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día vino un lobo

Un día, llegó un lobo_18

어느날 늑대가 찾아왔다_18










w.노란불










"미치겠네, 빨리 가자"



윤기는 느릿 느릿하던 발걸음을 빠르게 돌린다
무슨 일이냐는 내 질문에도 대답은 하지 않는다



"폭주라니 뭔 소리야...?
나도 따라갈게"



"생을 마감하고 싶다면
따라오는게 좋을거야"



윤기는 차가운 말투로 내게 말한다



"그는 날 안 죽여"



강단 있는 목소리로 이야길 하니 윤기는 어이없다는듯 쳐다본다
몇 초간 빤히 쳐다보더니 한숨을 깊게 푹 쉬어낸다



"그래 같이 가자
그대신 잘 붙어있어야 한다"



"좋아"



그렇게 이 곳을 벗어나는 윤기의 발걸음을 쫒아갔다
바삐 쫒아가니 함께 오던 비서처럼 보이는 자가 내게 두터운
담요를 덮어준다



"나가면 추울겁니다
밖은 겨울이니까요"



아직은 따듯하고 온화한 날씨에 덮어진 담요가 조금
더웠지만 어느 순간부터 주변의 풍경들은 변하기 시작하였고
푸르르던 나무들의 잎들은 모두 떨어져 뼈대만 남기 시작한다
심장을 간질이던 따스한 바람은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베일듯
매섭게 내게 불어온다



"기운이 안 좋아"



바깥으로 나온 윤기의 표정은 아까보다 더 일그러졌다



"이만큼의 살기를 느끼지 못하였다니,
나도 한 물 갔나보군"



거친 산길에 비틀거려 넘어지려 하니 윤기는
내 팔을 낚아 채 바로 일으킨다



"조심해 산길이 많이 험하거든"



윤기는 잡고있던 손을 툭 놓곤 다시 길을 나선다
천천히 걸어가던 윤기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내게 담요를 덮어준 이에게 무언가를 속닥인다

그들의 대화가 끝나기 무섭게 윤기는 높은 나무 사이 사이를
뛰어 재빠르게 간다
깜짝 놀란 나를 함께 데리고 간 것은 검은 말이였다



다그닥ㅡ



"어어ㅡ, 그 분 맞으시죠?
아까 담요 주신 분!"



검은 말은 대답이라도 하는건지 푸르릉 거린다

험악한 산길들을 따라 어찌나 빠르게 달려갔는지
그새 마을에 다 와간다

항상 이 시간에는 마을의 불빛들이 반짝여야 하는데•••



photo
불빛은 온데간데없고 하늘엔 붉은 달만이 밝게 비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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