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nibus] Ah... un poco ㅜㅠ ¡Te dije que no vinieras a recoger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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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바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매우 기대에 차 보이는 정국이 도착했다. 



"형들~~~ 오랜만이야~~^^
 후후후..


근데 형님 둘 다 왠 일로 이 시간에 시간이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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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이 오자마자 윤기는
새로운 잔에 와인을 한 잔 따라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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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내가 여기 오려고,
 집청소도 하고,
 마누라한테 얼마나 잘하고 왔는지 모르지..?"

윤기의 말을 듣던 석진은 피식 웃었다. 

석진)
"정국아, 아까 윤기가 얼마나 번개 같았는지 알아..?
 진짜 순식간에 얼마나 깨끗해지던지.... 
 내가 깜짝놀랐어..ㅎㅎ"

정국)
"진짜가..? 내 몬 믿겠는데?"

윤기)
"형한테는 찾아볼 수 없는 스피드함 아니겠어? ㅋㅋ
 이게 바로 아이셋 키우는 바이브지.."

윤기가 어께를 으쓱했다.

정국)
"형은..? 여주 이제 혼자 있어도 되..?"

석진)
"요즘 공부한다고 스터디 카페다니는데,
 오늘은 저녁도 먹고 온대~~

 완전 마음 씁쓸하다....

 나는 여주랑 그동안 저녁 같이 먹을려고
 회식에 얼굴만 비추고 들어가고,
 얼마나 많은 약속들을 마다했는데.. ㅜㅠ"

석진은 쓸쓸해하며 와인을 한모금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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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후후후...
 여주가 남자친구 생기더니 형이랑 안 놀아주제?"

석진)
"아흑.. 그렇니까.. 
 이제 우리집 공주가 다 컸어...

윤기야.  너도 애들 금방 큰다~~
애들한테 잘해도 소용 없어..."


석진이는 쓸쓸해 했지만 윤기의 생각은 좀 달랐다.


윤기)
"형~ 나는 애들 좀 빨리 컸으면 좋겠어. 
 애들없이 마누라랑 좀 시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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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
"솔직히, 형.. 내 생각에는...
 여주가 크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거고..
 그냥, 형이 외로웠다는 걸 이제 깨닫는 거 아니야..?"

윤기는 조심스럽게 석진에게 물었다.

석진)
"글쎄다... 
 내 생각엔 여주가 커서 외로운 것 같은데..?? ㅎㅎ 
  
 몇 년 동안 주말에 장보고 밀린 집안일도 하고,
 매주 둘이 같이 나들이 다니고..
 얼마나 바빴는데.."

석진이 말끝을 흐렸다.

윤기)
"그게 아니지 형..
 여주가 크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고,

 형은 이제 다른 사람 만날 여유가 생긴 거야"

윤기 말에 벙진 석진에게 정국이 말을 보탠다. 

정국)
"내 말이 그 말이다 행님~

 내가 좋은 사람 좀 소개해 보까?
 내가 사람 좀 물색할께-

 내 주변에 연애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많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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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
"야! 너네 진짜~! 말이 좀 심한 거 아니냐? 
 난, 내 어여쁜 딸내미 두고 연애 못한다-!"



그 때 핸드폰을 보던 윤기가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호석이도 온다는데..? 우리 넷이 모이는 거 진짜 오랜만이네..ㅎㅎ"


한 시간 뒤,


"이야~~ 진짜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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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이가 왔다.

석진)
"야, 오늘 예약 꽉 찾다매..? 어떻게 나왔어?"

호석)
"바쁜 일은 내가 다 끝내고, 
 누나한테 맡기고 왔어~
 석진형이랑 윤기형은 만나기 어렵잖어~"


윤기)
"야, 한잔 받아받아~
 나도 오랜만에 다 모이니까 진짜 좋다."

윤기는 잔에 와인을 가득 따라주자
호석은 기분 좋은 듯 쭉 들이켰다.

"근데 무슨 얘기 중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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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이 억울한 듯 하소연 했다.

"얘네가 나한테 슬슬 연애하라는데
 넌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호석은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호석)
"그건 형 맘이지.. ㅎㅎ 
 형 외로워...? 왜, 누구 만나고 싶은 사람 있어..?"

석진)
"아니.. 좀 외롭긴 한데..
 아직 누구 만나고 싶은 건 아니야-"

석진은 딱 잘라 얘기하자, 호석이 씨익 웃었다.

호석)
"그럼 그냥 외로운 거지 머,

 무슨 연애까지.. 뭘 참견하고 그랴~"

정국)
"아니, 행님- 이것 보소, 
 석진형, 이제 맴찟하던 것도 좀 끝났고,

 마누라 아프다고 독수공방하던 것 까지 생각하면,
 거의 4년, 5년 되었은데...

 이만하면 새 짝지 만날 때 되지 않았나..?
 내는 그래 생각하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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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석)
"아~따, 그런 게 어딨어-!
 본인이 아니라면 아닌 거지! 
 
 우리 불쌍한 쫜~
 완전 시달리고 있었구만?!"

호석은 석진을 달래듯 등을 도닥였다. 


석진)
"역시 내 맘 알아주는 건 호석이 너밖에 없다..ㅋㅋㅋ
 완전 사랑한다... 
 
 얘네가 나 몰아가서 나 쫌 속상했음.. ㅜㅠ."



석진이 억울해하자, 정국이도 약간 어이 없다.


정국)
"아니 내가 뭘 강요하려던 것도 아니고
 괜히 억울하네-

 그냥 마,

 진형이 연애할 생각이 있으면
 소개도 하고, 응원하겠다~ 요 정도 였지~~"

석진)
"응원 하겠다.. 정도였다고?!
 내가 꼭 만나야할 것처럼 말했잖아.ㅋㅋ"


정국이 억울한 맘에 더 이야기하려고 하자,
윤기가 정국의 팔을 붙잡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윤기)
"아니 모,
 우리는 형처럼 상실을 겪은 적이 없으니까,
 형이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는데 음.. 

 꼭 그러라는 것은 아니지만,

 뭐.. 형, 이게 내가 주변을 보니까,

 우리처럼 포석을 깔아놓은 사람들이 있어야,
 진짜 연애 하고 싶을 때 말할 수 있더라.. 

 헤헤.. 그냥 그런 거라고 생각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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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가 씩 웃으며 석진에게 와인을 한 잔 더 따라주자,
석진의 표정이 누그러졌다. 

석진)
"그게, 그렇게 되는 건가..?"

호석)
"그래- 형, 그건 맞는 말이긴 해~
 
 여튼 우린 형이 연애를 하던 안하던 둘 다 좋당~~
 
 그러니까 우리 이쯤 하고 사는 얘기나 해볼까??
 
 윤기형은 요즘 어때?
 아직도 밤새 일할 때 있어..?"


윤기)
"야이씨, 진짜 말도 마.. 
 내가 기가막혀서 이번에는 말이야..?!"

윤기가 하소연하면서 수다 2막이 올랐다.

오랫만에 모인 네 남자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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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 윤기, 호석, 정국이는
대학교 댄스동아리선후배 사이에요~

재대 후 돌아오니,
부원이 없어서 존패위기의 동아리를
멱살쥐고 끌고 나가던 석진이,

그런 석진이 옆에 열심히 동아리 운영을 도왔던
윤기,

동아리의 전성기를 일궈낸 대단한 안무단장
호석이,

호석이의 바통을 받아 동아리의 전성기를 유지하며
대학 동아리 연합에서 위상을 떨치게 만든
정국이.

이런 관계입니다.. :)

석진이, 윤기가 정국이와
학번이 꽤 먼데도 서로 친한 걸 보면

석진이가 졸업 후 얼마나 동아리를 후원했을지,

정국이는 얼마나 선배들을 잘 챙겼을지
미뤄 짐작이 가능할 것 같아요



그나저나,

석진이 얘기는 
가볍게 쓰려니 잘 안되네요.. ㅋㅋㅋ

어른이 이야기는 좀 진지하게 나갔습니다.. ^^;;

사별한 분들 주변에
이런 친구들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써봤어요..



그럼, 다음 편은 에필로그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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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는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망상입니다. 

 ©️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