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덕입니다. 이제
"ㅎㅎ..안녕하세요. 제 전 팬인 전유빈님."
"제 이름을... 어떻게"

"매번 봤잖아요. 요즘 활동할 땐 안 보이시길래. 팬싸 때 팬분들이 알려주셨어요. 계정도 내리고 활동도 이제 안 한다고."
진짜 중고거래에 자기 굿즈 사러 오는 사람이 있냐고.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라지만 되게 신기하단 말이야. 내가 지금 자기 얼굴 프린트된 포카 파는 사람 보겠다고 포카를 대량으로 산 민윤기를 보고 있다니. 그것도 중고거래에서.
"아... 그.. 그럼 설마 중고거래도 알고..."
"팬들이 다 알더라고요."
"역시.. 팬들.. 눈썰미 하나는 좋네요. 트친들이 다 말했나봐요. ㅋㅋ"

"많이 힘들었어요?"
"네?"
"덕질하면서."
"ㅎ 얼굴보고 활동 같이 다니고하는게 되게 좋았는데 사람들 욕을 10년 넘게 먹으니까 멘탈이 너무 많이 나가더라고요. 얼굴보면서 참고 참았는데 결국 터져버렸네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도 좀 생기고. 작은 악플도 신경 안 쓰다가 망가지고 나니까 감정이입이 세게 와서 힘들더라고요."

"진짜 힘들었구나. 항상 밝아서 몰랐는데."
"원래 주위가 밝아야 자기도 밝아지잖아요. 밝게 보여야 좋죠."
왜 이런 진지한 얘기를 당사자 앞에서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왜 포토카드를 보다말고 이 얘기로 흐른지 모르겠지만 분위기에 흐르는 타입이라 곧 포토카드의 생각은 잊어버렸다. 나이도 차이 얼마 안 나고 전에 행사 때 자주 봐서 그런지 말투도 경계가 흐려졌고 그렇게 한참 동안 팬과 가수의 대화가 이어졌고 곧 정신차린 난 현타가 왔다.
"...저 근데 포토카드는 필요 없지ㅇ,"
"아..그렇네."
"돈도 내셨는데 뭐 환불 할ㄲ"
"아냐. 그냥 너 다시 가져가.."
"오 공짜 돈!"

"아주.."
"ㅎㅎ 그럼 포카는"
"자 여기."
"그럼 먼저,"
"또 다시 팔러가는 거야?"
"이제 탈덕 했는데 별수 있나요. 이제 굿즈도, 계정도 없는 걸요."
"아 그렇네. 그럼 내가 돈 주는 대신 너 번호 좀 줘."
"제 전화번호가 십단위의 값이에요? 와우."
"전화번호가 얼마나 중요한 개인정보인데."
"폰 주세요. 전화번호 드리는 건 쉬우니까."
"다시 좋아하라고 하면,"
"그건 어렵죠. 이미 강을 건너버렸어요. 배던, 다리던 다 무너졌어요."

"무너진 배던 다리던 한번 내가 복구해볼게."
"쓸데없는 곳에 관심 많은 건 여전~하네?"

"내가 이런 걸 좀 좋아하잖아. 그리고 쓸데없다니 내 팬이었는데."
중고거래에서 만나지만 않았으면 내가 카페에서 이러고 있진 않는데. 어느새 카페에서 도란도란 얘기 중이다.
"이러다가 사생한테 걸리는 거 아니에요? 오빠 사생이 좀 많아야지."
"이제와서 ㅋㅋㅋ 사생 걱정이냐. 괜찮아. 중고거래 했다고 하면 되는 거지."
"이제 그만 가야겠네요."

"또 보자."
"윽 그건 탈덕한 사람한테 좀.."
"보게 될 거다. 내 오래된 팬분."
"네네 전여빈은 이제 그만 갑니다. 무슨 팬싸하는 것 같았어요."
"싸인 해줘요? 설마 싸인 앨범.."
"...ㅎㅎㅎㅎㅎ안녀엉~~~"
잊고 있었다. 이미 내 개인정보인 전화번호는 이미 민윤기한테 갔다는 걸. 언제든지 연락을 할수 있는 팬과 가수의 비즈니스가 아닌 관계가 되었다는 점을 싸인 앨범 소리에 뛰쳐나간 뒤에 깨달았다.
"아씨 팬싸 소리는 왜 해서..."
그야말로 울분이 터져나오는 후회다. 입덕하고 한번도 후회한 적 없었는데 탈덕하니까 후회가 자주 생기는 것 같다. 징크스야 뭐야.

"헐 뭐여."
"내가 지금 뭐하자는 건지. 가수랑 대화하는 거여?"


그렇게 포카는 다른 팬들한테 다시 돌아갔다. 과연 이 사람들은 알까. 이 포카들 다 포카 얼굴 주인인 민윤기가 한번씩 봤다는 걸. 좀 변태같지만 나였으면 비닐에 한번 더 포장했다 진심.
"행복하게 덕질하세요~."
이젠 진짜 나 탈덕한다. 행복했고 동시에 힘들었고 더럽진 않았지만 아이돌 팬들의 진흙탕 싸움에서 나오니까 너무 행복하다. 이제 스밍,스밍 인증도 안 해도 되고 투표도 안 해도 되고 해외투어 나간 민윤기 보고 한국에서 '보고싶다 허허엉ㅇ' 안 외쳐도 되고 악개들 상관도 안 하고 맘 편히 쉴 수 있다고 생각하니 행복하다. 그냥 지금은 행복하다. 복구니 뭐니 다 필요없고 난 빨리 쉬고 싶다ㅏ
"탈덕도 행복하게!"
"어휴 퍽이나. 너 또 나중에 가서 땅을 치고 후회할 것 같은데."
"내가 오늘 누구 만났,"
"안 궁금하고요. 빨리 덕질방 정리나 하자. 이제 휑해졌으니까 채워야지."
"내방이지 네방이냐? 꺼져꺼져 난 새로운 사람 채울 공간 남겨둬야 된다. 친구한테 관심도 없어요 아주."
"내가 뭐하러 관심을 가져야 됨."
"그저 널 죽이고 싶다라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다."
"공부 더 하자. 표현이 그게 뭐니."
"지는."
"뭐 지는?"
"잠이나 자자?"

"잘자라."
안녕하세요 😄 두부랑입니다! 또 생각나서 써봤어요. 😏 딱히 할말이 없는데.. 넵 없네요. 한번 쥐어짜보겠습니다. 전여빈과 같이 사는 친구는 여자가 아닌 남자로 '김태형'입니다. ^^ 그리고 캐릭터 소개는 귀찮아서 안 했어요..ㅎ 그렇게 퀼리티 좋은 글도 아니라서 (다른 것들도 다 저급임...🥲(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저급'의 뜻: 내용, 성질, 품질 따위의 정도가 낮음.)) 걍 내려놓고 씁니다. 현재 저의 심정을 다룬 글이라 아주 자유분방해요. 그럼 저퀼의 글 봐주셔서 감삼다. 담 글로 돌아오겠슴다👋 열분들 덕질 화이팅🤗
별로 신경쓰지 않으시겠지만 팝콘 필요없어요^^ 제 글로 별로 수익을 내고 싶지는 않네요😅😉 평점은 뭐 있어도 없어도 상관❌ 편하게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