Ático de un mundo en ruinas [Serie descontinuada]

03. 멸망의 징조 [03]

멸망한 세상의 다락방

[본 작품은 특정 종교 및 단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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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발. 이거 몰카같은거지? 그치?]


 방송을 들은 아이들은 역정을 내기도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뱉기도 하며 웃음을 되찾기 시작하였다.


 [그래~ 방송실에서 저런 거 하는 거 보니까, 깜짝 몰카 그런거네!]


 아이들은 애써 태연한척 웃으며 말했지만,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예능'이나 '몰카' 따위가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너네 정신 차려.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한다고 상황이 나아질 거 같아?"


 밝아진 분위기를 한 순간에 다운 시킨 것은 다름 아닌 '전정국'이었다.


 "이건 현실이야. 믿을 수 없겠지만, 다들 소설에서 자주 보던 상황이잖아. 안 그래?"


 전정국의 날카로운 말에 아이들은 그저 고개를 푹 숙일 뿐이었다.

 사실을 안다고 한들 무엇 하나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방법이 없잖아. 그냥 이대로 갇혀 죽는거 아냐?]


 '임채린'의 비관적인 말에 전정국도 입을 꾹 닫았다.

 아니, 방법이 없는 건 아니잖아.


 "'하나 이상의 생물체를 '제물'로 받쳐라.'라고 했잖아."


 내 말에 반은 다시 술렁이기 시작하였다.

 '그럼 사람을 죽이란 거야?' '미친.절대로 못해!'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쑥덕이기 시작하였고 대화의 끝은 나를 향한 경멸의 눈빛이었다.

 사람을 죽이자는 것은 인간의 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이기 때문이고, 그 사실은 나 또한 매우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을 '제물'로 내던지라는 말은 없었지 않나.

 하나 이상의 '생물체' 그 말은 즉슨, 벌레 혹은 식물 또한 가능하단 말이었다.


 이 생각을 그대로 전달하자 아이들은 '그런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하며 웃음을 되찾은 채 환호를 지르고 있었다.


 [잠시만, 혹시나 식물을 던졌다고 해. 근데 저 기준에 포함이 되질 않으면? 죽을 수도 있는거고 잘 모르는 거잖아.]


 우리 반 성적 1등, '김민지'의 말이었다.

 사실 틀린 말은 없다.

 이 화분을 바깥으로 집어 던진다 한들, '저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목소리가 원하는 결과에 이를 수 있다'라고 확신할 수도 없고, 악효과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는 보장하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안전의 보장성'이 없기에 다들 이리 머뭇거리는 것이겠지.


 "그럼 내가 직접 할게."


 내 말에 아이들은 깜짝 놀라며 진심이냐고 묻는다.

 저들의 표정은 걱정되는 표정이였지만, 그들의 입가에는 안도의 미소가 사르르 번지고 있었다.

 자신을 대신하여 해주니 감사할 따름이겠지.


 조금 무섭지만, 어쩔 수 없다. 이거라도 해봐야 하지 않나.


 반에 하나만 있는 커다란 화분을 안아 창문 앞으로 다가섰다.

 그 창문은 '한수'가 열지도 않은 채로 뛰어내려 처참히 깨지고 그 파편에는 검붉은 피들이 축축하게 묻어있었다.

 화분을 떨어트리려 몸을 움직이니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약하게 붙잡는다.


 "정말 괜찮겠어?"


 전정국이었다.


 "정 무서우면... 내가 대신 할게."


 자신이 대신 하겠다는 말.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그의 표정에는 결의가 가득 차 있었다.

 이미 결심을 하고 뱉은 말인듯 하다.


 "아냐. 내가 할게."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는 화분을 떨어트렸고,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화분은 산산조각이 났다.

 눈을 꾹 감고 기다리지만... 별 다른 일이 없다.

 뭐지? 이게 아닌건가?

 정국 또한 당황했는지 옆에서 나의 몸 상태를 살피고 있었다.

 그러던 그 때.


 [문이 열렸어!]


 반 아이가 크게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