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ómo romper de forma sucia

Ep.8 [Conferencia de Prensa] La Historia de Esa Mujer

*모든 이야기는 작가의 허황된 망상입니다. 현실과 혼돈하지 마시길..


 ©️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


Ep.8 [기자회견] 그 여자 이야기


이틀 뒤 월요일 출근을 했지만, 사무실은 딱히 변함이 없었다. 무심해보이는 사람들이 안심되면서도 혹시 모르는 척 하는 걸까 싶어서, 어딘가 살짝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화장실 다녀오다가 복도에서 자신을 아미라도 소개했던 행정실 직원을 만났다. 그동안 이름도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름이 미정씨였다.


"태주씨~ 저요, 기사난 거 봤어요.. 너무 깜짝 놀라셨겠어요."

"아 네네.."

"정말 너무 기가 막혔겠어요.. 저희도 보고 진짜 화났어요~  "



나는 주변을 보다가 미정씨를 데리고 탕비실로 갔다.


"진짜.. 저 그거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제가 너무 민감한 거 아니죠..?기가 막혀하는 게 당연한 거 맞죠..?"

 
나의 말에 미정씨가 내 말이 맞다며 호응해줬다.


"사실, 결혼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 때는 회사에서도 열애 사실을 싫어하셔서, 
너무 힘들었어요.."



탕비실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주던 미정씨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정말요..? 결혼 기사에서 퇴직했다는 이야기를 본 것 같아요.. 그럼 혹시...?"

"그 땐 기자들이 집 앞에도 오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퇴직한 거야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기자들도 한 몫 했죠.."



나는 말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회사에서는 내가 정국이 와이프라는 거.. 미정씨를 비롯한 몇 명만 알고 있다.

미정씨는 입사하면서 냈던 등본 때문에 자연스럽게 알게되어서 바로 아미라며 자기소개를 하셨던 것 같다.



"아마 저희 부서 분들은 제가 정국이 와이프인거 모를 꺼에요.. 제가 말한 적 없거든요~"

"엇 부서 사람들은 몰라요..? 어제 얼굴.. 다 나간 것 같던데.. 마스크랑 모자 있어서 못 알아봤으려나... 어떻게 해요~~"


미정씨는 내 말에 곧 걱정하는 말투로 바뀌었다.  


"이제 이름도 얼굴도 다 나갔으니.. 슬슬 알게 않을까요..?
 숨기는 것도 이제 쉽지 않네요..ㅜㅠ"


"근데 왜 숨기는 거에요..? 부끄러워요..? 전 사실 너무 반가웠어요~! 이제 한 다리만 건너면 방탄 소식을 알 수 있는 거잖아요."


와.. 순수하다....♡
미정씨의 밝은 모습에
왠지 나는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것 같았다.



"그냥 꼭 숨기려고 한 건 아닌데.. 이유를 딱 부러지게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저 예전 직장 그만 둘 때 되게 힘들었거든요.. 승진에서도 밀려서 약간 슬럼프가 오려던 순간에 열애사실 밝혀지고, 회사에도 정국이 팬들이 막 항의메일도 오고 악플도 엄청 많이 오니까.. 막 싫어하는 눈치고.. ㅜㅠ"



"엇 정말요...? 팬들이 그런 건 절대 아닐거에요~
항의메일이나 악플을 달다뇨! 

저희들끼리는 그 때 엄청 축하했는데...??
결혼한다고 해서 우리들끼리 이벤트도 열고 막 그랬어요~"



음.. 그러고보니 정국이가 아미들의 결혼 축하사진 같은 거 인터넷으로 몇 번 보여줬던 것 같다. 축하하는 이벤트라니... 왠지 정국이가 그토록 좋아하고 사랑하던 순수한 아미분을 드디어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


미정씨는 핸드폰을 꺼내더니, 사진첩을 마구 뒤지더니 그 때의 사진들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렇고 보니 처음에 핸드폰 사진 첩 열 때, 멤버들 사진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지나갔다..

우와.. 나보다 사진이 많은 것 같아..




"이거 그 때 저희들끼리 놀면서 찍은 것들...

이 분은요, 저랑 친한 덕메인데,
정국이 장가 간다고 이 날, 엄청 울었어요.. ㅎㅎ

지금은 다시 덕질하면서 잘 지내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

근데요, 저희가 항의메일 보내거나 악플 단거 아니에요..

그런거 보면 저희는 신고해요~

괜히 오해한거 아니죠..?

항의메일 들어간 줄 알았으면 우리도 뭔가 했을텐데,

어제 그 언론사에도 우리가 사생활 침해라고
엄청엄청 항의했거든요~"



흠.. 듣다보니 무척 고마운 사람들이잖아~???


"항의해주셨다니.. ㅜㅠ 너무 감사해요~ 사실 애들도 찍혀서.. 기분이 영.. 그랬어요..

안그래도 정국이가 바빠서
평소에 같이 외출하는 것도 힘든데..

사실 .. 이런 언론들도 제가 결혼할 때 충분히 감안했어야 했는데... 너무 예민한 건가도 싶어요.."



나의 질문에 미정씨가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예민하다뇨~~~! 그런 게 어디있어요..
우리야 정국이가 잘 지냈으면 좋겠고, 소식도 궁금하지만,

이렇게 사생활 침해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 정국이가 올려주는 소식이면 되요.. ㅎㅎ"



아.. 정국이가 올려주는 소식...
정국이가 여기저기 올리는 소식들은 올리면서 나한테 보여준 적이 있어서 대강은 알 것 같았다. 

대부분 회사에서 연습한 것들,
익히 알려진 취미들에 대한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사실 SNS를 따로 팔로우를 안 해놔서.. 그냥 옆에서 보여주면 보고.. 따로 검색해서 들어가지 않으면 보지 않았다.


"지난번에 애들이랑 만든 동요라며, 한소절 올렸던데...
애들 얘기나오니까 반갑더라고요"



동요...? 저번에 만들었다는 거 올렸구나~

나 은근히 정국이에게 되게 무심했네..

하긴, 최근엔 정국이 SNS에 들어가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아, 네네.. ㅎㅎ 집에서 작업하다가, 아이들이랑 만든 동요가 있어요.."

나는 남편 SNS도 잘 모르고.. 아우..  동요도 내가 별거 선언 하고 예진이네 공방에서 지낼 때 만든 건데... 왠지... 약간 부끄러워졌다... ㅜㅠ 얼른 대화를 마무리 해야겠어....

"미정씨~ 얘기 들어줘서 너무 고마워요..

혹시 싸인 같은거 좋아하세요.?
친구분 꺼도...
제가 정국이한테 받아서 드릴께요..^^"


미정씨의 동그란 눈이 반짝였다.

"아 너무 좋아요.. ㅜㅠㅜㅠ 당연하죠!!!!"

미정씨에게 왠지 신세를 진 것 같아서..
뭔가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왠지 정국이도 우리 회사에서 내가 아미를 만났다고 하면 좋아할 것 같다. 
정국이는 내가 팬덤문화를 잘 모르는 것을 늘 아쉬워했거든..

내 자리에 돌아와서 핸드폰을 보니 메세지가 와있었다. 

[태주야~ 그거 날짜 잡았어!]

날짜..??? 뭐지??
얼른 답장을 보냈다.

[뭐..? 뭔데...??]

[있다가 집에 가서 얘기해줄께-]


오늘 정국이랑 이야기나누려면,
애들 일찍 재우고 기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