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avera azul

07

 

Blue Spring

(허가 없는 복제, 인용을 금합니다)

 

 

 

 

 

 

 

남학생에 손에 끌려서 복도로 나갔다. 웬일인지 복도는 텅 비어있었고 반 애들이 입을 막고 팝콘을 먹자 그는 여주를 빈 옆교실로 데리고 갔다.

 

“..왜?”

 

“아니, 아까..

넘어지기 전에 너가 뭐라고 했었잖아..그래서”

“어,, 근데 교실에서 말 안하고?”

 

“…아니, 그,, 교실은 너무 시끄럽잖아.. 그리고 네 친구 들이 조금은.. 부담(?)스러워서..”

 

’..그럴만도.. 계속 등떠미는데;;‘

 

“그래서, 아까 뭐라고 말할라고 그런거야?”

”별건 아닌데…”

 

여주가 말끝을 흐렸고 잠시 침묵이 찾아왔다.

 

”이름..“

“뭐?”

 

“네 이름이 궁금했어..”

 

다시 정적.

 

”미안, 내가 초면인데 너무 나댔다. 이름도 같은 반이고 자연스럽게 알게 될 텐데..“

“..범규

최범규, 그게 내 이름이야.“

 

이름이 얼굴과 너무 잘 어울려서 여주는 잠시 넋을 일고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고마워 말해줘서..”

“(웃음) 그게 고마울일이야??”

 

“방금 전에 내가 잡아가지고 넘어졌잖아..

그것도 미안해서,,”

 

여주가 붙잡힌 손목을 힐끔거리자 그제서야 범규는 자신이 여주의 손목을 붙잡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주가 범규가 본것을 확인하고 손목을 떼어내려고 하자 범규가 손목을 더 세게 붙잡고 여주를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몸이 앞으로 쏠렸지만 간신히 중심을 잡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 여주야”

 

그의 목소리는 아까보다 훨씬 낮았고 고운 저음이 귓가에 울리자 여주는 귀가 간지러웠다.

 

“으응..?”

’너무 가까운데;;

왜.. 손을 안떼는거야,,‘

 

“너 아까 나한테 미안하다고 그랬잖아.

아직도 미안해?”

 

‘모지..??’

”미안하지! 그럼 안 미안해??“

 

여주가 다시 손목을 향해 눈을 돌리자 범규는 여주의 턱을 잡아 자신을 보게 하고 가까이 다가왔다.

 

”나 말하고있잖아,,“

 

낮게 깔린 목소리에 여주가 움찔했다. 남자와 이랗게 가까이 있는것도 처음, 누군가에게 턱을 잡힌 것도 처음이었다. 그래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보았다.

 

‘..왜 귀가 간지럽지..?’

 

범규의 입술끝이 살짝 꿈틀대자 여주는 그가 무얼 말하려고 저러는가 궁금해졌다.

여주가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자 범규의 귀끝이 다시 붉게 베였다.

 

”그,, 미안하면 나 부탁 하나만 들어주라..“

”부탁? 무슨 부탁?“

 

”..하교 같이해줘“

”…뭐야, 고작 그런거야?“

 

분위기 잡아놓고 아주 사소한걸 부탁하니 여주는 웃음이 났다.

 

”아니, 고작이라니 우리 오늘 초면이..“

”뭐 어때? 같은반 친군데“

 

범규의 눈이 커졌다. 안그래도 눈 큰데 더 커지니까 곰돌이같이 귀엽다.

 

“ㅋㅋ 그럼 친구지 누구냐?”

“통성명도 했고 같이 자빠지고 눈도 마주치고,, 그정도면 친구지.”

 

“그런가,,”

”어쨋든 할말 끝났으면 교실 들어가자,, 나도 좀 풀어주고..“

 

여주가 손을 들어 흔들자 손목을 잡고잇던 범규의 팔도 흔들렸다.

범규는 후다닥 손을 치우고 여주에게 미안한 눈빛을 보냈다.

 

“미안,, 그냥 데리고 나오려고 잡았는데..”

”..아팠어?“

 

“음..”

 

여주가 블라우스 소매를 걷자 얇고 흰 손목이 들어났다. 손목에는 희미란 붉은 선들이 보였다.

 

“그닥?

색이 너무 하애서 그래,, 별로 안아파 그냥 압박붕대?“

 

범규가 손목에서 눈을 못떼자 여주는 안심하라는 듯이 덧붙였다.

 

“들어갈까?”

 

두 사람은 나란히 교실에 들어갔고 그 뒤 곧바로 종이 울렸다.

 

 

 

 

 

 

-다시 현재

 

“응, 약속했잖아!”

“아! 오디션은 잘 봤어?”

 

“아, 어..”

“포디션 뭔데?”

“기타.”

 

“오! 기타 멋있다야,,”

’멋있다고?....!‘

 

범규의 귀가 빨게졌다. 그러나 여주는 모르는 눈치다. 그저 예쁘다며 학교 뒷산을 가르켰다.

 

"산 진짜 예쁘지 않아? 나중에 같이 등산하러 가자! 아니면 공원이라도!"

"그래.. 꽃피면 진짜 예쁘지"

 

”,,,이제 갈까?“

둘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정문을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