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나고 11월 중순이 되면서 오빠의 휴가도 끝나갔다.
"오빠. 오늘 주말이니까 엄마, 아빠 보려 가자ㅎ"

"ㅇㅅㅇ? 오늘 요한이랑 데이트 없어?"
"응. 요한오빠 어제 야간근무때문에 피곤하대"
"알았어. 준비하고 나와. 가자"
"응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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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까?"
"그래. 가자. 부모님 만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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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바다-
"겨울이 다가와서 그런가? 좀 춥다ㅎ"

"오빠 가디건 입어."
"오빤 안춥겠어?"
"나 안에 기모후드티 입어서 괜찮아"
"고마워ㅎ"
"인사 드려야지. 오랜만에 온거잖아"
"응.. 근데 오빠 먼저 해.. 난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오래걸릴거 같아."

"후... 엄마.. 아빠.. 오랜만이다 그치..? 이연이는 잘 지내고 있어.
진짜 이연이 수능점수 너무 잘나왔다? 이연이.. 수능 수학이랑 과학빼고 다 A받았어. 90점 이상.. 과학이랑 수학은 80점 정도더라..
수능점수가 너무 잘 나와서 이연이랑 진지하게 이야기해서 날 따라 경찰이 아닌 남들 부럽지 않은 서울대 보내기로 했어..
이연이가 뭘 할지 너무 궁금해. 그치? 엄마, 아빠.. 이연이 잘
지내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하... 말이 너무 길어졌다. 진짜 많이 보고싶고, 사랑해.."
"흐.. 엄마.. 아빠.. 나 어릴적에 돌아가고 나 중학생때 방황 진짜
심하게해서 오빠가 너무 고생했어.. 나 오빠 아니였음 지금의 내가 아닌 전혀 다른 나였겠지.. 걱정하지마.. 서울대 꼭 갈거고,
무엇보다 나 남친도 생겼어. 김요한이라고 나보다 오빤데 성격도
좋고 무엇보다 너무 잘생겼다?"
억지로 눈물을 삼키며 웃어보이는 이연
"엄마.. 엄마가 그랬지? 남친은 성격좋고 무조건 잘생겨야한다고..
나 엄마 농담을 이렇게 이뤄주네? 그때 아빠가 어린애한테 뭔 말을 하는거냐고 엄청 뭐라 했잖아..ㅎ 미안해.. 너무 늦게 찾아와서..
그동안 바빴다면 변명이겠지만 무엇보다 엄마 아빠 너무
보고싶었어... 걱정마. 나 엄마 유언처럼 행복하게 잘지내고, 아빠
유언처럼 바른길로 잘 살고있으니까.. 거긴 어때? 여긴 겨울이 다가와서 그런지 좀 춥다..ㅎ 내가 많이 사랑하고.. 나중에 다시 올게.
대학 합격하면 합격통지서 들고 오빠랑 꼭 다시 올게..
약속해.. 꼭 다시 올게.. 그니까 꼭 잘 지켜봐줘.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사는 한이연 될테니까.."

"다 말했어?"
"응. 배고프다..ㅎ 밥 먹으려갈까?"
울어서인지 눈시울이 빨개져선 최대한 웃어보이는 이연이
안쓰러운 승우다.
"으휴.. 이연아.. 울고싶지? 많이 힘들었지? 미안해.. 유일한
보호자인 내가 너무 바빠서 널 제대로 봐주지도 못한거 같은데
이렇게 바르게 자라줘서 너무 고마워.."
"흐윽... 오빠아..."
"울어. 실컷 울어. 힘들었던만큼 울어. 다 울면 그때 밥먹으려 가자."
"흐읍.. 나 너무.. 힘들었어.. 기댈 사람 하나없이 살아온 이 인생이..
너무 힘들었어.. 그래서 울고싶으면 울어. 많이 힘들었지? 이런 말이 너무 듣고싶었어.. 근데.. 고3을 시작하면서.. 요한 오빠도..
조승연도.. 반 친구들도.. 너무 벅찰만큼..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행복했어.. 그래서 무서웠어.. 너무 행복하니까... 행복하면 이 행복을 잃어버릴까 두려웠어.. 그래서 행복하기 싫었어.. 근데...
행복이라는 이 감정이 너무 좋아서.. 그래서 행복해지려 더
발버둥친거같아.. 고마워.. 항상 내 옆에 있어줘서.."
"으이구.. 아직 어리네...괜찮아.. 힘들면 기댈 사람은 충분히 많고, 울어도되고 정 안되면 나한테 떼쓰고 반항해도 좋아.
이젠 너가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아."
"흐윽... 흡.. 고마워.. 너무 고마워.. 흑..."
울고있는 이연을 안아 말없이 토닥여주는 승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