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ce a prueba de balas

Episodio 15) Ahora entiendo por qué te quedas aquí.

[교장실 – 장학금 최종 심사]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교장, 이사진,

그리고—김태형의 아버지.

 

 

“김여주 학생.”

“장학금 유지 여부, 오늘 결정됩니다.”

 

 

여주는 가만히 서 있었다. 

“…네.”

 

 

회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학교 이미지 문제, 알고 있죠?”

“…네.”

 

 

“그리고—우리 쪽에서 보기엔,

너는 이 학교랑 맞지 않아.”

 

 

짧은 침묵.

 

 

 

 

여주는 이번엔 피하지 않았다.

“…그 말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요?”

“그래서 더 남아야 할 것 같아요.”

 

 

조용히 이어 말했다.

 

 

“여기서 버티는 게,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라서요.”

 

 

그때 문이 열렸다.

 

 

“그 선택, 혼자 할 필요 없다고 했잖아." 

정국.

 

 

“…여긴—”

“알아요.”

 

 

뒤이어—

 

 

“아버지.”

태형.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왔어요.”

 

 

그리고—

“재단 쪽 의견도 반영돼야죠.”

석진.

 

 

 

 

셋이 나란히 섰다.

 

 

정국:

“루머 이미 정리됐습니다.”

“학폭위 결과도 나왔고요.”

 

 

석진:

“영상 유포 쪽 징계 완료됐고,

학교 측 공식 입장도 정리됐습니다.”

 

 

태형은 아버지를 똑바로 봤다.

“…이건 그냥 개인 감정 문제잖아요.”

 

 

회장이 눈을 좁혔다.

“뭐라고?”

 

 

“김여주 때문이 아니라—”

 

 

태형은 짧게 말했다.

“제가 마음에 안 드는 거죠.”

 

 

정적.

 

 

석진이 조용히 덧붙였다.

“그럼 더더욱 공정하게 처리해야죠.”

 

 

잠깐의 침묵 끝에,

교장이 입을 열었다.

“…장학금 유지합니다.”

 

 

짧고 분명하게.

“추가 조건 없습니다.”

 

 

여주의 숨이 멈췄다가, 다시 이어졌다. 

“…감사합니다.”

 

 

문이 닫히고 나왔다.

여주는 잠깐 멈춰 섰다.

 

 

정국:

“…됐네.”

 

 

태형:

“…다행이고.”

 

 

 

 

석진은 아무 말 없이 여주를 봤다.

 

 

여주는 천천히 말했다.

“…저, 이제 진짜 남을 수 있네요.”

 

 

정국이 웃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그랬다니까.”

 

 

[옥상]

해질녘.

여주가 먼저 올라와 있었다.

 

 

조금 뒤—

셋이 올라왔다.

 

 

정국:

“…그래서.”

 

 

태형:

“이제 진짜 남았네.”

 

 

석진:

“…이제 선택만 하면 되겠네.”

 

 

여주는 가볍게 웃었다.

“…네.”

 

 

이번엔 망설이지 않았다.

천천히 걸었다.

 

 

정국을 지나고,

태형을 스쳐서—

 

 

석진 앞에 멈췄다.

 

 

짧은 정적.

 

 

정국이 고개를 떨궜고,

태형은 시선을 돌렸다.

 

 

여주가 말했다.

“…선배.”

“…응.”

 

 

“저 이제 도망 안 가요.”

“…그래서 선택했어요.”

 

 

석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선배 옆에 있고 싶어요.”

 

 

석진이 조용히 물었다.

“…이거 무슨 의미인지 알지?”

“…네.”

 

 

“애매하게 시작 안 해."

“…네.”

 

 

“나랑 시작하면—

끝까지 가는 거야.”

 

 

짧은 침묵.

 

 

여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석진이 손을 내밀었다.

“…그럼.”

 

 

여주가 그 손을 잡았다.

“…네.”

 

 

“사귀는 거다.”

“…네.”

 

 

 

 

정국이 작게 웃었다.

“…그래.”

“이번엔 졌다.”

 

 

여주를 보며 말했다.

“…행복해라.”

 

 

그리고 돌아섰다.

 

 

 

 

태형은 한참 있다가 말했다.

“…잘 선택했다.”

그리고 조용히 내려갔다.

 

 

잠깐 어색한 공기.

 

 

여주가 말했다.

“…어색해요.”

 

석진이 웃었다.

“당연하지.”

 

 

“…이제 뭐 해요." 

“…몰라.”

 

 

잠깐 웃음.

 

 

석진이 말했다.

“일단— 같이 내려가자.”

“…네.”

 

 

[계단]

같이 걷는다.

 

 

같은 학교인데,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여주가 작게 말했다.

“…선배.”

“…응.”

 

 

“…좋아해요.”

 

 

석진이 멈칫했다.

“…방금 사귀자마자 하는 거냐.”

“…네.”

 

 

“…빠르네.”

“…늦은 것보단 낫잖아요.”

 

 

석진이 웃었다.

“…맞네.”

 

둘은 다시 걸었다.

 

 

🌿 에필로그 – 1년 후

 

대학교 캠퍼스.

여주랑 석진이 나란히 걷고 있었다.

 

 

“적응은 했냐.”

“응. 생각보다 괜찮아.”

 

 

“…울 일은 없고?”

여주가 웃었다.

“없어.”

 

 

 

잠깐 조용해졌다.

 

 

석진이 말했다.

“…다행이네.”

 

 

 

 

여주가 옆을 힐끔 보다가 말했다.

“…야.”

“…왜.”

“그때—”

“뭐.”

“옥상에서.”

 

 

잠깐 멈췄다가, 

“…내가 오빠 선택한 거.”

 

 

석진이 피식 웃었다.

“갑자기 왜 그 얘기야.”

“…그냥.”

 

 

여주가 작게 말했다.

“잘한 것 같아서.”

 

 

짧은 침묵.

 

 

 

 

석진이 말했다.

“…나도.”

 

 

그리고

자연스럽게 손을 잡았다.

 

 

여주는 아무 말 안 하고,

그대로 손을 잡고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