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 Jungkook, el punk que vino a arruinarme

10. Jeon Jungkook, el delincuente que vino a arruinar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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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망치러 온 양아치 전정국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전정국을 처음 만났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 그런 남자가 내 앞에 서있었고, 그 남자는 한 손에 복숭아맛 음료수를 든 채로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검고 윤기나는 머리칼에 다 풀어진 와이셔츠, 그 안에 검은 반팔티까지. 전정국의 첫만남과 비슷했지만 더 나빠 보였다고나 할까.





“안녕.“

”… 어, 안녕.“

”00고 다니나 봐?“





내가 입고 있는 교복을 보고 슬쩍 묻는 남자였다. 그 물음에 고개를 약간 끄덕인 나는 그 남자를 빤히 쳐다봤다. 입고 있는 와이셔츠에 박힌 문양을 보니 우리 옆 학교 학생인 듯 싶었다.

솔직히 뭐 하는 애인지 잘 모르겠다. 상태로 봤을 때는 양아치 부류 같은데… 차림새도 그렇고, 특히 귀에 박힌 피어싱들이 내 시선을 확 사로잡았다.





“나는 이재욱. 넌?“

”내 이름이 왜 궁금한데?“





다짜고짜 본인의 이름을 알려주며 내 이름을 묻는 이재욱이었다. 이름을 알려줄 수는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경계가 되는 건 사실이었고, 내가 까칠하게 대답하자 이재욱은 피식 웃는다.





“내 이상형이거든, 너.“





얼굴이 화끈거리는 기분이다. 누군가의 이상형 같은 건 되어본 적도, 생각해 본 적도 없었기에 좀 부끄러운 듯 싶었다.





“뭐, 뭐래… 그런 말을 막 하는 게 어딨어.“

“아, 좀 부끄러운가?“

”다, 당연하지!“

”그럼 미안하고. 내가 원래 마음에 드는 사람한테는 직진하는 스타일이라… 그래서 말인데, 이름 좀 알려줘.“





이런 유형의 인간은 또 처음 본다. 처음부터 무작정 들이대면서 직진하는 스타일… 그게 딱 이재욱을 말하는 듯 했다. 당황스러우면서도 기분 나쁘지 않은 스타일이었다. 막 무례한 스타일도 아닌 것 같아 이름 정도는 알려줘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여주.”

“혹시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예정이야, 여주야?“

”아… 곧 일어나려고 했어.”





내 이름을 들은 이재욱은 입꼬리를 예쁘게 말아올라고선 자판기 옆에 쭈그려 앉아있는 나에 대해 물었다. 이러고 있다는 걸 순간적으로 자각하지 못했던 나는 당황하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려 했고, 오래 그러고 있던 탓인지 다리에 힘이 잘 안 들어갔다.

내가 최대한 일어서 보려고 애를 쓰는 게 웃긴 간지, 어깨를 들썩이며 큭큭 웃는 이재욱에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웃지만 말고 좀 도와주지?”

“푸흡, 그래. 내 손 잡고 일어나.”





내 눈 앞에 이재욱의 큰 손이 놓여졌다. 이재욱의 손을 보니 또 한 번 전정국이 떠오른다. 남자애들은 원래 이렇게 다 손이 큰 건가… 전정국 손도 이 정도로 컸던 것 같은데…… 나도 모르게 자꾸만 전정국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런 내 모습이 어색해 흠칫 놀랐던 것도 잠시, 내게 내민 이재욱의 손에 내 손을 얹으려고 했을 때, 누군가 옆에서 이재욱의 손을 쳐냈다. 그 사람은 또 누군가 해서 고개를 돌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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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는 모자란 거야, 우리 여주는?“





웃고 있지만 눈빛은 맹수와 같은 전정국이 있었다. 심지어 무척 오글거리고, 아주 오해할 만한 대사와 함께 말이다.





“저, 전정국! 너 지금 뭐라는 거야!!“

“이래서 혼자 두면 안 된다니까. 그치?“





전정국은 알게 모르게 엄청 기분 나쁜 티를 내고 있다. 입은 웃고 있지만 모든 말과 행동, 눈빛에는 날이 아주 날카롭게 서있었고, 왠지 모를 경계심이 전정국 주위를 가득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경계심은 전부 내 앞에 있는 이재욱한테로 향했다.





“이거 잡고 얼른 일어나.“





아까 내가 일어나려고 했을 때, 날 잡아주려는 이재욱의 손은 거칠게 쳐내더니… 이번에는 본인의 손을 나에게 내미는 전정국이다. 전정국이 어딘가 분명 이상하다는 걸 느끼면서 나는 그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쟤는 누구야?“

”아, 미안. 많이 놀랐지… 얘는,“

“네가 날 알아서 뭐하게.“





질문은 이재욱이 했다. 갑자기 나타나 본인 손을 쳐낸 것도 모자라 잔뜩 경계를 하는 전정국이 어이없고 궁금했을 게 뻔했기에, 나는 아차 싶어 이재욱한테 전정국을 소개해 주려고 했다. 하지만 내 팔을 끌어 당겨 본인과 내 몸을 밀착한 것도 모자라 내 허리를 감싸기까지 하는 전정국에 말을 멈췄다.

전정국과 이렇게까지 달라붙어 본 적은 한 번도 없는데…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그 와중에도 전정국은 이재욱을 쏘아보고 있었고, 나는 결국 한숨을 푹 내쉬고 말았다.





“설마 남친인 건가?”





나였으면 전정국의 태도에 기분이 팍 상해 얼굴을 찌푸렸을 법도 한데, 이재욱은 웃는 얼굴을 잃지 않았다. 아마 겉보기에만 좀 무섭지 속은 완전 착함 그 자체인가 보다.





“아ㄴ,”

“어, 그렇다면?“

”야, 전정국…!“





전정국이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전정국이 내 남친이냐 묻는 이재욱에 나는 아니라고 대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도 지 멋대로 골라 답하는 전정국에 눈이 잔뜩 커진 채 전정국을 올려다 봤다.





“난 누가 내 거 건드리는 걸 제일 싫어해서 말이야. 더이상 수작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거든.“





정말 어이가 없는 말들의 행진이었다. 전정국이 지금 말하고 있는 것들 중 사실인 게 단 한 가지도 없었으니. 다른 사람이었으면 불쾌할 말들이 전정국이라서 심장이 발작하는 느낌이다.





“아쉽다, 내 이상형을 드디어 만나나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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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내가 임자 있는 사람은 안 건드리는 게 철칙이라.“





이재욱은 마인드 자체가 멋있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도 밉지 않게 하고, 누구와 달리 유치하게 굴지도 않고. 나도 모르게 이재욱을 보며 웃어버린다.

이재욱은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내게 건넸다. 아쉬운 대로 친구라도 하자나 뭐라나. 괜찮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서서 그런가, 나는 전정국이 보는 앞에서 이재욱의 폰에 내 번호를 찍어줬다.





“고마워, 나중에 연락할게.”

“그래!”





그대로 뒤돌아 가려던 이재욱이 멈칫하며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그 다음, 허리를 숙여 내 귓가에 입을 갖다 대더니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너네 안 사귀는 거 다 티난다?“

”어, 어…?!“

“하나 알려주자면… 쟤가 너 엄청 좋아해, 슬쩍 봐도 다 보일 만큼.“





이재욱의 귓속말에 귓가가 간질거린 것도 잠깐, 이재욱의 얼굴에 귀에서 떨어지자마자 나는 목부터 얼굴, 귀까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렇게 내 어깨를 손으로 한 번 쓰다듬고는 그대로 우리를 스쳐 지나간 이재욱이었고, 전정국은 귓속말에 대해 궁금한 듯 보였다.

귀에 박히던 시끄러운 노랫소리가 먹먹해지고, 내 심장이 뛰는 소리만 들리는 지금. 나는 전정국의 마음 마저 알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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