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blan los verdaderos ocho hermanos! ¡No, no hablan!

톡 208
오빠들의 성화에 못 이겨 공원을 정말 열 바퀴나 돌았다. 분명 오빠들도 지각에 가까울텐데 굳이 내 학교 교문 안까지 나를 넣어주고는 자신의 학교로 돌아갔다. 오빠들과 운동을 한 뒤라 그런지 머리가 맑고 마음이 후련한 기분이다.


아니, 대체 오빠들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인 거냐고. 체육복을 입고 교실로 들어서니 수정이가 측은한 눈길로 나에게 종이백을 내민다.


"이거, 석진이 오빠가 부탁하더라. 너 교복 챙겨주라고."


대체 무슨 일을 겪고 온 거냐? 넌? 나는 수정이가 건네는 교복과 거울을 받아들고 참혹한 내 모습을 숨기기 위해 교복을 뒤집어 쓰고 화장실로 달렸다.


 
아니, 그러니까 누가 우리 윤기 오빠를 이렇게 묵사발로 만들었냐 말이야. 보통 놈은 아닐텐데. 우리 오빠를 이렇게 만든 거면. 내가 진짜 회를 떠주고 올거야. 엉? 내 말에 윤기오빠는 시선을 나에게서 태형오빠에게로 옮긴다. 태형오빠는 윤기오빠의 시선에 쭈뼛대며 윤기오빠를 향해 어색하게 웃어보인다.


"형, 아프니까 청춘이라잖아. 조금 아파도 괜찮을 거야."

그러면서 크는 거지. 태형의 말에 윤기오빠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그려졌다.


"그래. 너도 청춘이지."


너도 좀 아파야겠다. 나는 윤기오빠와 태형오빠의 짧은 대화에서 알 수 없는 살기를 느꼈고 그날 저녁 태형오빠도 어디 선가 미끄러졌다며 온 몸에 파스를 풍기며 집 안을 돌아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