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rdaespaldas de la escuela secundaria

Episodio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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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경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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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떡하지. 19년 인생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어제는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울고, 밥 먹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했다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달랐다. 다들 알잖아, 누군가 앞에서 울고 나면 다음 날 아침에 왜 그랬을까 하고 찾아오는 현타. 나는 지금 현타를 오지게 느끼는 중이었다. 곧 학교도 가야 하는데 진짜 미치겠네.





“어제 내가 왜 울었지? 아니, 왜 하필 안겨도 전정국한테 안겨서 운 거야? 아악! 김여주 바보 멍청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쪽팔림에 이불킥을 날렸고 샤워를 하면서도, 머리를 감으면서도 계속 생각나는 어제의 그 상황이었다. 그래, 전정국이 다정한 놈이라는 건 누구보다 잘 알겠어. 그래도 다정한 건 다정한 거고 쪽팔리는 건 쪽팔리는 거라고… 누가 봤으면 내가 정신이 나갔거나 귀신이랑 대화하는 줄 알겠다 싶을 정도로 혼잣말을 여러가지했다.

교복을 갈아입을 때도, 긴머리를 빗어 정리할 때도, 립밤을 입술에 톡톡 두드려 바를 때도 태연한 척, 괜찮은 척은 다 했지만 속은 전혀 그렇지 않은 나였다. 하… 나 오늘 전정국 얼굴 절대 못 봐… 학교 갈 준비를 마친 나는 뭔가 결심한 듯 비장한 눈빛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그 다음 방문을 조심히 살짝 열어 누가 있는지 확인하고 살금살금 계단을 내려갔다.





“아가씨, 벌써 나가십니ㄲ,”

“집사님, 쉿-! 저 먼저 나가요…!”

“알겠습니다. 안녕히 다녀오세요.”





1층으로 쥐새끼 마냥 조용하게 내려가자 나를 발견한 집사님이었고 나는 검지 손가락을 들어 조용히 하라는 신호와 함께 신발을 구겨 신고 바로 집 밖으로 나왔다. 밖에서 대기하던 기사님께도 오늘은 혼자 걸어서 가겠다고 인사를 드리고 무작정 학교로 출발한 나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쪽팔림을 어느정도 날렸다.





“헐, 저기 김여주다.”

“오늘은 전정국이랑 같이 안 왔는데?”

“또 아니라고 실컷 부정하려는 거겠지. 근데 쟤 혼자서 등교하는 거 왜 이렇게 웃기냐ㅋㅋㅋㅋㅋ”

“전정국이랑 황민아? 걔네 빼면 친구도 없잖아, 김여주.”

“난 황민아도 곧 김여주 옆에서 떨어진다에 한 표. 윤설이랑 김서린이 얼마나 괴롭히겠어… 김여주 때문에 황민아 걔도 참 불쌍해, 그치?”





안 들리는 척, 모르는 척 휙 지나친 나였지만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었다. 생각해 보니 난 지금 쪽팔린다고 전정국을 피할 게 아니라 어제 올라왔던 그 사진을 어떻게 해명할지 상의를 했었어야 했다. 학교에 발을 들이고 나서부터 내 시선은 바닥을 향해 있었고 고개 역시 푹 숙인 채 마치 죄인인 것 마냥 걸었다.

반을 향해 한 걸음, 또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수많은 애들의 시선과 수근거리는 소리는 어쩔 수 없이 내가 감당해야 할 거였다. 어제 이야기로 시작해 전정국과 내가 사귀는 사이고, 집에 같이 들어간 건 불순한 짓을 하기 위함이었으며, 오늘 전정국이랑 같이 등교하지 않은 건 숨기기 위함이라는 이상한 말들이 들려왔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입술을 꽉 깨물며 참아내는 것 뿐이었다.





“꼴 좋다, 아주?”





반으로 들어가려는 내 앞을 막아서며 기세등등한 목소리로 날 비웃는 윤설이었다. 그 옆에는 김서린도 함께 있었다. 윤설은 팔짱을 끼며 자신이 나한테 뭐라도 되는 듯 한쪽 입꼬리를 씨익 들어올렸다. 김서린은 기죽은 내가 웃기기라도 한지 풉 웃고서는 나와 눈을 맞추며 내 어깨를 툭툭 건드렸다.





“여주야, 뭐라고 말 좀 해봐. 응? 네가 벙어리처럼 그러고 있으니까 더 웃기잖아ㅋㅋㅋ”

“김여주 꼴에 잘난 척은 오지게 하더니… 전정국이랑 네 방에서 뭐했어? 키스라도 했나?”

“설마 키스만 했겠냐-.”





나와 윤설, 김서린이 서있던 복도 주변으로 순식간에 애들이 몰려들었고 둘은 서로 깔깔대며 나를 비꽜다. 그래, 얘네는 1학년 때부터 날 싫어했으니 나를 비웃고 욕하는 건 어느정도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 잘못도 없는 전정국의 이름이 둘의 입에 오르는 순간 나는 화에 못 이겨 주먹을 꽉 쥔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너네 말 조심해.





“조심해야 할 건 내가 아니라 너지, 김여주. 어디 한 번 떠들어 봐, 들어나 보자. 전정국이랑 무슨 사이야?”

“……”

“말 못하는 거 보니까 맞네-.”

“와, 전정국 걔 완전 내 스타일로 생겨놓고 겨우 김여주 같은 애랑 논 거잖아? 좀 실망이다.”

“그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겨우 나 같은 애? 야, 윤설 너 좀 웃긴다. 네가 그렇게 비웃는 나보다 못한 넌? 넌 뭐라도 돼서 나한테 이러는 거야?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닌 더러워서 피하는 거니까 웬만하면 끝까지 참고 무시하려고 했다. 하지만 쟤네는 내가 정해놓은 선을 사뿐히 즈려밟아 넘었고 그와 동시에 나는 미친년이 되기로 했다.





“뭐?”

“그래, 너네는 딱 너네 답게 X 같이 생각해. 너네는 어쩜 그렇게 작년이랑 변한 게 없냐? 입에 걸레를 문 것도, 대가리에 우동사리만 가득한 것도 참 웃겨.”

“야, 김여주!”

“뭐. 왜, 찔려? 내가 한 말들이 다 맞는 것 같아? 너네 나보다 잘난 거 하나 없잖아. 나보다 돈이 많아, 성적이 좋아? 없으면 없는 거 티라도 내질 말던가…”

“김여주 네가 제대로 돌았지?!”





미친년이 되기로 결심한 나는 처음으로 내 빽이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려고 했다. 내 돈은 아니지만 돈 많은 부모 잘 만난 건 내가 운이 좋은 거잖아? 성적 역시 내 노력의 대가고. 돈 많고 공부 잘하는 것만큼 대한민국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데?

나는 처음으로 윤설과 김서린 앞에서 당당했다. 하고 싶었던 말들 전부 뱉었고 속이 후련해 졌을 때쯤, 내가 예상하지 못한 윤설의 반응이 보였다. 말을 끝낸 나를 향해, 아니 정확히는 내 뺨을 향해 있는 힘껏 날아오고 있는 윤설의 오른쪽 손이었고 나는 본능적으로 두 눈을 질끈 감았다.





“ㅁ,뭐야! 이거 안 놔?”





지금쯤 내 왼쪽 뺨이 얼얼해야 할 텐데 시간이 지나도 아프지 않은 뺨과 당황한 듯한 윤설의 목소리에 나는 질끈 감았던 두 눈을 천천히 떴다. 두 눈을 뜨자 내 눈 앞에 보이는 건 자존심이 많이 상한 듯 얼굴이 새빨개져 씩씩대는 윤설과 내 옆에서 윤설의 오른쪽 손목을 꽉 잡고 있는 전정국이었다. 어…? 전정국 너…





“그러니까 누가 나 버리고 가래.”

“ㅂ,버리긴 무슨…!”

“앞으로는 내가 네 방 앞에서 기다릴까 봐.”





전정국은 잡고 있던 윤설의 손목을 뿌리치듯 밀어내고는 나를 마주했다. 내가 자신을 버렸다는 둥 이상한 말을 하는 전정국에 깜짝 놀란 것도 잠시, 뒤에 이어지는 전정국의 말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전정국을 올려다 본 나였다. 야, 너 미쳤어?! 전정국의 말에 나만 놀란 게 아닌 듯 주변에 모여있던 애들 전부가 술렁였고 전정국은 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혼자서만 여유로웠다.





“… 너네 설마 같이 살기라도 하는 거야?”

“아ㄴ,”

“어, 나 김여주랑 같이 살아.”





전정국은 완전히 미친놈이었다. 어제 그 일로 우리 사이에 대해 헛소문들이 몇백개씩 피어나고 있는 상황에 몇천개씩 피어날 발언을 해버렸으니. 나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고민하며 머리카락을 몇 번씩 쓸어넘겼다. 그러니까 이게, 같이 사는 건 맞는데…





“난 그냥 얘네 집에서 얹혀사는 것 뿐이야. 뭐… 하숙 같은 거라고 쳐두자. 아, 얘네 집에 사람 존나 많은 거 알지? 보는 눈이 몇 개인데 내가 김여주랑 그딴 짓을 해. 다들 말이 되는 소리를 지껄여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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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김여주에 대한 같잖은 말들이 들리면, 어떤 새끼든 내 손에 죽는다.”





전정국은 무서운 놈이었다. 전정국의 몸 뒤에서 검은 기운이 퍼져나오는 것 마냥 엄청난 살기를 보이는 전정국에 복도에 모여있던 애들은 하나 둘 슬금슬금 자신의 반으로 들어갔다. 물론 거기에는 얼굴이 울그락 푸르락 된 윤설과 김서린도 포함이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