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 “ 002. 실험실로. ”
순간 센터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실험실로’. 말만 실험실이지 고문실로 가라는 얘기나 다름이 없었다. 매일 당하고, 매일 보고, 매일 듣는것들이었지만… 익숙해졌다 해도 익숙해질수 없던 것들이 고문이었다. 끝나고 돌아오는 날엔 피투성이가 된 날들도 있었고, 트라우마가 남아 한동안 밖에 나가지 못하는 날들도 있었다.
002는 거의 끌려가다시피 지하에 있는 실험실로 향했다. 실험실 문이 열리고 피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002는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지만 소용없다. 관리자들은 능력이 있지만… 실험체들은 없다는것을…
관리자: “ 가만히 있어. 움직이면 바로 쏠테니까. ”
002: “ …크윽… 제발… 이러지마… 흐윽…! ”
계속되는 전기고문에 002는 정신을 차릴수 없었다. 온몸이 쑤시듯 아팠고, 움직일수 없었다. 자신은 그들앞에서 턱없이 약한 존재라는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
눈을 떠보니 002의 옆엔 001이 있다.
002: “ 형… ”
001: “ 말… 하지마 그냥… 안해도 돼… ”
002에겐 가장 큰 위로였다. 항상 밝아야 했던 자신을 유일하게 감싸주던 진짜 가족… 그 둘은 서로를 지키기로 맹새했고… 그렇게 진짜 가족이 되었다.
그날 밤, 둘은 아주 오랜 꿈을 꾸었다. 꿈일 뿐이었지만… 행복했다. 친구들과 가족들… 지켜야할 것들…
둘은 그저 어린아이일 뿐이었다… 이렇게나 큰 책임을 지기엔… 자기자신을 지켜야하기엔 너무나도 앳되고 어린 나이었다.
둘이 처음 만난건 10년 전이었다. 둘 다 너무 어린 아이들이었지만, 자신을 지켜야했고, 둘은 서로를 지켜주기로 맹새한 가족이 되었다. 비오는 날이면 002가 001에게 안겨 울곤 했다. 001의 품속은 항상 모든걸 설명하지 않아도 될만큼 안심되었고… 따뜻했다.
001은 002를 품에 안고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둘은 추억을 떠올리며 아주 조용히… 깊은 잠에 빠졌다. 서로의 품속에 안겨… 아주 행복한… 꿈을 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