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04

1년차뮤덕
2026.09.27Vistas 23
날씨가 좋아서 산책을 하다가, 근처에 들릴 곳이 있어서 가는 길에, 만날 사람이 있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핑계는 매일 달랐지만 마음은 항상 같았다.
지금 그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혹시 길이 엇갈리지는 않을까, 매일 찾아가는 내가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하지만 그런 걱정이 있어도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
서재희: "동현 도련님?!"
매일 놀라면서도 매일 환하게 웃는 재희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더 오래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다.
이한: "재희 아가씨.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서재희 고개가 갸우뚱 기울어진다.
이한의 심장이 잠깐 멈췄다가 전보다 조금 빠르게 뛴다.
서재희: "무슨 말인데요?"
이한이 살짝 긴장한채 조심스럽게 묻는다.
이한: "저와 가극을 보러 가시지 않겠습니까..??"
재희의 눈이 동그래지고 호기심에 살짝 반짝인 듯 하다.
서재희: "가극이요...? 어떤 가극인데요...??"
이한은 서재희의 호기심 가득한 눈에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한다.
이한: "이태리에서 건너오는 가극인데 우리말로 바꾸어 공연한다 합니다. 저와 같이 보시겠습니까?"
서재희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서재희: "그럼요!! 가극을 보게 되다니!"
이한도 조금 더 활짝 웃게 된다.
이한: "그리 신나십니까? 3월 28일 오후 7시에 공연이라하니 제가 5시까지 마중을 나오겠습니다."
서재희: "네, 좋아요...!"
그 날, 이한은 평소보다도 조금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입꼬리에는 희미한 미소를 머금은 채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