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urso] JoKer

Episodio 19

그녀의 눈에서 위태롭던 눈물이 떨어져 내리는 것과 동시에 초인종이 울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지아야,”

윤하였다.

윤하는 들어오며 나와 다니엘이 마주보고 서 있는 장면을 보았다.

윤하의 눈이 한 순간에 커졌다가 미간이 좁혀진다.

그녀의 얼굴이 티나지 않으려 애쓰는게 보이지만 티나게 일그러졌다.

“...누구...세요...?”

윤하도 다니엘을 안다.

“아....그게....”

다니엘도 윤하를 안다.

“.. 손님이신가 보네요.. 그런데 이렇게 늦은 시간에...”

“아.. 얘기가 길어져서...”

“아...”

둘의 과거 속에 나의 과거를 감추고 있다.

두 사람이 내 눈에 나란히 담겼다.

“아...!”

머리가 부서질 것같다.

“윽...!”

“지아야!!”

두 사람이 동시에 내 이름을 불렀다.

내 이름을 불렀던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소용돌이 쳤다.

“부르지... 마...!”

머리를 잡고 자리에 주저 앉았다.

눈을 감았는데도 무언가 보였다. 현실이 아닌, 기억의 파편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몸이 닳아 오른다. 온몸이 뜨거워 타들어갈 것만 같이 괴로움을 호소하는 지아를 다니엘이 자신이 더 괴로운 얼굴로 감싸 안았다.

지아는 다니엘의 품에 기대어 정신을 잃고 말았다.

-2013년 봄-

첫 만남부터 내게 쓴소리를 한 건, 얼어버릴 듯한 얼굴의 그, 우리의 보스였다.

“첫째, 우리의 임무는 단 하나도 빠짐없이 외부로 발설되어서는 안된다.

둘째, 자신의 목숨은 스스로 지킨다. 그 누구의 도움도 바라지 마라.

셋째, 너희의 죽음 또한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못할 것이다.

각오가 됐다면, 내가 너희들의 보스다.”

그 이후로 우리에겐 새로운 이름이 생겼다.

“오늘부터 너희들에겐 코드네임이 주어진다. 신속함과 너희를 감추기 위함이니, 이제 너희의 이름은 잊어라.”

“지금부터 너희들이 함께 임무를 수행할 팀과 코든네임을 불러주겠다.”

“1조, 한지아 J, 옹성우 Y, 이윤하 J2,”

“명심해라. 너희들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그 팀은 모조리 세상에서 잊혀지게 될 것이다.”

그와 나는 같은 사람이었다. 낮에는 보안요원, 밤에는 비밀요원이었다.

그리고 그는 나의 보스였다.

-2016년 겨울-

눈을 떠보니 하얀 천장이 보였다. 내 옆엔 윤하가 있었고, 난 병원복 차림이었다.

눈을 떴을 땐, 이미 기억이 모두 사라진 후였다.

하지만 난 정체모를 허전함을 느꼈다.

‘나’의 일부가 사라져버린 것만 같은 느낌..

내가 무엇을 그리 찾았는지 모른다. 난 깨어나자 말자 내 몸에 꼽힌 링거를 뜯어내고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않는 몸을 일으켜 문 밖으로 향했다.

“한지아!!”

윤하가 놀라 소리쳤다.

난 병실 문까지 다다르기도 전에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너 제정신이야?!!”

윤하가 나를 붙잡았다.

“누구... 세요..?”

윤하의 눈물 한 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내는 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