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puede curar el amor?

53ㅣMi vida mis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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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ㅣ내 삶 그 자체








나는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교수님의 말투는 퍽 날이 서있었다. 혼나는 게 맞았다. 하지만 두려웠다. 이미 내게 모진 말들을 많이 했는데, 여기서 더 모진 말이 내 심장에 꽂힌다면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대답해.”

“… 네, 교수님.”

“네 탓 아니야.”

예상 밖의 말이었다. 분명 내 심장에 꽂히는 말이 날아올 줄 알았다. 가타부타 모든 걸 따질 줄 알았다. 지레 예상한 게 틀렸다. 내가 간과하고 있었다. 교수님은 따뜻한 사람이었다. 내 눈에서는 하염없이 뜨거운 눈물만이 흘렀다. 교수님은 그런 나를 보고는 나를 품에 가두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뜻한 품, 아무 말 없이 토닥여주는 교수님은 나를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나를 옥죄던 죄책감들이 전부 스러지는 느낌이었다.

“네 잘못 아니야, 그저 상황이 그랬던 거야.”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어찌 됐든 환자 살았잖아.”

“환자 어레스트 왔을 때 네가 거기 없었다면 환자 잘못 됐을 수도 있어, 잘한 거야.”

낮지만 섬세하고 따뜻한 목소리. 그 목소리는 나를 안심시켜 주었다. 애달프게 우는 나를 교수님은 초연하게 달래주셨다. 기구한 수술이었지만 잘했다고, 내 잘못은 없다고. 물론 이런 말을 듣는다고 해서 내 심장을 옥죄는 죄책감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저 나를 안심 시키려 하는 말이라는 걸 아니까. 하지만 내외했던 우리의 관계가 다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감사해요, 교수님.”

“뭘, 나는 다 맞는 말만 했어.”

“네가 죄책감 가질 거 아니까, 네 마음이 덜 아팠으면 해서.”

“교수님이랑 있으니까 안심 되는 것 같아요, 나 이제 교수님 없으면 안 되나 봐.”

“나도 너 없으면 안 돼, 존재 자체로 안심 시켜주는데 뭐.”

교수님의 해사한 미소. 얼마만에 보는지 모르겠다. 내가 왜 교수님을 내외했을까. 속엣말이 나를 가둔다. 교수님 덕에 이뤄지는 게 많았다. 나에게도 교수님이 존재 자체가 안심이었다. 표현이 서툰 나에게 모든 걸 알려주었다. 이제 교수님과의 점진적인 관계 유지만이 남았다. 이제 더 이상 교수님을 내외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교수님은 내 삶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