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a, Peter Pan

EP.2 Agujas del reloj

오늘도 어김없이 난 이곳으로 왔다. 오늘은 범규가 좋아한다는 과자와 젤리를 챙겨왔다. 

그 외에도 간호사님에게 드릴 과일도 사왔다.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는 의미의 소소한 부탁 같은 거다.


똑똑,


범규가 놀라지 않도록 문을 두 번 두드린 후, 똑같이 심호흡을 두 번 하고 문을 열었다.

하나의 주문처럼.


” … “



Gravatar

” 안녕. 여주야 ”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먼저 웃으며 인사해주는 너의 모습에 나도 모를, 색다른 감정이 들었다.


“ 여기, 선물 사왔어 ”

“ 내가 이런거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았어? ”

“ 그냥. 느낌적으로 ”

“ 고마워. “


간호사님에게 들었다. 최범규는 달달한 걸 아주 좋아한다고 밥보다 젤리와 과자를 더 좋아한다고, 물론 비밀이다.


“ 이건 내 선물이야 “

” 종이 배? “

” 응, 오늘 종이접기 시간에 접었어 “

” 나를 위해서? ”

“ 왠지 모르게 니가 생각났거든 “

“ 좀 감동인데 ”

“ 감동까지야.. “

” 푸흐.. “


어째서 인지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보이는 범규였다. 먼저 대화를 이어가기도 하고 내가 하는 이야기에 방긋 웃어주기도 하였다. 

그런 그의 모습이 너무나 따뜻해서 나도 모르게 녹아드는 것 같았다.


“ 이제 곧 있으면 또 갈 시간이네 ”

“ 너랑 있으면 유독 저 시계가 평소보다 더 빠르게 달리는 것 같아 “

” 나랑 있는게 즐거워서 그런 거 아닐까? “

” 난 가끔 저 시곗바늘이 가엾기도 해 “

” 어? “

“ 저렇게 쉴 틈 없이 째깍째깍 흘러가는 모습이.. ”

“ … ”



Gravatar

” 꼭 버겁게만 느껴져, 아주 많이 “

” … ”

“ 그래서 시계가 늘 미운 것 같아 ”



이상하게 너의 말 한 마디에 내 마음이 요동친다. 울렁거리고 뜨거워진다. 마치 오래 전부터 그것들을 갈망해온 것 처럼

너의 하늘바람들이 내 안에 들어와 소용돌이를 만들고 점점 거대해져 내 안을 마구 헤집어 놓는다.

난 이런 기분이 마냥 나쁘지 않고 



“ 내일 니가 오기 전에 저 시계를 없애버려야겠어 ”

“ 왜? ”

“ 너랑 더 오래 있고 싶어. 지금보다 더 오래 “

” … ”


너의 말은 정말 하나의 요술마법 같다. 그리고 그 마법은 자꾸만 날 따뜻하게 만들어놓는다.








” 범규는 뭐 접어? “

” 종이 배 “

” 왜? 어디 가려고? “

” 어딘지는 몰라, 하지만 같이 가고 싶은 사람이 생겼어 “

” 오 그게 누굴까? “

“ … “

” 선생님한테만 말해줄래? “

” 내 친구 “

” 흠~ 범규는 그 친구가 좋아? “

” .. 응. 아주 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