 찾으려고 죽을 각오까지 했는데…….

품에 안겨서 그동안 힘들었던 것을 털어냈다. 사람에게 안기면 저절로 그렇게 된달까.


박우진
……내가 할 수 있는 한으로 도와볼게. 난 너 슬픈 거 보기 싫어.

이렇게 보면 박우진도 착하기는 더럽게 착했다. 좋아하는 사람을 자신 것으로 만들기 보단 그 사람이 행복해 하는 걸 더 바란다는 거잖아.


이대휘
사랑해요, 당분간은 이렇게 있게 허락해줘요.


박우진
ㅇ, 야 그런 말은 나한테 하지말고! 떨어져, 빨리.

귀가 잘 익은 사과처럼 빨갛게 되어 말도 제대로 못했다. 어떻게 보면 정말 귀엽다니까.




그렇다면 한 달 전, 로즈마리의 상황은 어땠을까. 그것도 우진이 없었을 때.


김동현
……아, 진짜 어떡하지.

사실 이때는 이재희에게 협박을 받았을 정도였다. 거래를 끊겠다고, 나라를 공격하겠다는 등.


김동현
그렇다고 백성들을 다 죽게 할 수는 없잖아. 안 그래도 전쟁도 많이 나는데…….

역시 한 명 때문에 나라가 망하게 할 수는 없으니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지. 확실히 나라 상태도 말이 아니고 말이야.


이재희
결정했지? 지금 어떤 편지를 보낼까 생각 중인데~

한 손에는 로즈마리에 대한 좋은 말만 꽉 채워져 있는 편지와, 다른 손에는 부정적인 말만 담겨있는 편지가 있었다. 저 편지 하나로 나라 상태가 달라지겠지.


김동현
하면 될 거 아니야……. 이대휘한테 뭘 하라고.

시익 웃으며 이제서야 만족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편지 하나를 던져 버리곤 동현에게로 더 다가갔다.


이재희
몸을 해치지는 않을거야. 걔 혼자 알아서 죽게 만들어. 상처를 주란 말이야.


이재희
내가 만족할 때까지 긁어 내. 안 그러면 알지? 로즈마리 여기서 끝나는 거야.

지금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라를 지켜야만 하는 이 나라의 황제였다. 자리를 물려 줄 사람도 없고, 평생 혼자로 살아야 되는 황제.


김동현
할게……네가 말한대로 다 한다고.

미안해, 이대휘. 곧 사랑한다고 말하며 찾아갈게.





김동현
아, 제발 너는 좀 가있으라고.


이재희
왜~ 네가 혹시 그 약속을 안 지킬 수도 있잖아. 내가 지켜봐야 될 거 아니야?


김동현
……이대휘가 그렇게 싫어? 뭐 때문에 그러는데.


이재희
아, 됐고. 이제 걔 오네.

박우진이라도 옆에 있을 줄 알았지만 혼자서 쓸쓸히 걸어오고 있었다. 표정 역시 어두웠고, 같이 있으면서 본 적도 없는 표정을 짓고는.


이대휘
이재희, 넌 빠져. 난 둘이서만 말하는 걸로 알았는데.


이재희
혹시라도 네가 무슨 짓을 할까 봐 온거지. 사람이라도 죽이게?


이대휘
그건 너 같은데. 넌 내가 천천히 죽어가길 원하잖아.

이재희도 뭔가가 찔렸는지 흠칫 놀란 모습을 보였다. 약간 어이 없어하는 것 같았고.


이재희
너 내가 봐줬더니 계속 기어 오른다? 넌 노예잖아, 아무 것도 못 하는-


김동현
대휘야, 뛰어.

손목을 꽉 잡고는 속삭였다. 뒤도 안 돌아보고 그저 이대휘만 생각하며 달렸다. 아마 지금쯤 울고 있을 그 아이를 생각하며.




굳게 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가만히 하늘만 바라보았다. 울먹이는 표정을 차마 볼 수 없었지.


이대휘
진짜 싫어……왜 자꾸 이랬다 저랬다 거려요? 버릴 거면 버리고, 지킬거면-

상처 많고 슬픔으로만 가득 차있는 너에게 오늘도 입을 맞춰 본다. 이전에 있었던 어색한 감정을 모두 버리고 이번에는 새롭게 다가가서.

둘 사이에서 투명한 실이 떨어지고 나서, 차갑게 얼어버린 손을 붙잡았다. 그러자 이제서야 뭔가가 풀렸다는 듯이 웃음을 지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제 내 진심이 잘 전해졌길 기대해도 되겠지?


이대휘
저도 사랑해요, 폐하.

아직도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고 오랜만에 얼굴을 제대로 보았다. 여전히 예쁜, 아니 그 전보다 더 예뻐진 얼굴을 보니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김동현
아까는 진심이 아니었어. 바로 뛰어가서 안아주고 싶었는데…….


이대휘
그치, 급부터 다르지. 노예랑 폐하가 어떻게 사랑해요.


김동현
야, 야 그거 아니야……!!


이대휘
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결혼도 안 할 사이인데 사랑해서 뭐하게.


김동현
뭐래, 나 너랑 걸혼 할거거든?

방금 전까지 싸웠는데 어느새 또 친해져서 티격거렸다. 결혼할거다, 안 할거다로 싸우는데 누구 하나 져주지를 않는다.


이대휘
그, 그럼 결혼하던가!

볼이 빨개져서는 눈도 잘 못 마주쳤다. 얘는 어떻게 귀여운 건 여전한지, 바로 공주님 안기로 귀여워 해줬다.


이대휘
아악!! 나 발 있거든?! 걸을 수 있어!!


김동현
자, 그대로 모셔 드릴게요-


이대휘
이재희가 보면 어떡하려고……이제 저 죽어요?


김동현
네가 왜 죽어? 얘기 잘 하면 괜찮을 거야.

그 말은 얘기가 잘 안 되면 다 죽는다는 말인데, 믿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그냥 걔 없을 때 불렀으면 됐잖아!


김동현
나 너 없을 때 미치는 줄 알았어. 옆에 있어야 될 사람은 없고, 옆에서는 협박하고.


이대휘
폐하인데 걔 하나 죽일 수 없어? 황녀가 뭐라고 그래!! 그냥 태어난 운이 좋은 건데.


김동현
걔가 원래 안 그랬던 애라서 그렇지. 아마 델리나 황제 때문에 그런 것 같던데.

역시 델리나라서 그런지 황제도 정상이 아니었다. 황제가 이재희한테 엄격하게 대했겠지.


김동현
아마 이재희 걔는 죽더라도 델리나 황제한테 죽을거야. 거의 안 봐도 죽을 목숨이지.


이대휘
……진짜 난 델리나 자체가 싫어.

계속 행복하고 고민 없이 지낼 줄만 알았는데 역시 황제이다 보니 그렇게 지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나를 처리해도 또 다른 게 나오니 그렇겠지.


이대휘
그런데 그, 폐하 오랜만에 왔는데 반갑구 그러니까……그으, 폐하가 괜찮다면-


김동현
누가 뭐래도 너랑 같이 있을 거니까 걱정마.


이대휘
아 내가 말하려고 했는데! 자꾸 나만 설레는 말 못 하고!


김동현
애기는 그냥 귀엽게만 있어, 그리고 누가 그렇게 꼬아서 말해?


이대휘
……내가 그 ‘누’다!! 내가 그렇게 한다고!

잔뜩 심술이 나서 얼굴을 휙 돌렸다. 그래그래, 귀여운 거 다 너 해라. 뭘 해도 예뻐 보여서 자꾸 웃음만 나왔다.


이대휘
그렇게 웃지만 말고 좀 내려달라구, 저기요?


김동현
사랑한다고 하면 한 번 생각해볼게?


이대휘
……사랑-


이대휘
4랑 5 더하면 숫자 구!


김동현
…….


김동현
던질게, 잘가.


이대휘
아, 아니!! 사랑한다고! 말했잖아 내려!!


김동현
생각 해본다고 했지 내려준다고는 안 했거든? 뭐, 사랑 오 더하면 구요?


이대휘
폐하 진짜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응?

~결국 10분 만에 갈 거리를 40분이 걸려 도착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휘슬 / 로휘
저도 5분 만에 갈 거리를 친구랑 갔더니 몇 십분이 걸렸던 경험이 떠올라서😅 느릿느릿 거북이인지ㅋㅋㅋㅋㅋ



휘슬 / 로휘
아 그리구 응원 1000번 너무너무…완전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ㅠㅠ 응원 1위 달이ㅋㅋㅋㅋㅋ 체고체고👍🏻


휘슬 / 로휘
완결 전까지 응원 1000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빨리 하면 very very 감동이잖아용…❤️



휘슬 / 로휘
…곧 있으면 500일인데 아 이제는 할게 없군요 위에는 로즈랑 미러😂 아 이런 기념일 너무 싫은데 (대체 왜)

저 둘은 이미 완결해서 올릴 것도 없고! 500일은 이벤트 생각나면 해보도록 할게요!! Q&A는 2번이나 했습니ㄷ 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