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먼저 할래?”
“아, 그럴까요?”

“응, 쟤네 언제 끝날 줄 몰라서.
먼저 해버리고, 쟤네 하다가 지루하면 데려다줄게”
“혼자 갈 수 있을걸?”
“데려다주신다면 저야 감사하죠.”
“우와… 장여주 진짜 나빴어.”

“일단 들어가서 불러보자.”
“넵”
“와… 장여주 뭐야.”
“훨씬 진짜 좋아졌다. 근데 말이야…”
“근데 이 정도면 알아듣는 게 신기할 정도니까
너무 신경 안 써도 될 거 같아.”
“감사합니다”
“나 딱 한 번 가르쳐줬잖아.
근데 내가 가르쳐줄 때보다 훨씬 낫다.
형이 가르쳐줬어?”

“나도 네 생각에 공감이야. 대체 누가 가르쳐준거냐”
“나 한 번? 근데 여주가 나보다 잘 불러서
딱히 가르칠 게 없었어.”
“아니야… 지수 오빠가 노래를 얼마나 잘 부르는데…”
“글쎄. 나도 내 보컬에 단점이 다 들리는데.
정한이 네가 가르쳐줬어?”
“나한텐 오지도 않았어~ 내가 못 미더웠나~”
“아니야… 오빠들 바쁘잖아. 안 바쁠 때마다
지훈이 오빠나, 슈아 오빠, 승관이 오빠, 겸이 오빠 찾아간 거야. 그러다 보니 정한이 오빠한테 갈 시간이…
안 난 거지”
“변명을 왜 이렇게 정성들여 해.
나 너 혼내려던 거 아니야”

“범주 형은 어땠어요? 여주 여기 한 번 왔었어?”
“나한테 딱 한 번 연락이 왔었어.
그 때가 한 일주일 전이었을걸.
그래서 여기서 중간평가 하고… 그리고 안 왔지.”
“실력 엄청 늘었네. 곡 해석을 멋지게 했어.”
“진짜 말이 안 나온다.
어떻게 레슨 5번 듣고 이렇게 나아지냐…”

“아니지, 4번이라고 봐도 무방한가.”
“그렇지. 범주 형한텐 그냥 평가 받으러 온 거니까”
“진짜 타고난 게 맞는 듯. 물론 노력도 열심히 했지만”
“칭찬을… 이렇게 많이 들어도 되나.
아직 많이 부족한 거 같은데…”
“아니야, 충분해. 앞으로 발전가능성도 있고.
이런 칭찬 들어도 괜찮아.”
“…응”
“괜찮아, 우리라고 그냥 이런 칭찬 해주지 않아.
칭찬 받을 만하니까 듣는 거야.”

“칭찬 받았을 때 너 잘하는 거 해
그냥 고맙다고 하는 거.”
아, 맞다. 항상 내가 칭찬을 들었을 때 하는 말은 언제가 감사합니다였다. 그래서 내 자존감이 이렇게 높아졌고.
“응, 그럴게. 고마워”
“여주야, 곡에 랩 하는 부분 있잖아?”
“아… 네”
“그거 비워놔도 상관은 없는데,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이거 엑소 찬열 선배님이 하시는 거라고 들었는데…”
“찬열 님이 하는 건 맞는데,
랩 있으면 노래 듣기가 편하거든”
“아… 그럼 어떡할까요?”

“얘네가 하면 안 될 거 같고.
주변에 혹시 랩하는 애 있니?”
“있긴 있어요. 한승우라고.
전문적으로 하는 애는 아니긴 하지만
엄청 잘하는 편이죠”
“그럼 연락해봐.”
“네, 그럴게요.”
“그리고 다른 노래도 연습해야할 거 같은데”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해도 될까요?”

“음… 되게되게 어려울텐데”
“그래도 해보고 싶어요. 가사가 너무 예쁘거든요”
“그래 그럼. 해보고 안 되면 바꾸면 되니까”
“넵!”
