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estra historia no terminará, nos volveremos a encontrar [BL/Chanbaek]
19.

핑쿠공뇽현이
2021.01.14Vistas 84
날 위해 살아가. 너의 인생은 내거니까. 너는 나니까. 내가 너이고. 내가 너의 인생이고. 내가 널 위해 살아가는것처럼. 너도 날 위해 살아줘."
시들지 않는 꽃이 있다.
그 꽃은 언제나 아름다웠고, 언제나 향기로웠다.
그 꽃은 언제나 꽃의 주인에게 말했다.
'나를 떠나지 말아요.'
꽃의 주인은 꽃에게 작게 속삭였다.
'너는 내 인생인걸.'
아주아주 작게.
'당신은, 내가 떠나면 슬퍼하실 건가요?'
꽃도 속삭였다. 어쩌면 소년보다도 더 작게.
'슬픔을 넘어선 슬픔을 만나게 될거야. 마치 죽음을 넘어선 사람처럼.'
꽃은 살풋 미소지었다.
'너는, 내가 떠나면 슬퍼할거니?'
'당신은, 공기가 사라지면 슬픈가요? 그리운가요?'
꽃은 여전히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미소를 띄며 말했다.
'공기가 사라지면. 죽고말겠죠. 나의 공기, 나의 사랑, 나의 소원. 나의 하늘. 나의 전부. 영원함을 약속한건 나이지만, 사랑을 약속한건 당신이죠. 그래서 난 슬퍼하지 않아요. 그리워 하지도 않아요.'
꽃은 아주 예쁘다.
'다만, 당신이 외롭지않게, 언제나 함께할거에요. 공기처럼.'
소년은 꽃을 떨리는 손으로 쓰다듬었다.
'영원을 약속한 꽃은, 영원히 시들지 않을텐데. 어떻게 나를 따라올거야?'
'내가 시들지 않는건 당신의 사랑덕분이고. 당신의 애정이 있기에 할 수 있는거에요. 당신과 사랑을 약속했으니 난 시들지 않아요. 난 당신에게 영원을 약속했으니 당신이 죽지 않는한 죽지 않아요. 그거에요. 단지. 정말. 딱 그뿐이에요. 사랑.'
소년은 꽃의 잎이 아닌 가지를 만졌다.
'잎을 떨어뜨리고, 가지만 남는다면. 그땐 정말 당신을 찾아가는거에요. 당신이 어디에 있든.'
-변백현. 시들지 않는 꽃.
* * *
"백현아."
"응.."
"열매, 불러올까?"
"아니.. 그냥.. 그냥 내 옆에 있어 찬열아.."
'시신경이 완전히 훼손되었습니다.'
"손잡아줘.."
백현이 팔을 들지 못하고 까딱였다.
"찬열아.. 거기 있어..?"
"응. 나 여기있어."
"잘생겼어."
".............."
"정말이야. 잘생겼어."
"언제나처럼?"
"응.."
".............."
"울지마 찬열아. 나 없다고 맨날 길 잃어버리고 그러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그러게.. 너 없으면 나 길 잃어버릴텐데."
"철없는 박찬열.."
길을 제대로 못찾는건 너면서.
"찬열아, 나 책 읽고싶어."
변백현이 자신을 다 바치며 사랑한 책.
책이 좋아 글이 좋아 도서관 사서로. 작가로. 편집자로.
살아온 변백현 인생.
백현의 손에 백현이 항상 들고다니는 책을 들려줬다.
파리무덤. 변백현.
눈이 보이지 않아도. 그는 찾을수 있었다.
자신이 가장 신경쓴. 가장 아끼는 부분.
"나의 사랑하는 사람아.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집어삼킨 사람아. 나를 사랑에 두눈 멀게하고. 사랑에 두 귀가 멀게한 사람아. 저 멀리있는. 저 높이있는 행복을 바라보던 나를. 날아오를수 있게 해준 사람아."
파리무덤의 가장 마지막. 마지막의 마지막.
파리무덤의 외전.
"나의 눈물로 그린 수채화는 비록 얼룩졌지만, 그 수채화는 나의 인생이고, 사랑이고, 삶이었으니. 나에게 물감이던 사람아. 텅텅비어 아프기만 했던 나를. 색으로 채워준 사람아. 흑백거리 가운데 서있는 나의 손을 잡아, 험한길은 먼저 나서서 헤쳐주고. 보드라운 길은 가장 먼저 걷게한 사람아. 그대 덕에 발바닥에 굳은살은 물론이거니와 풀에 베여 생긴 아주 작은 생채기도 없게한 사람아. 나는 그대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백현의 손을 잡고있는 찬열의 눈에서 홍수라도 난듯 물이 줄줄 흘렀다.
"내가 비록 그대에게 해준것이 없다고 하여도. 나는 내 마음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내가 떠나면. 검은밤을 수놓는 은하수를 머리에 두르고. 향기로운 꽃이 그대를 감싸고. 부드러운 바람이 그대의 손을 맞잡는. 그런 밤이 되겠습니다.
나의 수평선은 오로지 그대의 것이었음을.
나의 수평선은 오로지 그대였음을.
나를 나로 존재하게 한 것이. 그대당신임을.
죽어서도 기억하고, 지옥불에 떨어져도, 천당 의자에 앉아도.
기억할것입니다."
언제부터였을까. 백현의 눈이 감겨있는것은.
"백현아."
"..........."
"백현아.."
"............"
"변백현. 백현아. 백현아 제발."
나비처럼 가벼이 감긴 눈은.
1톤의 무언가가 올라간듯.
무겁게도 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