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prometida de Dios

La prometida de Dios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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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혼약자


33












남준) 얼추 정해졌네. 지금까지 정리한 거 읊어줄게. 



짧았던 회의 끝에 각자의 포지션이 정해졌다. 정국이랑 석진은 후방에서 치료와 방어. 전방에서는 지민, 태형, 호석이 주공격을 맡고, 가운데에서는 여주와 아린이 전방을 방어, 화연이 전방 서포트를 맡는 것으로 결론 지어졌다.




남준) 나도 가운데에서 전체를 총괄함과 동시에 서프트를 
맡을게. 이대로만 진행된다면 문제 없어.




그의 말을 끝으로 다들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지만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정한 포지션이 유지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번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안 되는데. 뭐, 이런 생각들.




아린) 그나저나, 남준씨랑은 언제 내기를 했어요? 5000년 전 쯤이면…. 그 생의 나랑 만났던 때 아닌가?


석진) 그 당시의 너와 헤어지고 나서의 일이야. 그 후로 저 
자식이 날 피해 다니느라 만날 일이 없어서 너에게 깜박하고 얘기를 안 했나 봐. 속상했으면 미안해.


아린) ㅎㅎ속상하긴요. 난 괜찮아요.




겉으로든 속으로든 아린을 배려하고 아끼는 모습이 보여지는 석진이다. 그저 빛 그 자체인 둘의 성품덕에 오랜기간 혼약이 유지되는 것일까. 오랜 부부의 모습같다고 생각한 여주는 그 근처에서 벗어나 실습 준비를 하고 있는 남준에게 갔다.




여주) 남준 오빠! 저 오늘 화연이랑 실습해도 돼요?


남준) 뭐…. 그래. 하루 정도야, 뭐.


여주) 고마워요. 근데…. 석진 오빠랑 무슨 내기를 한 거예요? 벌칙이 어마무시한데.




여주는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남준을 쳐다보았다. 그는
그런 여주를 흘긋 보고 피식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다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남준) 내가 그때 인간이랑 혼약을 맺은 상태였거든. 100년 
안에 그 인간과 혼약이 깨지는지 아닌지 하고 내기를 걸었어.


여주) 아…?




내가 지금 제대로 들은 게 맞나.’ 아차, 싶었던 여주는 
말문이 막혔다. 분명 그는 깨지지 않는다에 걸었을 테고 
내기에서 졌다는 건 혼약이 파기됐다는 뜻이니. 


건들이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다는 생각에 여주는 남준의 눈치를 봤다. 그는 잠시 추억에 젖은 듯 잠시 아무말 없다가 보조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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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 눈치 볼 거 없어. 5000년 전의 일이야.


여주) 그치만….




여주는 알고 있었다. 우주와 수명이 같은 신들에게 5000년 전은 충분히 하룻밤 전의 일처럼 생생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아무일도 아닌 척 웃으 보이는 그가 많이 안쓰러웠다.




남준) ….많이 사랑했나 봐요.


남준) 응…. 많이 사랑했어. 내가 그녀를 평생 사랑할 수
있다고 해서 그녀도 날 평생 사랑해줄 수 있는 게 아닐 수도 있는데…. 그땐 바보같이 생각했었어. 혼약을 믿고 있었던 거지. 나와 혼약을 맺었으니 평생을, 억겁의 시간을 나와 함께 보낼 거라고….


여주) ….인간과의 혼약을 파기했다는 신이 몇 있다는 
사례를 들었는데 그 중 한명이 남준 오빠일 줄은 몰랐어요.


남준) 정확히 말하면 파기한 게 아니라 파기 당한 거지.


여주) 아…. 미안해요….




남준) 혼약이 파기되면…. 나를 이루는 큰 무언가가 없어지는 느낌이야. 순간 몸이 멈추고 머리가 하얘져. 그렇게 점점 기억이 희미해지지.

지금은 그저 나와의 혼약을 파기했던 인간이 있었다는 기억만 있을 뿐, 태초에 어떻게 생겼었는지, 나와 혼약할 때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대부분의 생에서 무엇을 좋아했는지…. 그녀의 어디가, 무엇이 좋아서 혼약했었는지 다 잊은 상태야.




그를 위해 조금의 위로라도 해야겠다 생각한 여주는 아까 석진이 한 말을 떠올렸다.




여주) 아까 석진 오빠가 한 말…. 선택적 망각은 신만이 할 
수 있다면서요. 많이 힘들다면 그 분과 혼약했던 기억을
망각하는건….


여주) 잊고 싶지 않아. 많이 사랑했는걸. 어쩌면 아직 마음
정리가 안 되서 누군지도 모르는 그녀를 여태까지 사랑
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지만…. 굳이 그러지 않아도 시간이 해결해줄테니 걱정하지마. 그리고…. …하… 아니야.




여주는 남준의 눈빛에서 그리움을 알아챌 수 있었다. 혼약이 파기되는 순간 신은 이런 느낌이겠구나 했다. 만약 정국과의 혼약이 파기되고 그가 자신의 얼굴과 이름, 목소리를 잊는다면, 자신이 죽도록 사랑했던 인간이 있었다는 기억만을 안게 된다면 어떨까.


남준처럼 모든게 기억나지 않는 과거의 혼약자를 그리워
하며 가슴 반쪽이 텅 빈 채로 억겁의 시간을 살아갈 생각을 하니,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지는 여주였다.






















오늘의 TMI


1. 남준은 인간과 혼약을 맺었다가 파기당한 신 중
한명이었답니다. 전편에 나왔던 내기내용이….
맴찢… (당연히 남준은 자신이 이길 줄 알았습니다)

(+신과 인간의 혼약에 관해선 신의 혼약자 17 
오늘의 TMI를 참고해주세요!)
(++물론 의무는 아닙니다😘)

2. 남준의 대사 중 말을 하다 만 부분이 있는데 말을
스스로 그만한게 아니라 순간 제약을 당한거예요!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힌트는 전편 오늘의 TMI)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