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264







지민은 태형과 한참 실랑이 중이었다. 그것은 어이없게도 누가 더 여동생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 였다. 카톡을 해서 공정하게 대답을 듣기로 했으나 태형이 남다른 어필을 해서 지민이 태형의 핸드폰을 빼앗아들었다. 둘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야. 진짜 이렇게 나올래? 김태형?"
"너나 조심하시지."
남자들의 싸움답게 서로에게 온갖 물건을 던지던 둘은 서로의 멱살을 잡아 들었다. 그 와중에 피해를 보는 것은 지민도 태형도 아닌 반 아이들이었다.
"야. 누가 사태 좀 말려봐. 그래. 남준이 형이라도 불러봐."
결국 반아이들은 둘의 싸움을 말리기 위해 남준과 호석이 있는 반으로 뛰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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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오빠들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며 카톡을 접었다. 얼마 안되서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문자가 아닌 전화였다.
"남준오빠?"
[돈돈아. 내 말 잘 들어. 지금 쌍둥이들 싸움이 났거든? 그냥 아무나도 좋으니까 그냥 답을 해줘.]
"방금 전에 그 질문에 싸움이 났다고?"
[그래. 어이없지만 사실이야. 반 애들이 우리 반까지 뛰어왔어.]
"일단 스피커 폰으로 바꿔봐."
[알았어.]
뭐라고 답해야 쌍둥이 오빠들의 싸움이 멈출까 생각하다. 좋은 답을 발견해냈다.
"나는 남준오빠가 제일 좋아."
[뭐?]
쌍둥이오빠들의 절망스러운 외침이 들렸다. 그래. 이게 제일 좋은 대답이다. 그럼 둘이서 싸울 일은 없을 테니까.
[돈돈아. 나도 돈돈이가 제일 좋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 끊어."
한바탕 폭풍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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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과의 통화가 끝난 후 쌍둥이 형제들은 하나같이 남준을 노려봤다.
"오호? 그래? 남준형이 제일 사랑 받는다는 말이지?"
"이 매력적인 쌍둥이를 두고."
남준은 본능적으로 불길한 기운을 느꼈다. 하지만 이미 남준은 쌍둥이들의 표적에 들어간 한 마리 생쥐나 다름없었다.
"오늘 남준이 형이 우리 반에 아이스크림 쏜다. 빠방!"
"야. 내가 언제 그랬.."
남준의 애타는 외침은 남학생들의 웅장한 외침에 가엽게도 묻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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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뒷이야기. 윤기 오빠.]
"아가."
"응?"
"나 궁금한 게 있어."
"뭔데?"
"내가 좋아? 남준이가 좋아?"
이건 마치 뫼비우스의 띠 같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