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ómo sanar tu mente

어느 화창한 토요일 아침.



대학교 시절엔 자취를 했었지만, 혼자 사는건 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나의 판단 하에 다시 본가로 돌아오게 되었다.


"야 강슬아!!!!!!"

"아 엄마아...10분만 더..."

"뭐래 오늘 너 선보러 나가는거 잊었어?"



그렇다.
엄마가 혼자 제멋대로 나의 맞선을 결정하신 탓에 반강제로 선을 보러 나가게 되었다.



"아 제발 안 가면 안 돼?"

"얘가 얘가...잘하면 니 남편 될 수도 있는 사람인데 안 가긴 어딜 안 가!"

"어머니 저 27이에요...요즘 세상에 27은 어린 나이랍니다"

"결혼이라뇨...전 지금 악착같이 돈만 벌어야 할 마당인데 무슨..."

"그 사람 의사에다가 집안도 좋고 인물까지 좋더만
너 분명 마음에 들어 할거다 이미 다 그 쪽 집안이랑 얘기 된거야"

"엄마는 모르겠지만..내가 첫 출근 후 엄마가 말하는 라람이랑 비슷한 사람한테 쌓인게 있거든?!"

"(무시) 어쨋든 얼른 준비해!"

"오엠쥐....나 가기 싫다고오오오오오오"




//


결국 말싸움의 승자는 우리 엄마.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데 우리집은 다른 것 같다.


photo

"이정도면 단정한가..."


그래도 또 예의는 갖추어야 하니 집에 있는 옷들 중에서 그나마 깔끔한걸로 골라서 입고 나왔다.


엄마가 알려준 주소대로 찾아왔긴 왔는데....

여기 완전 비싼 레스토랑이잖아..!!


상대 집안이 돈이 많긴 한가보다 이런데에서 소개팅을 하다니.



약속 시간에 맞춰 레스토랑 직원 분이 안내해준 지리로 갔더니....


저 인간이 왜 여기서 나와?


내가 지금 이렇게 놀라 벙쪄버린 이유는...

소개팅 상대랍시고 나와있는 사람이...

싸가지는 개나 줘버리신 우리 병원 병원장 아들 의사 양반이기 때문이다.


한참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더니..


photo

"그러고 서서 멀뚱거리고 있지 말고 좀 앉아요"



뭐야? 저 인간은 왜 놀라지도 않아?


쭈뼛거리며 다가가 맞은 편에 앉자, 다시 입을 여는 의사양반.


"미안한데 난 그쪽한테 관심 없어요"


허? 첫마디부터 참 사람 기분 나쁘게 하네


누구는 그쪽이 마음에 든데요? 

나도 싫거든요?


의사양반은 내가 대답을 하지 않을거란걸 이미 예상 했다는 듯이 일어서며 말했다.


"이 선도 양쪽 부모님께서 성사시키신거라는데 강슬아씨도 원해서 나오신건 아니잖아. 그렇지?"


와...사람 기분 나쁘게 반말이랑 존댓말을 오묘하게 섞어가면서 말한다?


"그런데 뭐요"


"우리 집안 노리고 오신거라고 들었는데..맞는지는 모르겠고, 궁금하지도 않고 뭐가 어찌 됐든 더는 우리 부모님 생각 따를 의향도 없고, 더군다나 결혼 같은거라면 할 생각 더더욱 없습니다"


딱 보니깐 할말을 준비해왔구만 이 양반


"계산은 미리 다 해 놨으니 음식은 마음껏 먹다 가세요 그러면 전 이만"


돈? 돈때문이라고? 우리집이 저 양반 돈 보고 선보자고 한거라고?

진짜 기분 더럽게 잡치네


나를 향해 돌아보지도 않고 나가려는 의사 양반을 제치고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






화장실에서 흥분을 좀 가라앉히고 밖으로 나왔을때에는

의사양반이 검은색 세단에 타려고 하고 있었다.


차도 겁나 비싸고 좋은거네.


그리고 조수석에 보이는....여자?


뭐야 여자가 있었어?

그르면 저 양반 부모님은 무슨 생각으로 선을 보러 나가게 한거야?


어이가 없다 못해 증발해버릴려고 하네


여자까지 있으면서 친히 이런 자리에 나와주신거야?

어차피 부모님 말 듣지도 않을건데 나 같았으면 아예 나오지도 않겠다.





이 끈질긴 악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걸 

왜 나는 바로 깨닫지 못했을까.



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