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는 왜 찾아갔는데? 다신 안보겠다며, 다 내려 놓는다며.”
“일부러 간거 아니야.”
“당연히 아니겠지. 미치지 않고서야 일부러 찾아갔겠어?”
“...이제 안갈거야.”
“넌 그게 마음대로 될거라고 생각해? 이제는 지아가 너를 찾기 시작했어.”
“뭐?”
“어제 주소 받아갔다, 어떻게 할지.. 잘 선택하라고.”
“하.....”
“너희는 정말..”
“그러면 너는? 너야 말로 지아 옆에 얼씬거리지 마.”
“이 와중에 챙길건 챙기겠다는 거야?”
“지아 옆자리, 거기 남을 사람이 누가되던, 넌 아니야.”
“확신해?”
“어. 내가 그렇게 만들거니까.”
*****
종이에 적힌 주소는 우리집과 멀지 않았다. 내가 걸어갈 수 있을 정도.
초인종도 인터폰도 없었다. 겉으로 보기엔 집이 아니라 그냥 건물 같은 느낌이었다.
“저기요..?”
들릴 리가 없지. 그래도 난 그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문이 열릴 거라고 생각은 안했지만 손잡이를 당겼다.
-덜컥
문이 열렸다. 심장이 소리를 내며 뛰기 시작했다. 여기로 들어가면 그 사람이 있을까..
“저기...”
인기척이 들리지 않았다. 누가 봐도 사람이 살고있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말 그대로 텅텅빈 창고같았다.
걸음을 옮기면 옮길 수록 공기는 더 차갑게 살을 스쳤다.
“아무도 없어요..?”
넓은 공간에 소파 하나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아니 애초에 내가 주소를 잘못 찾아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곳에 사람이 산다는 게..
“무슨 일이에요?”
그 때 등 뒤에서 누군가 말을 했다. 꿈 속에서 자주 들어본 목소리. 강다니엘.
“여기 살아요?”
“왜요? 이상해요?”
“아니 꼭 그런게 아니라..”
“한지아씨는 왜 여기 있죠?”
“아 그게..”
“나한테 볼일 있어요?”
“....네”
“뭐죠?”
“...강다니엘... 나 알아요...?”
“...알죠.”
“아니, 내말은...!”
“이제 그만 가요. 여기, 좋은 데 아니니까.”
“성우씨한테 들었어요! 내가 사고 났을때...!”
“한지아씨..”
“...네..”
“날 믿어요?”
“네..?”
“날 뭘보고 믿죠?”
“그게 무슨..”
“이렇게 외진 곳에서 이런 낯선 공간에서. 당신 말대로 나같이 비밀스런 사람이랑 단 둘이 있는데, 진짜, 전혀, 하나도, 불안하지 않아요?”
강다니엘은 한껏 굳힌 얼굴을 하고 내게 한 걸음씩을 내딛었다. 점점 더 가까워지는 거리에 뒷걸을 치던 난...
난..
그를 믿는게 확실하다.
“믿어요.”
“...?”
“믿으니까, 말해 줄때까지 여기 있을거에요.”
“...위험할 수도 있어요.”
“그럼 그렇게 해봐요. 위험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