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 vez un sueño

pt.6 Verano y pesadilla



여름이었다.
여름방학이 되어 우리는 집에서 편히 쉬려고 했다.

"근데.. 니들 다 왜 여기에 있냐"

"아이고 누님 한번만 봐주십쇼"
석진 선배가 말했다.

"딱히 모일데가 없어서 그래요"
남준이가 말을 꺼냈다.

"학교는.."

"너무덥고.."

쿵짝이 잘 맞는 지민이와 태형이 한마디씩 더 보탰다.
정국이는 이미 시원한 바닥에 누워서 자고 있었다. 잘도 자네.

"그래 여기 있어라 내가 뭐 쫓아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너는 손님을 맞이하듯이 과일 몇개를 꺼내놓고 먹으라고 말했다.

"오 수박 진짜 맛있네요"
호석이가 수박하나를 집으며 말했다
애들이 과일을 조금씩 먹는 와중에 정국이가 부시시 일어났다.

"정국이 일어났어?"

"...........네"
비몽사몽으로 대답하고 과일에 손을 뻗어 한입 물고 오물오물거리고 있었다.
귀엽다
집이, 둘이였으며 지금은 8명이다. 8명.
혼자있을 때는 잡아먹힐 것 같던 집이 활기찼다.

"그럼 윤기형 여기서 작업해요?"

"가끔. 주로 작업실 가서 하지."

"나중에 놀러가야겠다"

"문 안열어즐거다"

"힝 너무해."
태형이 시무룩해하고 있었다. 나와 석진선배는 웃음을 참으며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시원하다 여기"

"쾌적해"
석진 선배가 호석의 말에 동감한다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항상 그곳말고는 볼 데가 없어서 진짜 더웠는데"

"컨테이너 집이니까 별수 없지."
남준이는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어디에서 살아가던 우린 살아야 할 뿐이니까."
민윤기가 말했다.

"너를 만났던겄도 운이 좋았네. 아마 그 날 얼어죽었을지도 모르지."

"그건 고맙게 생각해요 누나."
정국이가 말했다.

"얘가 윤기형 완전 좋아하거든요"
지민이가 덛붙이며 웃었다.

"머 그럴수도 있져."
부시시한 머리를 정리하고 있던 정국이는 당당하게 포부를 밝히듯 크게 말했다.

"우리의 하늘은 회색이니까 아직."
남준이가 말했다.

다들 별 말은 하지 않았지만 동의한다는 얼굴이었다. 한명은 잘 모르겠다.
항상 겪어왔던 아픔이었고, 슬픔이었다.
그렇게 우린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나는 말했잖아요 형들이 힘든게 나의 힘듬이라고"

"착해 정국이."
아직 어린 중학생이 저런 생각을 하고 살아간다. 나는 이들을 위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까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그렇게 하루종일 이런저런 말을 나누었다. 가벼운 고민들, 각각의 꿈.
난 이들의 꿈들이 무지개같다고 생각했다. 어떤 색이든 될 수 있는 사람들.
우리는 그렇게 방학을, 내리쬐는 햇살을 견디며 보냈다.



























더운 여름이 지나갔다.
우린 나름 서로의 할일을 하며 지냈고 단톡방을 만들어 대화를 나눴으며 가끔 집에서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서로 약간씩 닮아있었다. 
동질감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이제는 친구였다.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사이.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나는 이들에게 너무 많은 비밀을 갖고 있다. 나를 감추고 감추는게 일상이 되어서인가 싶었다.


그렇게 2학기가 다가왔다.
그리고 내가 꿈에서 그 장면을 본 건 정말 우연이었다. 그래야만 했다.





















꿈이었다.
깜깜한 악몽, 내가 밤에 잠을 자지 않는 이유도 이 안에 속해 있었다.
자각몽인 것을 안 나는 허탈하게 웃고 말았다.
언제까지 이 꿈을 꾸고 있을거야, 언제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을거야. 남호연
꿈은 대부분 그러했다. 남이 죽거나, 내가 죽거나. 그러나 오늘은 다른 꿈이었다.
내가 이제야 믿을 수 있게된 그 7명중 6명이 죽었다.
차례대로 
사인,
어쩌면 자살. 혹은 병.
난 이 모든 것들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민윤기가 10번째 죽는 날이었다.



그들은 어떻게든 죽었다. 내가 이 긴 밤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연...!!"

".....호연!!!"

"야! 남호연!"

난 그 목소리에 간신히 꿈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이유는 알 수 없다.
"아, 살아있네.."

"넌 데체.. 뭔소리를 하는거야. 야. 나 여기 있어."

"...다행이다."
울지 않기로 다짐했었다. 나는 별일 아니라는 듯 눈물자국을 닦았다.
너가 죽었어라고 말할 순 없잖아.
너가 내 꿈에서 10번이나 죽었어. 근데 난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모두가 죽었는데, 아니 한명 살아있더라. 그게 기적일까.
두려워 나는, 이제 너네가 없으면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떨리는 내 눈빛에 알아챘다는 듯이

"아무데도 안가. 너가 날 구했잖아."

"악몽이었어."

"너 최근에 매번 이랬어."

"미안."

"미안해할 건 아니고. 잠을 안자던건 이런 것 때문인가보네.."

"어. 그렇지, 이젠 익숙해."

"익숙해하지 않아도 돼."

"고맙네."

"다녀올게."
다녀온다는 의미는 작업실에 가겠다는 의미였다.

"나도 가도 돼?"

"뭐 그러던지. 아래서 기다릴게 그럼."
간단하게 말을 남기고는 밖으로 나섰다.
나도 후드티를 입고는 밖으로 나섰다. 몇년동안 가까이 하지 않았던 음악에 난 다가가고 있는 것이었다.
솔직히 이렇지 않으면 악몽을 또 꾸게될까봐 무서운 것도 있었다.

악몽이 너무 새록새록 기억난다.
정국이가 죽었고
지민이가 죽었으며, 남준이가 죽었고 태형이는 죽였다. 호석이는 쓰러졌고
그리고 민윤기가, 너가. 죽었다.
당연히 그래서는 안되는 꿈이었지만 쎄한 느낌이 드는 것은 지울 수 없었다.
유일하게 살아있는 석진 선배가 떠올랐다. 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민윤기를 따라 걸어갔다. 그러고는 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와.."
약간은 좁지만 다양하게 들어서있는 스피커와, 피아노와 컴퓨터들이 작업실 안을 꿰차고 있었다.

"여기 앉아."
대충 짐을 정리한 민윤기가 한 의자에 앉으라며 말했다.
민윤기는 의자에 앉아 작업을 시작했다. 통통 튀는 느낌의 음악도 있었고, 잔잔한 음악도 있었다.

한 음악이 있었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고 사랑하고 마는 그 시간을 담은 음악이.
"제목이 뭐야?"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우니까."
거창해보이지만 맞는 말로 적어둔 제목.

그래, 해가 뜨기 전의 새벽이 가장 어둡지.
난 이 여름의 끝에서 악몽으로부터 벗어나려 했다.

"어쩌면 우리의 아침이 올까. 이렇게 또다시 기대하고 말이야."

"아마 언젠가는 오지 않을끼."
민윤기가 작업을 잠시 멈추고 틀어놓은 음악을 같이 듣기 시작했다.



























Ps. 이번 편은 좀 빠르게 쓰느라 양이 좀 적게 느껴지네요. 시험이 곧 끝나니 앞으론 더 열심히 적어보겠습니다.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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