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prometida de Dios

La prometida de Dios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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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혼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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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플 만큼 뻘건 불꽃이 높은 파도에 의해 증발 되었다. 뜨거운 수증기를 걷어낸 정국은 대련 중인 여주를 바라보았다. 그의 곁으로 태형이 다가왔다.




태형) 이제 저 정도 크기의 불길은 적응 됐나 봐.


정국) 아직 완전히 적응한 건 아냐. 다리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잖아.


태형) 그래, 세심하게 몸속 수분을 캐치하는 너한테 뭔 말을 하겠냐.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은 여주가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거였어. 넌 아직 여주가 전생의 기억을 찾길 바라지 않잖아.


정국) 당연한 거 아냐? 그건 기억해내면 안 돼.




정국은 태형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정면을 응시했다. 대충 이 이상의 대화는 하기 싫단 뜻이었다. 태형은 정국 옆에 앉았다.




태형) 우리 둘의 태도가 다르니까 합의점이 안 나오잖아. 
계속 그렇게 수동적으로 나올 거야?




정국은 여전히 정면을 응시한 채 미간을 찌푸렸다. 화가 나서가 아닌 도저히 모르겠다는 심정 때문에. 태형은 한숨을 내쉬고 화연에게 다가갔다. 여주는 태형이 화연에게 간단한 실습을 가르칠 동안 정국에게 다가갔다.




여주) 정국! 무슨 안 좋은 일 있어? 신께서 이리 기분이 안 
좋으시면 쓰나~




여주는 정국의 곁에 살포시 앉았다. 그는 여주의 이마에 맺힌 땀을 거두어주며 말했다.




정국) 여주야. 그렇게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하는 
이유가 뭐야?


여주) 어…?




순간 뜨끔한 여주였다. 그동안 실습하는 도중에 누군가에게 상처가 나면 정국을 막으며 자신이 치료해보겠다고 나선 전적만 여러 번이지만 결국엔 정국이 나섰다. 


부능력을 사용하는 힘도 늘려야 한다는 게 겉으로 들어난 이유였지만 누가 봐도 전생의 기억을 찾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여주) 너야말로…. 내가 전생의 기억을 찾지 않았으면 하는 
이유가 뭐야? 항상 날 막잖아.


정국) 나는…. 네가 지난 과거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억겁의 시간이 지날 동안 난 변한 게 하나도 없어. 우리가 만난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겨주면 안 될까? 우리가 어떻게 만났는데….


여주) 어떻게 만났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정국) 우린 지난 3만년 동안 만나지 못했어.


여주) 뭐? 3만년…?


정국) 내가 살아온 세월만 우주만큼이니 지난 3만년 쯤은
 아무것도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 하지마. 네가 없는 3만년 동안 난 단 하루도 널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었어.




표정이 어두워지는 그를 보며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드는 여주였다. 전생의 기억이 아직은 거의 없으니 지난 몇 번의 생을 그와 함께 보냈는지 모르지만, 어찌 됐든 지난 3만년은 정국에게 있어서 꽤 마음 아픈 순간이었던 것은 확실했다. 


그리고 어쩌면, 3만 년 동안 전생의 기억을 찾아 자신이 혼약자라는 것을 깨닫고도 그를 만나지 못한 채 홀로 끝을 맞이했을 셀수없는 과거의 생의 자신에게도 지옥 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여주) 미안해, 몰랐어. 전생의 기억이 없는 게 답답해서….


정국) 모르는 게 당연해. 내가 알려주지 않았으니까. 난 
아직도…. 네가 이렇게 나의 곁에 있다는 게 정말 꿈만 같아. 우리 이 순간을 행복하게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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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사랑해, 여주야.




그동안 정국이가 왜 그렇게 나를 챙겼는지, 내게 위험이 찾아왔을 때 왜 그리 불안해하고 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지금 여기서 내가 또다시 죽으면 그는 또 얼마만의 시간 동안 홀로 나를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니까. 우리가 또다시 만날 그날은 어쩌면 3만년보다 더한 시간이 흐른 후일지도 모르기에. 


난 지금의 나에게 충실해야 하는 게 맞다. 나를 자신의 품 안에서 포근히 감싸주는 그를 위해서라도 지금에 충실해야 하는 게…. 맞다.


















오늘의 TMI


1. 여주나 정국이 땀을 거두는 건 손으로 땀을 닦아
내는 게 아니라 능력을 이용해 손대지 않고 거두어내는
 것입니다!

2. 정국은 꾸준히 여주가 전생의 기억을 찾지 않았으면
해왔죠.

3. 정국이 왜그리 여주를 챙기고 눈물을 많이 흘렸는지
이유가 나왔지만…. 아직 서사는 남아있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