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s a cortarlo sin levantarlo?

Episodio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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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손톱을 물어 뜯는다는 건_


















" 미친, 쟤 뭔데;;?! "



공을 던지는 족족 맞춰 버리는 세라에 모두 멘탈이 나갔다. 툭 치면 부숴질 것 같이 얇디 얇은 팔에서 저런 힘이 나오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 아아, 쟤네는 좀... ;; "



다른 애들이면 몰라도 남주들은 막막하다. 쟤네를 어떻게 이겨? 공에 맞아 죽었으면 죽었지.



내가 잠시 망설이자 호석을 공을 뺏어 들고는 세게 던졌다. 어찌나 세던지 모두들 그냥 빨리 아웃되고 싶어하는 표정이었다.



살인 피구 맞네



여주는 뒤로 빠져 심드렁한 채로 구경했다. 그러다 내 옷자락을 잡고있는 김여주가 떠올랐다.



" 안 불편해? "



" 내가 뭐가 불편해... 네가 힘들텐데.... "



" 안 힘든데, 그냥 오랜만에 힘 좀 써서 오히려 기분이 좋으니까 미안하다는 표정은 지우지? "



" 응...ㅎ "



세라는 보지 못했다. 여주의 빨갛게 달아오른 귀를



" 하... 죽겠네 진짜. 언제 끝나? " 호석



남주들과 세라, 여주가 남았다. 어찌나 이를 꽉 물고 경기를 하는지 아웃되서 수비를 하는 학생들이 다 긴장한 상태로 지켜봤다.



" 야! 빨리 안 끝내냐? "



" 미쳤냐? 상대팀에 전정국 있다고 " 태형



전정국을 쳐다 봤더니만 눈에서 살기를 뿜어져 나왔다. 아니 시발 경기를 왜 목숨 걸고 하는 건데????



" 야, 박지민 네가 어떻게 좀 해 봐! " 태형



홀수라서 짝이 없는 지민은 귀찮아 하더니 공을 던졌다.



" 야이씨! 살인 하냐고!! " 석진



" 쫄리면 뒤지든가!! " 태형



" 저새끼가... "



언제 끝이 나나 멍때리던 도중, 



" ㅇ...어? 야 박세라 피해! "



전정국의 공이 날라왔다. 그것도 존나 빠르게. 맞으면 최고 전치 1주임 ㅅㅂ



세라는 고개를 숙인 채 뒤에 숨어 있는 여주의 손을 꽉 잡고 있었다.



퍽 - !



...?



맞는 소리가 분명 들렸다. 그런데 아무런 고통도 없었고, 눈을 떠 고개를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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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그렇게 바보같이 쳐다 봐? "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다. 다른 사람도 아닌 박지민이 왜 내 앞에 서서 대신 공을 맞아 줬는지 알 수가 없었다.



박지민인데. 분명 나를 혐오하는 박지민이 맞는데. 왜 네가 내 앞에 있는거야?



자신을 내려다 보는 지민이 크게 느껴졌다. 내가 이렇게 작았나 싶기도 하고, 박지민이 저렇게 컸었나 싶기도 했다. 이상해.



" 전정국 미쳤냐?! 여주 맞았으면 어쩔 뻔 했냐고!! " 태형



" 뭐래, 애초에 여주는 절대 못맞춰. 박세라가 저렇게 이 악물고 여주 막고 있는데 어떻게 맞춰? "



세라는 정국을 노려봤다. 그 소리는 여주가 아니라 맞아도 아웃되지 않는 나를 맞추려고 한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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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쉽네, 맞출 수 있었는데. "



" 저 새끼ㄱ... "



" 씨발 "



움찔



박지민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뱉는 욕에 당황했다.



" 야, 너 왜 그래...? "



" .... "



박지민은 아무 대답도 없었다.



뭐야 저새끼...



" 내가 경기를 하랬지, 사람 하나 잡아 먹으랬냐?! "



체육쌤의 호통과 함께 경기는 마무리 됐다. 무승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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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몸 좀 풀었더니 개운했다. 재수없는 애들 공 맞추니 통쾌하기도 했고



" 세라야, 오늘 고마웠어! " 여주



" 아, 응 "



" 혹시... 다음 수행평가도 나랑 할래? "



" 아니 "



단호하게 거절했다. 쟤랑 또 했다간 또또!! 그 7명과 마주치게 될 게 뻔하다.



시험이나 칠 것이지 수행평가는 왜 하는지 몰라;;



" 어? 밖에 비 온다. "



멈칫



" 뭐...? "



세라는 굳어진 표정으로 창문을 쳐다봤다. 많이 내리는 건 아니였지만 조금씩 비가 내리고 있었다.



" 비... 비가 왜... "



세라는 자리에 앉아 머리를 붙잡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를 본 여주는 왜 그러냐며 물었고, 세라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가라고 짜증냈다.



다음 수업이 시작되고, 세라는 비가 많이 안 오길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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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이 되자 교실은 시끄러웠다. 



" 싫어... 비가 오는 건... "



덥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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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뭐하냐  "



민윤기는 찌푸린 표정으로 세아의 손목을 낚아챘다.



" 내가 뭐... "



" 배고프냐? 물어 뜯을 게 없어서 손톱을 물어 뜯고 지랄이야. "



세라의 한 손은 피로 물들었다. 입가에도 역시 피가 묻어 있었다. 아까부터 계속 비릿한 맛이 난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나.



" 야, 민윤기 거기서 뭐하... 뭐야, 얘 손 왜 이래...? "



김석진은 세라의 모습을 보고 놀랬다. 그리곤 박지민을 불렀다. 얘 또 손톱 뜯어 먹었다고



민윤기는 한숨을 쉬더니 휴지로 피를 닦아 줬다. 그리곤 박지민은 자연스럽게 세라 가방에서 약을 꺼내 발라줬다.



" 박세라 지 알아서 못하냐? 네가 언제까지 얘 뒤치닥 거리 해줘야 해? " 정국



전정국는 혀를 찼고, 김남준과 정호석, 김태형은 조용히 쳐다 볼 뿐이다.



" ...밴드는 어딨어? "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고 있던 세라는 주머니에서 밴드를 꺼냈다.



그러다 밴드가 뽀로로 밴드인 걸 본 세라는 밴드를 꽉 잡고는 건네주지 않았다.



" 뭐야, 왜 안 놔? "



" 이딴 밴드 필요 없어. "



세라는 밴드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김여주가 보는 앞에서 버린 건 좀 미안했지만



" 뭐야, 왜 그런 눈으로 쳐다봐. "



지민은 쓰레기통을 쳐다봤다. 그리곤 아랫입술을 꽉 깨물더니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 왜 저래... "



" 지가 제일 좋아한다고 해놓은 밴드를 왜 버려? " 남준



그건 내가 아니라 게임 캐릭터 박세라겠지.



" 너나 실컷 쓰지그래? "



세라는 보건실로 향했다. 거기서 밴드를 받아서 붙인 뒤, 침대에서 쉬기로 했다. 



" 또 손톱 뜯었니? " 보검쌤



" 아... 네. "



" 버릇 고쳐. 정말 난 좋은 버릇인 거 알지? 특히 넌 너무 심해서 문제야. 살이 다 뜯겨 피가 흐를 지경까지 오면 어쩌니...? "



" 그러게요. "



" 푹 쉬고 있어. 안색이 안 좋아. "



" 네. "



" 비가 더 쏟아질 생각인가 봐. 집 갈 때 꼭 차 타고 가렴. "



" ..... "



세라는 창밖을 잠시 쳐다 보더니 고개를 돌려 눈을 감았다. 눈을 떴을 때는 비가 그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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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보건실엔 세라뿐이었다. 보건 선생님은 어디 나간 것 같았고, 조용한 보건실에선 세라의 소리가 들려왔다.



" 윽... 아냐... 아니야... "



악몽을 꾸는지 식은땀을 흘리며 잠꼬대를 하는 세라



" 야, 박세라. "



" 야..! 일어나!! "



벌떡!



" 하아...하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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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잠꼬대를 그렇게 심하게 해...? "



" ...신경 꺼... "



" 진짜 이상하네. "



" 무슨 소리야. "



" 내가 아는 박세라가 아닌 것 같아서 "



움찔



" 또 하나의 속셈인 것 같다가도 아닌 것 같단 말이지. "



정호석 못지않게 눈치 빠른 김남준. 세라는 입을 꾹 닫았다. 혹시나 무슨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싶어서



" 개수작이라면 그만뒀으면 좋겠긴 한데 "



" 헛소리하지 마. "



세라는 미간을 좁히더니 일어섰다. 하지만,



휘청



" 하... 뭐가 이렇게 약해 빠진 건지. "



김남준은 세라를 붙잡아줬다. 그러다 김남준은 약간 당황했다. 세라가 마른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허리를 감싸 붙잡고 있는 세라는 너무 가벼웠다.



허리도 뼈밖에 없는 것 같았고, 한 손으로 충분히 안아들 것 같았다.



" 이제 좀 놓지 "



" 아... "



세라는 김남준을 올려다 봤다. 그러다 김남준은 세라에게 나는 향기에 움찔했다. 



" 장미 향... "



" 뭐라고? "



" 너 향수 바꿨냐. "



" 뭐래, 나 오늘 향수 안 뿌렸는데;;? "



남준은 향수를 뿌리지 않았는데 이런 향이 날 수 있는 건가 싶었다. 생각에 빠져 있던 남준은 정신 차려보니 세라는 가버리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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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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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시간이 흘러 하교 시간이 되었다. 그치기 바랐던 비는 더욱더 많이 쏟아지고 있었고,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쏟아지는 비를 보니 자꾸만 그때의 기억이 떠올았다.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고, 지워서도 안 될 이 기억이 나에겐 너무나 괴로운 기억이다.



" 세라야, 안 가고 뭐해...? " 여주



" ...우산 없어. "



" 나랑 같이 쓸래? "



" 됐어, 네 옆에 있는 저 7명이나 내 눈앞에서 치워. "



" 아... 그럼 넌 어떻게 집에 가게... "



" 알아서 갈 거니까 신경 좀 꺼. "



" 응...미안, 내일 보자. "



그때 도와줬다는 이유로 다가오는 김여주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존심도 없는 건지, 나한테 그렇게 당해 놓고 다가오는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



차를 타고 가기엔 박지민이 타고 갈 거니까 난 탈 수 없다. 비를 맞고 간다면 또다시 감기에 걸리겠지.



대부분 학생들이 하교를 하니 학교는 조용했다. 세라는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악몽을 꾸기 싫어 잠을 자지는 않았다. 그냥 제발 비가 그치기를 바랄 뿐



드르륵 -



누군가 교실 문을 열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



" 집 안 갈거냐? 박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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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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